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제목을 부르고 되살아난 이산용
좌감문교위(這監門校尉) 이산룡(李山龍)은 풍익(壎翊) 사람이다.
당(唐)나라 무덕(武德) 연중에 갑자기 죽었다가 이레 만에 도로 살아나 말하였다.
『한 사자에게 붙들려 염라대왕(閣羅大王)앞에 끌려갔는데, 보니까 죄지은 자 수 천명이 붙들려와 있었습니다.
염라대왕이 내게 묻기를,
너는 세상에서 어떤 복업을 지었느냐고 하기에, 법화경 두 권을 환히 외웁니다. 라고 하였더니,
대왕이 아주 좋은 일을 했다고 칭찬하고, 곧 자리를 마련해 주고 앉아서 경을 외우라고 하였소.
그래서 내가 묘법연화경서품을 외우니, 대왕이 그만하면 되었다고 하여, 나는 자리에서 내려와 여러 죄수들을 돌아보았더니 모두 허공으로 올라가버렸소.
대왕은 법화경을 외운 공덕의 힘으로 그것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해탈을 얻은 것이라고 칭찬하고, 나를 돌려보내 다시 살아나게 하였소.
그리고 사자에게 명하여 나를 인도해서 여러 지옥을 두루 구경하게 하여 철성(鐵城)이며 화탕(火湯)등을 구경하였소. 사자가 말하기를, 네가 지옥을 벗어나게 된 것은 다 법화경의 덕이니 세상으로 돌아거가든 내게 음식을 베풀어 달라고 하므로 그리하겠노라고 승낙하였더니 이렇게 다시 살아났소.』
가족과 친척들은 장례 준비에 한참 분주하게 돌아가는 판인데 산룡이 곧 음식을 마련해 가지고 물가로 나아가니 갑자기 세 사람이 나타나서
『그대는 약속을 어기지 아니하였구려.』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太平廣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