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달스님이 호랑이의 보호를 받다

개달스님이 호랑이의 보호를 받다

동진(東晋) 융안(絨安) 2년(398)의 일이다. 그때, 석개달(釋開達)이라는 스님이 감초를 채취하기 위하여 산에 갔다가 서쪽 오랑캐들에게 잡히게 되었다.

그 해에는 큰 흉년이 들어서 서쪽의 오랑캐들은 굶어죽는 사람이 많아, 양식이 없어서 사람까지도 잡아먹었다.

개달스님을 잡아간 것도 그들이 양식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개달스님을 잡아간 오랑캐들은 그를 우리 속에 가두었는데, 그 우리 속에는 이미 십수 명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

우리 속에 가두어 두고 끼니 때 마다 차례로 잡아먹는 것이었다.

개달스님은 그들에게 잡히면서부터 곧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마음속으로 외웠다.

다음날 저녁에 한 우리 속에 미려 잡혀 있던 사람들은 끌려가서 저녁 식사거리가 되어 버렸다.

이튿날 아침, 식사거리로 개달스님이 잡혀 죽을 차례였다. 그는 밤새껏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을 전념하였다. 드디어, 날이 새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자신을 죽이기 위해 끌고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어디선가 큰 호랑이가 무섭게 포효하면서 오랑캐들이 모여 사는 한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갑작스러운 호랑이의 출현에 오랑캐들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나기에 정신이 없었다.

호랑이는 개달스님이 갇혀 있는 우리 앞으로 와서 나무 말뚝을 앞발로 물어뜯어 구멍을 만들어 놓고는 천천히 지나가는 것이었다.

처음에 호랑이가 우리 쪽으로 다가와서 나무 말뚝을 물어뜯을 때에 개달스님은 호랑이가 자기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호랑이는 사람 하나만 겨우 빠져 나갈 만한 구멍을 만들어 놓고는 우리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어슬렁어슬렁 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 괴이한 광경을 본 개달스님은 곧 이것이 관세음보살의 도우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호랑이에게 쫓겨서 도망간 오랑캐들이 돌아오지 않은 틈을 타서 그는 얼른 호랑이가 뚫어 놓은 구멍으로 빠져 나왔다. 그러고는, 숨어서 밤낮을 도망쳐 무사히 돌아올 수가 있었다.

관세음보살마하살은 생명이 위급한 두렵고 위험스런 지경에도

능히 두려움 없이 벗어날 길을 베풀어 주신다.

(是觀世音菩薩摩訶薩於怖畏急難之中 能施無畏)

(시관세음보살마가살어포외급난지중 능시무외)

고통과 죽음의 액운을 당하였을 때에

마땅히 관세음보살님을 믿어 의지해야 한다.

(觀世音淨聖 於苦惱死厄 能爲作依)

(관세음정성 어고뇌사액 능위작의)

보문품(법화경 보문품.法華經 普門品)의 부처님 말씀은 참으로 진실하신 말씀인 것이다.

(法苑珠林 卷17 觀音驗部)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績光音應驗記, 辦正論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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