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기도하고 눈을 뜬 희명의 아이
경덕왕 때에 한기리(漢崎里)에 사는 여자 희명(希明)의 아이가, 난 지 5년 만에 문득 눈이 멀었다. 어느 날 그 어머니는 아이를 안고 분황사 좌전(左殿) 북쪽에 그린 천수관음(千手觀音) 앞에 나아가서 아이를 시켜 노래를 지어 빌었더니, 마침내 눈을 뜨게 되었다.
그 노래는 다음과 같다
무릎을 곧추며
두 손바닥 모아
천수관음 앞에
비옴을 두나이다.
천손 천눈을
하나를 놓아 하나를 더옵길
둘 없는(=눈이 둘 다 없는)내라
하나만으로 그윽히 고칠 것이다.
아아 나에게 끼쳐 주시면
놓되(=눈을 놓아 주시되) 쓸 자비여 얼마나 큰고…
<佛敎說話大事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