실상반야바라밀경(實相般若波羅蜜經)

실상반야바라밀경(實相般若波羅蜜經)

당(唐)천축(天竺) 보리류지(菩提流志) 한역 최봉수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는 모든 여래께서 금강(金剛)의 바른 지혜로 건립한 것을 잘 성취하셨고, 그것으로써 갖가지로 특수하게 삼계(三界)에 있는 관정의 보배 관을 초월하셨다.

위대한 유가(瑜伽) 수행으로 자재하여 걸림이 없으시며, 깊고 미묘한 지혜를 획득하고 평등한 법을 증득하셨다. 지어야 할 공덕의 업을 이미 모두 궁극적으로 성취하셨고, 중생의 마음을 따라 빠짐없이 만족하게 하시며, 3세에 평등하시고 항상 흔들림과 무너짐이 없으셨다. 세 가지 업이 견고하니, 마치 금강의 널리 빛나는 몸과 같으셨다.

부처님께서는 욕계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의 궁전에 머무시는데, 그 왕의 궁전은 여러 가지로 장엄되어 훌륭하다. 온갖 것이 커다란 보배 마니 구슬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단 일산[繒蓋]과 당기[幢]와 번기[幡]가 갖가지 색으로 서로 아롱져 있다.

구슬로 된 영락과 보배로 된 방울이 바람이 불면 소리를 내었다. 그곳은 모든 여래께서 항상 노니시는 곳이며, 다 함께 그 아름다움과 경사스러움을 제일이라고 찬탄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부처님께서는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인 8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공양 받고 공경 받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는데, 그 법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것이며, 그 뜻은 깊고 멀며, 그 말씀은 매우 잘된 것이고, 오묘한 것이며, 순수하게 한결같아 잡스러운 것이 없으며, 청정하고 원만한 것이었다.

명호가 금강수보살(金剛手菩薩)∙관자재(觀自在)보살∙허공장(虛空藏)보살∙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전법륜(轉法輪)보살∙항복일체마(降伏一切魔)보살인 그와 같은 여러 보살마하살들이 상수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대중들 가운데 계시면서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일체 법 자체 성품의 청정함과 실상의 반야바라밀에 관한 법문을 설하셨다.

“번뇌로부터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고, 견해가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다. 깊은 탐착으로부터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고, 희열과 즐거움이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다. 장(藏)이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고, 장엄한 것이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다.

광명이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고, 몸이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다. 말이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고, 뜻이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다. 빛깔이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고, 소리가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다. 냄새가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고, 맛이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고, 감촉이 청정한 지위가 바로 보살의 지위이다. 왜냐하면 일체 법의 자체 성품이 청정한 까닭이니, 일체 법의 자체 성품이 청정하다는 것은 곧 반야바라밀이 청정하다는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법문을 설하신 뒤에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일체 법의 자체 성품이 청정한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것에 관한 법문을 들을 수 있다면, 한 번 이 경이 귀에 들린다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일이 있게 된다. 곧 그 사람이 지닌 번뇌의 장애와 업의 장애와 법의 장애가 지극히 무겁다 하더라도 그 모든 죄는 다 스스로 소멸된다. 나아가 보리가 사악한 도가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

또한 어떤 사람이 능히 하루하루의 가운데에 이 법문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암송하고 생각해 닦고 익힌다면 즉시에 현재의 몸으로 일체 법이 평등한 성품이라는 금강삼매를 획득하게 된다. 그리하여 나머지 열여섯 번의 생(生) 동안에 마땅히 일체의 법문에서 자유자재로 노닐고 쾌활하게 즐기게 된다. 나아가 마땅히 모든 부처님 여래의 금강의 몸을 획득한다.”

그 때 여래께서는 곧바로 주문을 설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모든 여래의 두루 한 광명의 모습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의 적정한 성품으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한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금강의 평등함으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니, 위대한 깨달음의 견고한 성품은 금강과 같기 때문이다. 의미의 평등함으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니, 위대한 깨달음은 하나의 의미의 성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법의 평등함으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니, 위대한 깨달음의 자기 성품이 청정하기 때문이다. 일체의 평등함으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니, 위대한 깨달음은 일체의 분별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법문을 설하신 뒤에 다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네 종류의 적정한 성품으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한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것에 관한 법문을 듣고 그것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암송하고 사유하고 닦아 익히면 다음과 같은 일이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곧 그 사람은 즉시에 일체의 사악한 도를 초월하게 되고 재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된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일체의 여래가 능히 어려움을 조복하는 것과 중생을 조절하는 석가모니의 모습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일체 법이 평등한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이것은 탐착에 의한 희론이 존재할 수 없는 성품이고, 성냄에 의한 희론이 존재할 수 없는 성품이고, 어리석음에 의한 희론이 존재할 수 없는 성품이다. 왜냐하면 일체 법은 희론이 존재할 수 없는 성품이기 때문이다. 일체 법은 희론이 존재할 수 없는 성품이라는 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은 희론이 존재할 수 없는 성품이라는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법문을 설하신 뒤에 다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일체 법이 평등한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에 대해서 듣고 받아서 간직하고 읽고 암송하고 사유하고 닦아 익힌다면, 가령 그 사람이 삼계에 있는 일체의 중생을 살해한다고 해도 마침내 그로 인하여 악도(惡道)에 떨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마음을 조복하는 율의(律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재빨리 얻게 되는 것이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일체 여래의 자체 성품이 청정한 모습이라는 것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일체 법의 평등한 성품을 자재로이 관찰하는 지인(智印)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일체 세간의 탐착은 성품에 있어서 청정하고, 성냄도 성품에 있어 청정하다. 일체 세간의 탐착이 성품에 있어 청정하고 성냄도 성품에 있어 청정한 까닭에 일체 세간의 때가 성품에 있어 청정하고, 죄가 성품에 있어 청정하다. 일체 세간의 때가 성품에 있어 청정하고 죄가 성품에 있어 청정한 까닭에 일체 세간의 법이 성품에 있어 청정하고, 중생이 성품에 있어 청정하다. 일체 세간의 법이 성품에 있어 청정하고 중생이 성품에 있어 청정한 까닭에 일체 세간의 지혜가 성품에 있어 청정하다. 일체 세간의 지혜가 성품에 있어 청정한 것이 곧 반야바라밀이 청정한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법문을 설하신 뒤에 다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일체 법의 평등한 성품으로써 자재로이 관찰하는 지인(智印)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듣는 기회를 얻어 받아 간직하고 읽고 암송하고 바르게 생각하고 닦아 익힌다면, 이 사람은 다섯 가지 애욕의 먼지 속에 있다 하더라도 탐욕 등의 여러 과오에 의하여 오염되지 않는다. 비유하면 연꽃이 진흙 속에 있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다. 나아가 그 사람은 재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된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기리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일체의 여래가 삼계의 주인이 되는 모습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일체의 부처님이 머리에 물을 부어 출현시킨 지혜의 곳간이 바로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머리에 물을 붓는 보시가 있으니, 일체로 하여금 삼계의 왕위를 얻게 하기 때문이다. 재물과 보배의 보시가 있으니, 일체로 하여금 원하는 바를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청정한 법의 보시가 있으니, 일체로 하여금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을 얻게 하기 때문이다. 음식의 보시가 있으니, 일체의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안락함을 획득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다람

그 때 세존께서 다시 일체의 여래가 항상 머물고 있는 지인(智印)의 비밀스러운 장(藏)의 모습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의 금강의 지인이 매우 깊은 곳에 있다는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일체의 모든 부처님이 포섭하고 간직한 금강의 몸의 인(印)이 있다. 일체 여래의 진실한 체성을 얻기 때문이다. 일체 모든 부처님이 포섭하고 간직한 금강의 언어의 인이 있다. 일체의 법문의 자재함을 얻기 때문이다. 일체의 모든 부처님이 포섭하고 간직한 금강의 마음의 인이 있다. 일체의 삼매를 구족함을 얻기 때문이다. 일체의 모든 부처님이 포섭하고 간직한 금강의 지인이 있다. 최상의 몸과 말과 마음이 금강과 같음을 얻기 때문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법문을 설하신 뒤에 다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일체 모든 부처님이 금강의 지인이 매우 깊은 곳에 있다는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듣고 받아 간직하고 바르게 기억하고 사유한다면 마땅히 다음과 같은 일이 있게 됨을 알아야 한다. 곧 그 사람은 최상의 금강의 인을 성취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일체의 지혜와 온갖 사업을 모두 원만히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몸과 말과 뜻의 성품이 마치 금강과 같게 된다.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마땅히 성취하게 된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일체의 여래가 영원히 희론을 떠난 모습으로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문자에 의하여 법륜을 굴리는 품류가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일체의 모든 법은 공성이니, 자체 성품이 없는 까닭이다. 일체의 모든 법은 무상(無相)이니, 온갖 모습을 떠난 까닭이다. 일체의 모든 법은 무원(無願)이니, 모든 원하는 것을 떠나는 까닭이다. 그리고 일체의 모든 법은 자기 성품이 청정하니, 반야바라밀이 청정하기 때문이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일체의 여래가 광대하게 바퀴를 굴리는 데 들어가는 모습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광대하게 바퀴를 굴리는 데 들어가는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금강의 평등한 성품에 들어가니, 일체의 여래가 법의 바퀴를 굴리는 데 들어가는 것을 얻는 까닭이다. 의미의 평등한 성품에 들어가니, 일체의 보살이 바퀴를 굴리는 데 들어가는 것을 얻는 까닭이다. 법의 평등한 성품에 들어가니, 미묘한 법으로 바퀴를 굴리는 데 들어가는 까닭이다. 그리고 일체의 평등한 성품에 들어가니, 일체의 바퀴를 굴리는 데 들어가는 까닭이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일체 여래의 위대하고 교묘한 방편의 모습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제일 최상으로 널리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곧 위대하고 교묘한 방편으로서 널리 일체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 된다. 중생을 구제하고 보호하는 것이 곧 위대하고 교묘한 방편으로서 널리 일체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바른 법에 머물고 간직하게 하는 것이 곧 위대하고 교묘한 방편으로서 널리 일체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 된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법문을 설하신 뒤에 다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야,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제일 최상으로 널리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듣고 만약 스스로 쓰거나 남에게 쓰도록 가르치거나, 또는 스스로 받아 간직하며 남에게 받아 간직하도록 가르치거나, 또는 스스로 읽고 암송하며 남에게 읽고 암송하도록 가르치거나, 또는 스스로 사유하며 남에게 사유하도록 가르치거나, 또는 스스로 공양하며 남에게 공양하도록 가르치면, 그 실천한 바에 따라서 즉시에 위대하고 교묘한 방편으로 널리 일체의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 된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일체의 여래가 능히 조복하는 모습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일체의 중생을 능히 조복하고 능히 섭수하는 비밀스러운 지혜의 장[智藏]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일체 중생은 평등한 성품이고, 그의 성냄도 평등한 성품인 것이다. 일체 중생은 조복하는 성품이고, 그의 성냄도 조복하는 성품인 것이다. 일체 중생은 진실한 법의 성품이고, 그의 성냄도 진실한 법의 성품인 것이다. 일체 중생은 금강의 성품이고, 그의 성냄도 금강의 성품인 것이다. 왜냐하면 일체 중생의 조복하는 성품이라는 것 그것이 곧 깨달음이기 때문이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일체의 여래가 평등하게 머무는 모습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일체 법의 가장 뛰어나고 평등한 성품이 실상의 반야바라 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일체 법이 평등한 성품인 까닭에 반야바라밀은 평등한 성품이고, 일체 법이 제일의(第一義)의 성품인 까닭에 반야바라밀이 제일의의 성품이다. 일체 법이 법의 성품인 까닭에 반야바라밀이 법의 성품이고, 일체 법이 업용(業用)의 성품인 까닭에 반야바라밀이 업용의 성품이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힐리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일체 여래가 중생의 의지처가 되는 모습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일체의 중생이 의지하고 있는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일체의 중생이 곧 여래장(如來藏)이니, 보현보살의 체성이 두루 하기 때문이다. 일체의 중생이 곧 금강의 장[金剛藏]이니, 금강의 장에서 나온 물로써 붓고 씻었기 때문이다. 일체의 중생은 곧 정법의 장이니, 옳고 바른 말과 이야기로 설해진 성품이기 때문이다. 일체 중생은 곧 미묘한 업의 장이니, 교묘하고 미묘한 업에 의하여 움직여지기 때문이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디리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일체의 여래에게 있어 한량없고 가없고 제한이 없이 궁극적으로 멸진한 모습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일체 법이 한량없고 가없고 제한 없이 궁극적으로 멸진하여 평등한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반야바라밀이 한량없는 까닭에 일체의 모든 부처님 역시 한량없다. 반야바라밀이 가없는 까닭에 일체의 모든 부처님 역시 가없다. 반야바라밀이 하 나의 성품인 까닭에 일체의 모든 법도 하나의 성품이다. 반야바라밀이 궁극적인 멸진인 까닭에 일체의 모든 법도 궁극적으로 멸진한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법문을 설하신 뒤에 다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야,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일체 법이 한량없고 가없고 제한 없이 궁극적으로 멸진한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듣고 받아 간직하고 읽고 암송하고 바르게 기억하고 사유한다면 그 사람에게 존재하는 일체의 장애와 결박이 모두 소멸하여 궁극적이므로 남은 것이 없게 되는 일을 얻는다. 그리고 재빨리 깨달음에 이르고 여래의 금강의 몸을 획득하여 자재로움을 얻게 된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일체의 여래가 희론을 떠나서 비밀스러운 법의 성품으로 두루 한 광명의 모습으로써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크게 안락한 금강처럼 공허하지 않고 걸림이 없이 결정코 법의 성품에 들어가되,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없는 최상이며 제일인 것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모든 보살들이 능히 광대하게 모시고 공양하는 까닭에 최상의 큰 안락을 획득한다. 최상의 큰 안락을 획득하게 되는 까닭에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큰 깨달음을 획득하게 된다.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큰 깨달음을 획득하는 까닭에 일체 악마의 군대를 능히 항복시킨다. 일체 악마의 군대를 항복시키는 까닭에 삼계에서 모두 자재함을 얻게 된다. 삼계에서 모두 자재한 까닭에 능히 일체 중생을 두루 풍요롭고 이익되게 하고 궁극적인 최상의 안락을 함께하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게송을 말씀하셨다. 가장 뛰어나신 지자가 있으시니 항상 나고 죽는 가운데 머무시네. 널리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시며 열반에 들지 않으시네. 반야바라밀과 궁극적인 방편의 지혜로 능히 청정한 업을 성취하시고 두루 모든 존재를 정화한다네. 탐욕 등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여 그것으로 모든 세간을 조복하시네. 나아가 유정천(有頂天)까지 청정하게 되어 위배되거나 거친 것이 없다네. 나고 죽는 세간에 있으나 세간의 법에 능히 물들지 않으심이 연꽃의 미묘한 색과 같아 먼지와 때가 더럽히지 못하네. 크게 청정하려고 하는 자이며 큰 안락을 보시하는 자인 그는 삼계에 자재하니 이익되는 일을 견고하게 이루네.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법문을 설하신 뒤에 다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야, 만약 어떤 사람이 크게 안락한 금강의 법성이 실상의 반야바라밀이라는 법문을 듣고 매일 청정한 아침때에 만일 그것을 경청해 듣거나 암송하고 기억하는 것을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면 다음과 같은 일이 있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곧 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죄의 업장은 자연히 소멸하고 마음은 항상 조화롭고 제일이고 안락하다. 그리고 현재의 몸으로 있으면서 금강처럼 공허하지 않고 걸림이 없이 결정코 법에 들어가는 것을 성취하게 된다. 또한 마땅히 일체 여래의 비밀스럽고 견고한 금강의 몸을 얻게 된다.” 그 때 여래께서는 다시 주문을 설하셨다.

사하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이상과 같은 모든 법문을 설하신 뒤에 다시 금강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야, 나의 이 경전은 얻어 듣기가 매우 어렵다. 만일 누군가 얻어 듣되, 나아가 지극히 적은 양이어서 심지어 한 글자라고 해도 다음과 같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곧 그 사람은 과거에 이미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모든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여러 가지 선근(善根)을 심었던 것이다. 하물며 어떤 사람이 경전을 경청해 듣고 읽고 암송하는 것을 구족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하니, 그 사람은 결정된 자이다. 곧 그는 과거에 이미 80억 나유타(那由他)의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던 것이다. 만일 이 경전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그 땅은 곧 모든 부처님의 탑이 있는 곳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애지중지하며 항상 간직하고 지키고 보호하며 몸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자라면 그 사람은 마땅히 일체 세간의 공경과 공양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마땅히 숙명지통(宿命智通)을 얻어 과거 한량없는 겁에 있었던 사건들을 능히 알게 된다. 그리고 일체의 천신 또는 악마 파순의 흔들고 어지럽힘을 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천왕천의 대왕과 다른 천신들이항상 따라다니며 호위한다. 나아가 그 사람을 일체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이 항상 함께 거두어들이신다. 그리고 시방의 정토에 원하는 대로 가서 태어나게 된다. 금강수야, 나는 지금 실상반야바라밀 법문의 공덕이 어떠한가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하였다. 만일 자세히 설한다면 온 겁에 걸쳐서 설하여도 다하지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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