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만타발타라보살경(三曼陀跋陀羅菩薩經)

삼만타발타라보살경(三曼陀跋陀羅菩薩經)

서진(西晉) 법현(法賢) 한역 최윤옥 번역

1. 오개품(五蓋品)

2. 회과품(悔過品)

3. 원락품(願樂品)

4. 청권품(請勸品)

5. 비복품(譬福品)


1. 오개품(五蓋品)

이와 같이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는 마갈제국(磨竭提國)의 청정한 법처(法處)에서 자연스럽게 금강좌(金剛座)에 계셨는데, 그 광채가 지극히 밝아 두루 비추지 않는 곳이 없었다. 많은 보살마하살들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보살들이 함께 모여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삼만타발타라(三曼陀跋陀羅)보살과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이 가장 뛰어났다.

문수사리보살이 삼만타발타라보살에게 물었다.

“보살도를 구하려고 하는 사람이나 선남자ㆍ선여인이 5개(蓋)가 없는 청정함을 얻으려면 마땅히 어떤 법을 시행하여야 그것을 얻게 되겠습니까?”

삼만타발타라보살이 대답하였다.

“문수사리보살이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보살도를 구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의복을 단정히 갖추어 입고 밤낮으로 각기 세 번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를 올린 다음 허물과 지은 모든 악한 일을 뉘우치고, 마땅히 참아야 할 것은 참고, 마땅히 예경해야 할 분들에게는 예경하며, 마땅히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야 할 것들은 기꺼이 바라고, 마땅히 권청(勸請)해야 할 분에게는 권청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일체 죄의 가려짐[罪蓋]과 온갖 더러움의 가려짐[垢蓋]과 온갖 법의 가려짐[法蓋]이 다 제거되고 일체의 공덕을 다 원만하게 갖추게 됩니다. 『반야바라밀도사타비라경(般若波羅蜜兜沙陀比羅經)』의 모든 삼매(三昧)와 모든 다라니(陀羅尼)와 모든 구화구사라(漚惒拘舍羅)는 여러 경전들 가운데 존귀한 것입니다. 장차 이와 같이 행하는 사람은 모든 부처님께 예를 올리게 되고 그의 생각[意]이 마음[心]에 이르게 됩니다.”

2. 회과품(悔過品)

삼만타발타라보살이 말하였다.

“일체의 사람이 몸으로 행하고 입으로 범하고 마음으로 생각한 악한 것을 모든 불찰(佛刹) 안에서 티끌만큼의 경계에 대해서라도 일으킨 생각과 모든 악행을 뉘우쳐야 합니다.

본래 지어 존재하는 악과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가라밀(迦羅蜜)과 부모와 아라한과 벽지불과 달사갈(怛沙竭)의 보호와 달사갈의 사신(寺神)에 대해, 그리고 달사갈의 법(法)에 대해 범한 온갖 허물과 수가마제(須呵摩提)의 아미타불 찰토(刹土)에 계신 모든 부처님이나 모든 불찰(佛刹)의부처님 법에 대해 여우같은 의심을 내어 믿지 않았다면 이러한 이는 모든 죄과를 뉘우쳐야 합니다.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가라밀과 부모와 아라한과 벽지불과 모든 사람들에 대해 비방하거나, 방종하게 탐욕에 이끌리거나, 어리석음을 따르거나, 자기 마음대로 받아들이거나, 완고하여 다른 사람에게 말해 주지 않거나, 탐욕에 이끌리거나, 인색함이나 시기함에 의해 이끌리거나, 진귀한 음식을 탐하는 데 이끌리거나, 아첨에 이끌리거나 750가지 온갖 욕구에 이끌려 그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에는 전일(專一)하지 못하여 일체에 의해 가려지며[蓋], 일체가 두려운 대상이 되고, 일으키는 생각[意]은 허물이 되니, 지금 이러한 이는 일체의 죄과를 참회해야 합니다.

아승기겁 이래로 부처님께 나쁜 마음을 일으켰거나, 비구승과 싸워 교단을 어지럽혔거나, 아라한을 해쳤거나, 부모를 해쳤거나, 정법(正法)을 보고도 법이 아닌 것[非法]이라고 말했거나,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고 했거나,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비난하여 비웃고 항상 법답지 못한 일과 함께 했거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범하게 했거나, 스스로 범하려 했거나, 이미 다사갈(多沙竭)의 가르침을 범했거나, 지금 세상에 범하거나, 전세(前世)에 부처님의 법을 알지 못하고 비구승으로서 그때 지은 허물과 악한 것 등 이러한 모든 것들을 범했다면 지금 이러한 이는 일체의 죄과를 뉘우쳐야 합니다.

온갖 그릇된 시기심을 내어 부처님이 계신데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방해하였거나, 경전을 명쾌하게 강설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도록 방해하였거나, 가라밀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모여 머물지 못하도록 방해하였거나, 어떤 사람이 발우에 진월(震越)의 음식[飯食]을 제공하고 침상[牀]과 이부자리[臥具]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病瘦醫藥]을 갖추어 주는 등의 공덕을 지으려고 하면 다른 사람이 제공하지 못하도록 소리 질러 방해하는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갖가지 일을 저질러 서로 죄를 불러 일으켰다면 지금 이러한 이는 일체의 죄과를 뉘우쳐야 합니다.

온갖 죄를 짓고 또한 다른 사람이 죄를 지으려 하는 것을 보면 옆에서 지은 죄에 의해 이끌려서 말세에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가라밀(迦羅蜜)을 여의며 부처님이 계셔도 보지 못하고 보살이나 가라밀이 있어도 함께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경법(經法)을 들을 수 없고 온갖 악을 지었기 때문에 성현의 몸을 만날 수 없으니 지금 이러한 이는 모든 죄과를 뉘우쳐야 합니다. 온갖 죄를 지어 법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혹은 법을 듣더라도 그 마음이 법을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이미 받아들였어도 다시 잊어버려 견고하게 간직하지 못했거나 진실로 법을 간직하지 못했거나 마음이 겁약(怯弱)해서 감당하지 못했거나 하여서 그 형색이 단정하지 못하고 항상 적은 재보(財寶)를 낳고 다린니행(陀隣尼行)을 얻지 못하고 삼매행을 얻지 못하고 반야바라밀행을 얻지 못하고 무념(無念)의 혜행(慧行)을 얻지 못하고 구화구사라(漚惒拘舍羅)로 지혜에 들어감을 얻지 못하고 도사타비라(兜沙陀比羅)의 걸림이나 장애가 없이 지혜에 들어가는 것을 얻지 못하였으니, 그러한 온갖 지은 죄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 이러한 이는 모든 죄과를 뉘우쳐야 합니다.

온갖 죄를 지어 일체의 법행(法行)이 지혜[慧]에 들어가는 공덕을 얻지 못하고, 일체 사람들이 뜻으로 행하는 지혜의 공덕을 얻지 못하며, 일체 사람들이 5근(根)을 인하여 지혜에 들어가는 공덕을 얻지 못하며, 일체 사람들의 지혜와 계율이 들어가는 공덕을 얻지 못하고, 일체의 법혜(法慧)가 들어가는 공덕을 얻지 못하고, 일체 사람들이 니원혜(泥洹慧) 공덕을 얻지 못하였으니, 그 모든 지은 죄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 이러한 이는 모든 죄과를 뉘우쳐야 합니다.

온갖 죄를 지어 분명히 보거나 명확히 들을 수 없고, 신족(神足)으로 날 수 없고, 스스로 과거세의 일[宿命]을 알지 못하고, 과거나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하고, 범천(梵天)의 음성을 얻지 못하고, 몸과 입과 마음[意]의 공덕을 얻지 못하고, 청정하고 고매한 행을 얻지 못하여 공덕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모든 지은 죄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 이러한 이는 모든 죄과를 뉘우쳐야 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악한 생각을 일으켜 다른 사람을 대하면 많은 병사들이 있는 것과 같고, 또한 다른 사람이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켜 어떤 사람을 대하여도 많은 병사들이 있는 것과 같으니, 만일 온갖 가려짐[蓋]에 의한 두려움에 이르면 이러한 이는 모든 부처님 앞에 나아가 만나 뵙고 모든 눈[眼]을 진실되게 하고 지혜를 두루 진실되게 하며 말한 바를 진실되게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이는 이렇게 진실되게 앞으로 나아가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고 뉘우치며 다시 스스로 드러내어 마쳐야 합니다. 또한 참회하고 책망하여 감히 숨기지 않고 이후로 다시는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3. 원락품(願樂品)

삼만타발타라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ㆍ선여인이 보살도를 구하려면 마땅히 즐거운 마음으로 기원해야 합니다. 지금 스스로 귀의하여 일체를 여실히 비추어 보고, 또한 모든 부처님을 비추어 보며, 보살ㆍ가라밀ㆍ부모ㆍ모든 아라한ㆍ벽지불ㆍ일체의 사람들을 비추어 보며 지극한 마음으로 슬퍼함[哀]을 구해야 합니다. 또한 환히 비추어 볼 수 없는 것도 지금 다 비추어서 봅니다. 마치 모든 부처님께서 아시는 바와 같으면 스스로 귀의할 수 있으니, 이미 스스로 귀의한 것입니다.

또한 지금 모든 부처님ㆍ보살ㆍ가라밀ㆍ부모ㆍ아라한ㆍ벽지불께 예를 올리니, 모두 최상이고 위없고[無上] 밝음 가운데 밝음[明中明]이고 견줄 바 없고 또한 비할 데 없는 분께 예를 올려서 모든 부처님께서 아시는 바와 같으면 마땅히 예를 올린 것이니 이미 예를 드린 것입니다.

또한 지금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모든 보살과 가라밀의 공덕과 모든 아라한과 벽지불의 공덕 및 시방 일체 사람들이 지은 공덕에 예를 올리기를 원해서 모든 부처님께서 아시는 바와 같으면 마땅히 예를 올려야 할 온갖 공덕에 다 예를 올린 것입니다.

이것이 곧 보살의 지혜[慧]입니다.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에게 이러한 공덕이 있다면 그 환희심을 돕는 일을 기꺼이 원할 것이며, 만일 부처님의 지혜를 붙잡을 수 있다면 이러한 이는 즐거이 원하는 것을 마땅히 소원할 것입니다. 아직 공덕을 짓지 않았다면 지금 공덕을 지어서 존귀하신 분이 계시기를 즐거이 소원해야 합니다. 또한 존귀하신 분이 지으신 공덕을 소원해서 즐거이 소원하는 공덕을 간직하여 시방의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다 얻도록 해야 합니다.

4. 청권품(請勸品)

삼만타발타라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ㆍ선여인이 보살도를 구하려면 마땅히 이렇게 권청(勸請)해야 합니다. 지금 지극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께 권청합니다. 지금의 부처님께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耶三菩]를 증득하셨고 아유삼불(阿惟三佛)에 이르셨습니다. 이미 실답게 모든 것을 이루셔서 아직 법륜(法輪)을 굴리지 못한 이들을 평등하게 잘 아시니 모든 부처님께서 법륜을 굴려주시기를 권청해야 합니다. 지금의 모든 부처님께서 법륜을 굴리시는 것은 권청을 수용하셨기 때문입니다. 경법을 설하셔서 일체 모든 사람들이 각기 뜻하는 바를 얻고 모두 다 편안하고 모든 천ㆍ용ㆍ귀신ㆍ건타라(乾陀羅)ㆍ아수륜(阿須倫)ㆍ가류라(迦留羅)ㆍ견타라(甄陀羅)ㆍ마휴륵(摩休勒)ㆍ인비인(人非人)ㆍ니려(泥黎)ㆍ벽려(薜荔)ㆍ금수(禽獸)의 온갖 힘들고 괴로움에 처해 있는 자들을 다 해탈시키고, 여실히 알지 못하는 이들은 어리석은 생각을 다 버리도록 하셔서 모두 바른 생각[正意]을 얻어 불도에 들어가게 합니다.

또한 모든 부처님께서 반니원(般泥洹)에 들고자 하시면 권청하여 반니원에 들지 않도록 하여야 하니, 모든 사람들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스로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머무시고, 법신으로 머무시되 머무시는 바가 없으시며, 경법을 설하셔서 모든 사람들이 각기 뜻하는 바를 얻어 모두 용맹하게 삼만타발타라보살의 법행(法行)을 갖추도록 하시고, 모든 사람들이 다 이를 바탕으로 삼아 각기 편안함을 얻게 하시며, 모든 천ㆍ용ㆍ귀신ㆍ건타라ㆍ아수륜ㆍ가류라ㆍ견타라ㆍ마휴륵ㆍ인비인ㆍ니려ㆍ벽려ㆍ금수의 온갖 힘들고 괴로움에 처해 있는 자들을 빨리 해탈시키십니다. 여실히 알지 못한 자들은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고 다 바른 생각을 얻어 불도에 들어가도록 하시며, 삿된 일을 짓는 자들은 그릇된 도를 다 버리고 바른 도에 들게 하셔서 모두 본래 없는 법에 머물게 하십니다.”

삼만타발타라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ㆍ선여인이 보살도를 구하려면 마땅히 보시를 베풀어야 합니다. 뉘우치는 공덕과 감내함과 예를 올리는 것과 즐거이 소원하며 권청하는 여러 공덕을 짓고자 하면 지금 짓고 이미 짓는 등 온갖 공덕으로 말미암아 모두 다 하나로 되어 하나의 복미(福味)를 성취하게 됩니다. 모든 부처님 법과 같이 그리고 부처님께서 아시는 바와 같은 이들 공덕은 모든 부처님께 이르러 자재한 법을 얻어서 모든 곳에 베풉니다. 이미 베풀어 받았으면 베푼 것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베푼 것이 바르게 베푸는 것입니다. 집착하거나 끊음이 없는 법을 베풀어서 공덕을 간직하고 모든 사람들이 다 법을 붙잡아 얻게 하고 모두 살운야가 베푸는 것들과 같은 생각을 일으키게 해야 합니다. 지금 이것을 베풀어 삼만타발타라보살이 행한 바와 같은 공덕을 간직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합니다. 이러한 이는 니려 가운데 떨어지거나 벽려와 금수의 힘들고 괴로운 여덟 가지 악도(惡道)에 태어나지 않고 부처님이 계시고 보살이 있는 곳에 태어나게 되고 수하마제의 아미타불찰에 태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공덕을 간직하고 기쁜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갖추어서 두루 발현하게 해야 합니다.

이 법을 간직하고 베푸는 공덕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 주고 보호해 주며 그들이 스스로 귀의할 바를 받아들여 건너게[度] 해 주고 어둠 가운데서 밝게 빛나게 해 주며 밝음 가운데서 가장 밝게 해 주고 간직하는 가운데서 간직하게 해 주며 간직하는 가운데서 존귀한 것을 간직하게 해야 합니다. 아직 건너지 못한 모든 사람들을 내가 마땅히 건너게 하며, 아직 해탈하지 못한 이들을 내가 마땅히 해탈하게 하며, 아직 반니원(般泥洹)에 이르지 못한 이들을 내가 마땅히 반니원에 이르게 하는 등 모든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합니다.

이 법을 간직하고 베푸는 공덕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그의 몸[身] 등을 제공하고 몸을 받아 태어나는 모든 곳에서 생각[意]을 일으켜 항상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공양해야 합니다. 모든 불보살에게 전에 공양한 공덕을 간직하게 하며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의 몸을 제공하고 보살법을 떠나지 않게 하며 가라밀과 문수사리와 유마갈(惟摩竭) 및 삼만타발타라보살 등과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들 모든 보살들의 행은 모두 다린니청정삼매(陀隣尼淸淨三昧)를 갖추었으며 한 마음[一心]도 동요하지 않아 모두 다 반야바라밀의 행을 성취하고 구화구사라를 환히 헤아리며 일체 법의 특별함이 있는 곳에 들어가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어 줍니다. 마땅히 이러한 모든 보살들의 혜행(慧行)을 얻어 원만하게 갖추어야 합니다.

이 법을 간직하고 베푸는 공덕으로 저 니려와 벽려와 금수의 세계에 구속되고 매여 있는 이들을 모두 다 해탈하게 하고, 눈이 없는 이는 눈을 얻게 하며, 귀머거리는 들리게 하고 힘들거나 괴로움에 처해 있는 이들은 다 편안함을 얻게 해야 합니다. 만약 이 불찰(佛刹)에서 저 다른 방향에 있는 불찰에 이르기까지, 아래로는 아비지옥에서 위로는 무극(無極:涅槃)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있는 기어 다니거나 꿈틀거리는 부류[蠕動之類]로서 발이 있는 것이든 발이 없는 것이든, 미래(未來)이든, 연생(軟生)이든, 화생(化生)이든, 색이든, 무색이든, 생각[思想]이 있는 것이든, 생각이 없는 것이든, 일체의 인간이든 인간이 아닌 것이든 점차적으로 기대어 오면 이러한 때에 불안(佛眼)을 지녀 모든 것을 깨달아 모든 사람들이 다 사람의 형상을얻게 하여 불도(佛道)에 들어가게 하고 법을 듣고 환히 이해하여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게 합니다.

이 법을 간직하고 베푸는 공덕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그가 지닌 이 공덕을 베풀어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행과 모든 보살의 평등한 행과 모든 가라밀의 행을 얻게 하고 모든 사람들이 다 공양하게 하며, 모든 불찰을 얻으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3세의 법을 깨끗하게 하여 모두 깨달아 알게 하니, 비유하자면 금강이 뚫지 못하는 바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공덕을 베풀어 모두 다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온갖 것에 감동하게 하며 실답게 평등하게 하고 온갖 깊은 지혜에 대해서는 다 붙잡아 얻도록 하며 모든 법에 대해서는 의혹을 일으키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 공덕을 간직함으로써 소원하는 바를 원만하게 갖추니, 마치 삼만타발타라보살의 법행과 같은 열 가지 힘[力]과 지위[地]를 다 얻습니다. 이렇게 증명하니, 이 공덕을 간직하여 모든 사람들이나 이러한 이들이 다 복을 얻기를 소원합니다.”

5. 비복품(譬福品)

문수사리보살이 삼만타발타라보살에게 물었다.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보살도를 구하여 밤낮으로 각기 세 번씩 뉘우치고 법행(法行)을 즐거이 권하여 위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행한다면 그 복은 어떠하겠습니까?”

삼만타발타라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대답하였다.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보살도를 받들어 행한다면 7보를 가지고 염부제의 땅 안을 가득 채워 달사갈(怛沙竭)이나 아라하(阿羅呵:阿羅漢)나 삼야삼불(三耶三佛)에게 공양하는 정도의 것이겠습니까? 이와 같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밤낮으로 각기 세 번씩 법행(法行)을 즐거운 마음으로 권하고 또한 뉘우쳐야 할 바는 마땅히 뉘우치고 참아야 할 것은 마땅히 감내하고, 예를 올려야 할 분들에게는 마땅히 예를 올리고, 권청해야 할 분에게는 마땅히 권청하고, 베풀어 제공해야 할 것은 마땅히 베풀어 제공해야 합니다. 밤낮으로 위와 같은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면 그 복은 달사갈께 염부제를 7보로 가득 채워 공양하는 것보다 뛰어나며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ㆍ거억만(巨億萬) 배로도 끝내 비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또한 비유할 수도 없습니다.”

이 법을 설할 때 헤아릴 수 없는 숫자의 모든 천인(天人)들이 허공중에 머물면서 하늘 꽃과 향 및 기악(伎樂)을 공양하고 부처님과 보살들 위에 뿌렸다.

문수사리보살과 삼만타발타라보살이 이 경을 설해 마치자, 모든 천ㆍ용ㆍ귀신ㆍ아수륜ㆍ인비인이 경을 듣고 크게 환희하여 부처님께 나아가 예를 드리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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