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불선업도경(十不善業道經)

십불선업도경(十不善業道經)

마명(馬鳴)보살모음 일칭(日稱) 등 한역 번역

이 열 가지 착하지 못한 업의 길[不善業道]의 체성(體性)은 죄이다. 만일 즐겨 불도(佛道)를 구하는 자는 저 허물을 멀리 여읠 것이다. 반드시 알아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를테면 몸의 업 세 가지와 말의 업 네 가지, 뜻의 업 세 가지이다. 이 뜻에 대해서 지금 바로 해설할 것이다.

몸의 세 가지란 무엇인가? 살생하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며, 삿된 음행을 하려고 하는 것[欲邪行]이다. 말의 네 가지란 무엇인가? 거짓말ㆍ꾸미는 말ㆍ이간질ㆍ욕설이다. 뜻의 세 가지란 무엇인가?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은 삿된 견해[邪見]이다.

무엇을 살생이라고 하는가? 유정을 먼저 보고 나서 다음에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살피고 죽이고자 하여 몸을 움직여 사용해서 그 생명의 뿌리를 끊는 것이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연(緣)이 차례로 갖추어져서 살생죄를 짓게 되며, 반드시 그 과보를 받게 된다.

무엇을 주지 않는 것을 갖는 것이라 하는가? 이를테면 남의 물건을 먼저 엿보고 나서 일어나 살펴서 생각하고, 가지려고 몸을 움직여 사용해서 곧 그 물건을 훔치는 것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연을 갖추면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죄를 짓게 된다.

무엇을 삿된 음행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 하는가? 이 죄 가운데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장소가 마땅히 않은 것[非處]ㆍ때가 아닌 것[非時]ㆍ분수가 아닌 것[非分]ㆍ가지 말아야 할 곳[非往]이다. 장소가 마땅치 않은 것이란 이를테면 모든 부처님ㆍ보살ㆍ경상(經像)ㆍ화상(和尙)ㆍ아사리[闍梨]ㆍ부모가 계시는 곳이며, 혹은 서로 가까운 곳이어도 다 적당하지 않은 곳이다.

때가 아닌 것이란 대낮이거나 월경[月事] 때이거나 임신 중이거나 새로 출산하거나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거나 병으로 고통스러울 때 등이다. 혹은 청정한 팔관재계(八關齋戒)를 받아 머물 때는 다 적당하지 않은 때이다.

분수가 아니라 함은 이른바 입[面門]이나 비도(非道)에, 남자 아이이거나 처녀가 스스로 잡고 하는 등으로 다 적당하지 않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이란 남의 처나 비구니, 친족, 다른 부류, 또는 직업으로 하는 곳 등이며,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고도 청정하지 않은 행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이다. 위와 같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

무엇을 거짓말이라 하는가? 말하자면 어떤 현상을 본 것에 대하여, 혹은 남을 떨어뜨리고, 자세히 살펴 알고 나서, 그것을 가지기로 다짐하고 그가 만일 그것을 찾으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연을 갖추면 망어죄(妄語罪)가 성립한다.

무엇을 꾸미는 말이라 하는가? 타인에게 번뇌에 물든 더러운 마음으로 그 그릇된 것을 더욱 부풀리고 꾸며서 말하는 것이다.

무엇을 이간질이라 하는가? 다른 곳에서 은밀히 있었던 일 등을 이치에 맞지 않은 말로 이간(離間)시키는 것이다.

무엇을 욕설이라 하는가? 이를테면 탐욕에 어우러진 일의 모습이니 잡되게 물든 말로 사나운 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무엇을 탐욕이라 하는가? 남의 재부(財富)에 대해 그것을 수용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일으켜 이치에 맞지 않게 바라는 것이다.

무엇을 성냄이라 하는가? 유정에게 분노하는 마음을 일으켜 괴롭히고 때리는 것 등이다.

무엇을 어리석은 삿된 견해라 하는가? 베풀 것이 없다는 등 저 후세도 없고 공양할 일도 없고 불세존ㆍ성문ㆍ연각도 없고 죄도 없고 복도 없으며 지을 업도 없고 받을 과보도 없다 하는 것이다.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과 그 밖의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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