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을 읽고 감옥에서 벗어난 밥건

화엄경을 읽고 감옥에서 벗어난 밥건

위 나라에 온 촉승(蜀憎) 법건(法健)은 선행(禪行)이 높고 평소에 화엄경을 지송하였다.

무릉왕(求綾王)이 등으로 내려와 아우 규(規)로 하여금 익주를 지키게 하였는데 위나라가 장군 지향(遲向)을 보내어 촉나라를 치므로 규는 항복하고 말았다.

적장향은 경안의 명승을 모두 잡아 가두었는데 야반에 옥중에서 이상한 광명이 하늘까지 뻗쳐 올랐다.

가만히 보니. 모든 스님은 다 잠이 들었는데 오직 한 스님만이 홀로 앉아 화엄경을 외우고 있었다.

그 때 스님이 경 읽기를 그치자 가만히 불러내어 물었다.

「무슨 경을 읽었습니까?」

「화엄경을 읽었습니다.」

「언제부터 읽으셨습니까?」

「출가 후 계속 읽었습니다.」

「한번이라도 읽기 싫은 적이 없었습니까?」

「그런 생각은 없었습니다.」

「한 번 더 읽어 보십시오.」

다시 경을 읽으니 입에서 이상한 향기가 풍기고 역시 빛이 하늘로 뻗쳐올랐다.

비로소 향이 사죄했다.

「큰 스님을 알지 못하고 무례를 범했습니다.」

「함께 구해 주십시오.」

향은 쾌히 승낙하고 모든 스님들을 함께 놓아 주었다.

<華嚴經靈驗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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