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떠내려 보내지 못한 법화행자

물도 떠내려 보내지 못한 법화행자

당나라 무덕(武德) 연중(서기 618~626)에 소장(蘇長)이라는 사람이 파주자사(巴州刺史)에 임명되어 가족을 데리고 부임 길에 올랐다. 도중 가릉강(嘉陵江)을 건너게 되었는데, 중류에 이르렀을 때 바람이 크게 일어 배가 뒤집혀서 남녀 60여 명이 몰살했는데, 오직 여자 하인 한 사람만이 살아났다.

그녀는 항상 법화경을 독송하고 있었는데, 바람이 일어 배에 파도가 들어오자 법화경을 머리에 이고, 「목숨이 마치더라도 경전이 상하지 않게 하소서. 」

하였다.

여인은 물에 빠져 들어가지 않고 물결을 따라 떠내려가다가 이내 기슭에 가 닿았다.

뭍에 올라 경전 상자를 열어 보니 법화경이 조금도 젖지 않았다.

그녀는 뒤에 양주(楊州)로 시집가 살았는데, 법화경을 밀고 독송함이 오히려 전보다 더 독실하였다.

<法苑珠林傳 · 弘贊傳 第九 · 現應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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