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연꽃이 핀 김의균
상주(尙州)의 호장(戶長) 김의균(金義約)은 항상 법화경 독송하기를 즐겨 하였는데, 늙은이와 젊은이 도속을 모아 두 반으로 나누어, 매월 재일(齋日)에 늙은이들을 자기 집으로 불러 법화경을 학습하고 독송 하게한 다음 다과를 내어 위로하고, 한편 젊은이들을 모아서는 술을 내어 권하였다.
이렇게 해서 발심하여 술을 마시지 않는 젊은이는 늙은이 반으로 옮겨 넣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이 농으로 말하기를,
「아무개와 아무개는 이미 술이 없는 법화(法華)의 무리에 들어갔고, 아무개와 아무개는 오히려 술이 있는 법화의 무리에 들어있다. 」
고 하였다.
이처럼 김의균은 기회를 따라 사람들의 발심을 돋구어 주었는데, 죽은 뒤에 산기슭에 장사지냈더니, 무덤 위에 연꽃이 피었다.
<海東傅弘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