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을 읽고도둑의 해를 면한 진철
당나라 임한 땅에 진철(陳哲)이란 사람이 있어 매일 금강경을 지성으로 읽었다.
그런데 그 곳에서 같이 살다가 무강으로 이사간 송담(宋潭)이 광덕초 진철의 재산을 탐내어 도둑으로 변하여 진철의 집을 침범했다.
「나는 관군인데 네가 가진 중요한 재물을 모두 내놓아라.」
「늙은 놈이 잔소리는 무슨 잔소리냐?」
하고 송담은 곧 칼을 빼어 치려했다.
이때 난데없는 칼 한 자루가 진철이 앞에 나타나 오색광명을 발하여 진철의 몸을 피하게 해주었다.
이 광경을 본 도적은 몹시 놀라 복면을 풀고 사죄한 뒤 다시 도둑질을 않기로 맹세했다.
진철은 그 칼을 집어 선반 위에 얹어 놓고 남은 재산을 나누어 주었는데 뒤에 보니 그것은 칼이 아니라 항상 자기가 독송하는 금강경이 칼로 변신한 것이었다.
<金剛經靈驗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