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을 읽고 대도를 깨닫은 영변스님
후위(後魏) 사문 영변은 진양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착한 일을 많이 하고 대승경전을 많이 읽더니 하루는 머리에 화엄경을 이고 청량산 절로 들어가 문수사리를 친견하기 원하였다. 수 십 년을 계속하는 동안 몸은 마르고 발에서는 피가 흘러 내려 눈만 감으면 죽은 송장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그때 하늘에서 소리가 났다.
「너는 지심으로 이 경을 사유하였으니 스스로 진리를 알게 되었다.」
이 소리를 듣고 스님은 그 책을 열어 보고 활연대오(豁然大褙), 무진법계(不盡法界)에 몰입하였다.
그 후 삼매에서 깨어나 지은 책이 화엄론 연의석문(華嚴論演義釋門) 백권이다.
<華嚴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