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획오복보경(施食獲五福報經)
- 불설시색력경(佛說施色力經)이라고도한다.-
이 경은 고려대장경에는 없다. 대정신수대장경에 기재된 명본(明本)에 의거하여 번역하였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그 때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먹는 것을 절도 있게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명예가 손상되느니라.”
이어 말씀하셨다.
“사람이 밥을 남에게 베풀면 다섯 가지 복덕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이 적합하게 조절하여 뜻과 도량을 넓게 하면 다섯 가지 복덕의 도가 있게 된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수명을 베푸는 것[施命]이요, 둘째는 얼굴빛을 베푸는 것[施色]이요, 셋째는 힘을 베푸는 것[施力]이요, 넷째는 편안함을 베푸는 것[施安]이요, 다섯째는 말재주를 베푸는 것[施辯]이다.
수명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중생은 음식에 의지해 몸과 목숨을 유지한다. 따라서 음식을 먹지 못하면 7일을 넘기지 못하고 갑자기 목숨이 끊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음식을 보시하는 것은 곧 수명을 보시하는 것이 된다. 수명을 보시하는 자는 세상에 날 때마다 장수하며, 천상과 세간에 태어나 도중에 요절하는 일이 없고, 옷과 음식이 자유자재하며, 풍부한 재물이한량이 없게 된다.
얼굴빛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먹을 것을 얻은 자는 얼굴빛이 환하고 윤기가 나며, 먹을 것을 얻지 못한 자는 화내고 윤기가 없으며, 얼굴이 야위고 말라 볼 수 없을 지경이 된다. 그러므로 음식을 베푸는 것은 곧 얼굴빛을 베풀어주는 것이 된다. 얼굴빛을 보시하는 자는 세상에 날 때마다 단정하며, 천상과 세간에 태어나 그 자태가 세상에 드물게 아름답고 빛나서 그를 보는 자들은 기뻐하며 머리 숙여 예를 올리지 않는 이가 없게 된다.
힘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음식을 먹게 되면 기력이 왕성해져 움직이고 나아가고 멈추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먹지 못하면 기갈이 심해져 열이 나고 괴로우며 숨결이 허약해진다. 그러므로 음식을 보시하는 것은 곧 힘을 보시하는 것이 된다. 힘을 보시하는 자는 세상에 날 때마다 힘이 세고, 천상과 세간에 태어나 무쌍한 힘이 있어 나가건 들어오건 나아가건 멈추건 힘이 소모되지 않게 된다.
편안함을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몸이 안온하여 걱정이 없지만 음식을 먹지 못하면 마음은 근심스럽고 몸은 위태하여 까닭 없이 앉았다 일어섰다 하며 스스로 안정을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음식을 보시하는 것은 곧 편안함을 보시하는 것이 된다. 편안함을 보시한 자는 세상에 날 때마다 근심이 없어 마음이 편안하고 몸이 튼튼하며, 천상과 세간에 태어나 갖가지 재앙을 받지 않고, 가는 곳마다 어질고 착한 사람을 만나며, 재물과 부귀가 한량이 없고, 요절과 상해를 당하지 않게 된다.
말재주를 베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음식을 얻은 자는 기운이 충만하고 의지가 강하며 말이 술술 나오지만 음식을 얻지 못한 자는 몸이 풀리고 의지가 약해져 일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입으로 말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음식을 보시하는 것은 곧 말재주를 보시하는 것이 된다. 말재주를 보시한 자는 세상에 날 때마다 총명하고, 천상과 세간에 태어나 말을 잘하는 지혜가 있고 말이 유창하여 어떤 결점도 없게 된다. 따라서 그의 말을 듣는 자들은 기뻐하며 받들고 우러르지 않는 이가 없게 된다.
이것이 다섯 가지 복덕의 보시이다. 만일 도의 뜻을 발하여 모두에게 보시하면, 이 복을 얻어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현전에서 부처님을 만나 심오한법을 묻고 배울 것이다. 또 네 가지 평등[四等]·네 가지 은혜[四恩]·6바라밀[度]·열반[無極]에 이르는 37도품(道品)을 닦아 법신의 상을 나타내어 수명이 무궁하고, 상호(相好)가 분명하여 32상을 나타내며, 열 가지 힘을 얻어 불도를 성취할 것이다. 그리하여 큰 편안함을 세우고 위험과 액난으로부터 널리 구제하기 위하여, 지혜의 말재주로 억만 가지 소리를 내어 시방을 제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