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힐부득이 미륵기도하고 현신으로 성불하다
신라 제 35대 경덕왕(景德王) 시대에 백월산(白月山)에서 노힐부득이와 달달박박이라는 두 도인이 수행하고 있었다.
부득은 그산 남쪽에 암자를 꾸미고 박박은 산 북쪽에 암자를 읽고 박박이는 아미타불을 지성으로 염불하며 정진하고 부득은 미륵불을 지성으로 염불하며 도를 닦았다.
이렇게 3년 동안 공부하고 있는데 하룻 저녁에는 20세쯤 되어 보이는 어여쁜 낭자가 산 북쪽에 암자를 얽고 박막이는 아미타불을 지성으로 염불하며 정진하고 부득은 미륵불을 지성으로 염불하며 도를 닦았다.
이렇게 3년 동안 공부하고 있는데 하룻 저녁에는 20세쯤 되어 보이는 어여쁜 낭자가 산 북쪽 암자에 가서 하룻밤 쉬어가기를 청하였다.
도인은 수도하는 곳이니 여인을 들일 수 없다고 굳게 거절했다.
낭자는 다시 산 남쪽 암자에 가서 유숙하기를 청했다.
부득이는 어두운 밤 산속에 내쫓을 수가 없어서 받아들이었다.
도인은 미륵불을 염불하면서 새벽이 되자 낭자는 돌연히 산고(産故)가 있다고 도인에게 해산 준비를 좀 해달라는 것이었다. 도인은 거적자리를 펴고 등불을 밝히고 시중을 들었다.
낭자는 동자를 낳았다.
그리고 목욕하자 욕탕에서 향기가 풍기고 그 욕랑물은 금액(金液)으로 변하였다 도인은 놀랐다.
낭자는 도인에게 권하여 그 욕방에 목욕하게 하였다.
도인은 마지못해 목욕하고 나니 정신이 상쾌하고 몸이 금빛으로 변하며 그 곁에 연꽃이 솟아났다.
낭자가 말하였다.
「나는 관세음보살로서 대사를 도와서 도를 이루게 할 뿐입니다. 」
하고 문득 사라졌다.
이튿날 아침에 박박이는 부득이가 반드시 범계 하였으리라 하고 찾아가 보니 부득이는 연화대 위에 앉아서 미륵성상(聖傷)을 나타내고 광명을 놓고 있었다.
머리를 조아려 예배 하고 탄식 하였다.
「나는 업장이 두터워서 대성인 줄 몰라보았습니다. 」
부득이는 욕항의 남은 물에 목욕하기를 권하였다.
박박이도 목욕하고 아미타불상을 이루었다.
경덕왕이 이 소식을 듣고 사신을 보내어 그 곳에 큰 절을 짓고 백월산남사(白月山南寺)라 하고 미륵불상을 조성하여 법당에 모시고 현신성도미륵지전(現身成道彌勒之殿)이라고 하였다.
<三國遺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