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글자 틀린곳을 가르쳐 받은 운부스님
제(齋)나라 경릉왕(竟陵王) 소자량(簫子良)이 영명(永明) 7년(서기 489)에 스님 운부(雲刻)를 청하여 선지식(善知識)을 삼았다.
스님은 왕과 함께 법화경 1천부를 만들고, 왕이 또한 목욕재계하고 법화경 한 부를 친히 베꼈다. 영명 11년(서기 493) 4월 그믐께, 운부스님의 꿈에 어떤 사람이 법화경을 한 부주면서,
「틀린 데가 있습니다. 」
고 했다. 이튿날 스님이 우연히 법화경한 부를 얻어, 시험 삼아 펴 보았더니, 제 5권 수량품(壽量品)에 「일진일겁(一塵一却)」이라는 딴 구절이 들어 있었다.
급히 전에 만든 법화경 수십 부를 가져다가 펴 보니 모두 그 구절이 없었다.
스님이 그 뜻을 깊이 생각해 보았더니 그것은 법화경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었다.
그래서 곧 책을 모두 찾아다가 고쳤는데, 이때 횐 학이 날아 와서 좋은 상서에 응하였다.
운부스님은 그 뒤 어디서 입적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弘贊傳 第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