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각색이라는 것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인도에 킹이라는 짐승이 있었다.
그 킹을 본 일이 없는 사나이가 그 생김새를 알고 싶어서 이것을 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자네는 킹을 알고 있는가?』
『응, 알고 있다.』
『어떤 짐승인가?』
『불에 탄 기둥 모양으로 색이 까만 짐승일세.』
대답한 사나이가 실제로 보았을 때에는 그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물어본 사나이는 그 말을 듣고 만족하지 않았다. 그래서 킹을 보았다는 다른 사람에게 가서,
『자네는 킹을 알고 있는가?』
『응, 알고 있다.』
『어떤 짐승인가?』
『빨갛고 꽃이 활짝 핀 고기덩어리 같은 짐승일세.』
잃게 대답한 사람에게는 실제로 그렇게 보인 것이다. 그러나 물어본 사나이는 그것을 듣고 기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킹을 보았다는 다른 사람에게 가서,
『자네는 킹을 보았다지?』
『그래 보았다.』
『어떻게 생겼던가?』
『주렁주렁 늘어진 합환목(合歡木-자귀나무)의 열매같이 생기 짐승일세.』
이 말을 들어도 아직 만족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킹을 모았다는 사람을 찾아가서,
『자네는 킹을 보았다지?』
『그래 보았다.』
『어떻게 생겼던가?』
『미끈하고 검푸른 큰 잎을 가진 열대의 용나무(榕樹)같은 짐승이었네.』
이 말을 들어도 만족이 안 되어서 다시 사방으로 킹을 보았다는 사람을 찾아서 물어 보았지만 모두 말라서 어느 것이나 만족할 수가 없었다. 보는 사람들의 주관에 따라서 한 가지가 이렇게도 다른 견해를 자아낸다는 이야기다.
<雜阿含經第四十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