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에서 냄새가 나지 않은 사숭
도사(道士) 사숭(巳崇)은 장안(長安) 교남(郊南) 사람이다.
어려서 도류(道流, 道家)에 속해 있어 황건(黃巾)을 쓰고 현도관(玄都觀, 도가의 절)에 있었는데, 뒤에 갑자기 발심하여 하루에 한 번씩 법화경을 독송하고, 사사로이불상을 만들어 놓고 밤낮으로 예배 참회하였다.
그래서 늘 다른 도류들의 미움을 받았으나 그는 도리어 열심히 독송하였다.
뒤에 사숭은 갑자기 병이 들어 죽었는데, 그 때가 한여름이었는데도 시체가 조금도 부패하지 않고 오히려 향기가 났다. 친척과 이웃사람들이 공경하여 감실을 만들어 안치하고 때때로 찾아 보았는데, 항상 좋은 향내가 났다. 한 해 남짓이 지나니 근육은 다 없어지고 오직 혀만이 남아 모양과 빛깔이 살아 있는 사람과 같았다.
어떤 사람이 의아하고 해괴하게 생각하여 불로 태워 보았으나 변하지 않고, 도끼로 찍어도 보았으나 깨뜨려지지 않았다.
멀고 가까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보고 크게 신심을 일으켰다.
<弘贊傳 第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