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보살의 화신
당나라 때 황씨(黃氏)는 진릉(晋陵) 사람이었다. 딸 들을 낳아 잘 길렀는데, 어릴 때 남이 법화경 읽는 것을 보고 그를 따라 법화경을 배웠다.
그 후 장안(長安) 안국사(安國寺)에 들어가 출가하였는데, 큰딸은 이름을 지법(補法), 작은딸은 이름을 혜인(惠忍)이라 하였다. 두 사람은 항상 법화경을 독송하여 자주 삼매에 들어 있었다.
하루는 공고(空姑)라는 용모가 이상하게 생긴 비구니가 찾아와서,
「함께 거처하게 해 주십시오. 」
하고 청하여 허락하였더니, 공고스님은 3년을 함께 살면서 법화경을 독송하다가 훌쩍 떠나버렸다.
사람들은 공고스님을 보현보살의 화신이라고 했다.
송나라 때 범엄(范儼)이라는 이는 항상 소식재계(蔬食齋戒)하고 열심히 법화경을 독송하였다.
하루는 흰 코끼리를 탄 보살이 금빛 광명을 놓으며 나타나 범엄에게,
「너는 법화경과 아미타경을 열심히 독송한 공덕으로 정토에 갈 것이다. 」
하고는 자취를 감추었다.
며칠 후 범엄은 여러 사람들을 모이라 하여,
「이제 나는 갑니다. 」
하고 단정히 앉아 합장하고 숨을 거두었다.
사람들은 코끼리를 타고 온 보살을 보현보살이라고 했다.
<법화영험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