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의 공덕

관음의 공덕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시던 때의 일이다.

석가모니께서는 어느 때, 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의 물음에 따라, 관세음보살의 인연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시었다.

세상 사람들이 갖가지 괴로움에 시달릴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열심히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은 그 자리에서 일체 중생을 괴로움에서 해방시켜 줄 것이다. 또한 늘 이 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비록 큰 불속에 떨어져도 뜨거운 불은 그 사람을 불사르지 못할 것이다. 또한 물에 떠내려가는 일이 있더라도 관음의 이름을 부르면 곧 얕은 여울에 놓여질 것이다.

또, 사람들이 금·은·마노·산호·호박·진주 따위의 보배를 구하려고 큰 바다에 나가서, 폭풍을 만나 배가 악귀 나찰(惡鬼羅刹)의 섬에 표착하는 일이 있더라도, 누군가 한 사람 관음의 이름을 부르면, 그들 일행은 악귀의 난을 면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 만일에 금방 살해 당하려는 사람이 최후에 임하여 관음의 이름을 부르면, 목을 겨누고 있는 칼이 그 자리에서 토막나 위험에서 구제될 것이다. 또 야차나 나찰(羅刹)의 한 떼가 달려들어 죽이려고 할 때에 관음의 이름을 부르면, 여러 악귀들은 눈이 어두워서 그 사람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하물며 상해를 가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죄를 짓거나 혹은 죄도 없는데 목에 칼을 씌우고 발에 차꼬를 채워 그 몸을 얽매었을 때, 관음의 이름을 부르면, 이 형두들은 한꺼번에 풀려서 자유를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또 만일에 삼천 세계에 가득할 만큼의 도둑이 있는데 거기에 귀중한 보물을 가진 상인의 한 떼가 우연히 지나갈 경우에 주인이 그것을 알고,

『모두들 놀랄 것은 없다. 열심히 「나무관세음보살」하고 부르기만 하면, 어떤 흉악한 도적도 감히 손을 대지 못한다.』

이 경고에 힘을 얻어 상인 일행이 목청껏 「나무관세음보살」하고 부르면, 그토록 흉악한 도적도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도망쳐 버릴 것이다.

또 만일에 어떤 사람이 성욕이 지나쳐 괴로워하거든 열심히 「나무관세음보살」하고 부름으로서 더러운 정욕을 떼어 버릴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관음을 외우면, 노하기 잘하는 사람은 노여움을 떼어 버리고, 불평이 많은 사람은 그 불평을 떼어 버릴 수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써 세상 사람들은 늘 관음 보살을 외워야 할 것이다.

또 만일에, 아들을 낳고 싶어하는 여인이 있으면, 관음께 공양하고 예배함으로써 복과 덕이 있고 슬기로운 사내아이를 낳게 될 것이다. 또 딸을 원할 경우에는 세상 사람의 귀여움을 받는 예쁜 딸을 낳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은 언제나 「나무관세음보살」을 부를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일 어떤 사람이 관음의 이름을 부르고 예배, 공양을 한다면, 그 사람이 얻는 복덕은 무수한 보살에 일행 동안 공양한 그 공덕과 조금더 두텁고 얇고의 차이는 없을 것이다.

또 관세음보살이 이 사바 세계에 와서 중생을 설법, 제도하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신통력을 나타내신다. 곧, 부처님의 몸으로써 제도해야 할 사람에게는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고, 연각(緣覺)의 몸으로써 제도해야 할 사람에게는 연각의 몸을 나타내고, 성문(聲聞)의 몸으로써 제도해야 할 사람에게는 성문의 몸을 나타내고, 범왕(梵王)의 몸으로써 제도해야 할 사람에게는 범왕의 몸을 나타내며, 그와 마찬가지로 제석, 자재천, 대자재천, 대장군, 비사문, 소왕, 장자, 거사, 관리, 바라문, 중, 신중, 선남자, 선여인, 또는 장자, 거사, 관리의 부인, 소년 소녀, 혹은 천·용·야차 또는 집금강신(執金剛身)들과 같은 여러 가지의 몸을 때와 경웨 응하여 나타내시어 모든 국토에서 중생 제도의 정업에 몸을 바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은「나무관세음보살」하고 외우며 열심히 공양해야 할 것이다.

석존(釋尊)이 설법이 끝나자 무진의보살은 새삼스럽게 관세음보살의 위대한 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관음 공양의 복덕이 세상에도 드문 광대한 것임에 또 한 번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목에 건 백천금의 값어치를 지닌 구슬목걸이를 관음 앞에 바치고,

『보살님, 나의 약소한 공양의 물건을 모쪼록 거두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관음은 무진의가 바친 구슬 목걸이를 거들떠 보지도 아니하였다.

『보살님, 불쌍히 여기시어 이 구슬 목걸이를 받아 주십시오.』

무진의의 두 번째 소원도 관음보살은 안 통하는 것같이 보였다. 그래서 석가모니께서는 관음에게 일렀다.

『이 무진의보살을 비롯하여 천·용·야차 등을 불쌍히 생각하시어 그 구슬 목걸이를 일단 받는 것이 좋겠다.』

석존의 이 말씀을 듣고 관음은 그 자리에서 그 구슬 목걸이를 받아, 곧 그것을 둘러 나누어 일부는 석가모니께, 다른 일부는 다보여래께 바치었다.

무진의는 게로써 거듭 석가모니께 물었다.

『세존은 거룩하신 모습 갖추시었네. 이몸 이제 거듭 묻노니, 어이하여 관세음이라 부르시나이까?』

석가모니께서는 게로써 이에 대답하였다.

『들으라, 대비의 관음은

모든 나라에 자재로 나타나,

세상 중생 제도하려고

맹세도 깊어라 바다와 같이.

헤아리기 어려운 여러 겁 동안에,

몇 천억 부처님께

받들어 섬기려고, 맑디맑은

큰 소원 일이키셨도다.

그 사연 이제 이야기 하리니,

그 이름 듣고 또 우러르고

마음에 새겨 가슴에 품고,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면,

일체 번뇌는 떨어버리리.

어쩌다 더없는 원한을 사서,

사나운 불구멍에 떨어지려는

야차하는 그 순간에라도,

관음의 힘 믿고 부르기만 하면

불구멍은 바뀌어 연못 되리라.

큰바다 한가운데 떠돌면서,

용어악귀(龍魚惡鬼)에 쫓길 때에는,

관음의 힘 믿고 부르기만 하면

물속에 잠기는 일 없으리.

수미산 높은 상봉에서,

굴러 떨어지는 일 있을 때에도,

관음의 힘 믿고 부르기만 하면

저 둥근해 같이 중천에 머무르리.

때로 좋지 않은 사람에게 쫓겨,

금강의 꼭대기에서 떨어진다 하여도,

저 관음 외우고 믿으면

털 끝 하나도 끄떡없으리.

큰칼 휘두르며 해치려는

도적의 칼 밑에 놓일 때에도,

관음을 외우고 믿으면

도적들도 자비심 일이키도다.

나라 법에 붙들리어

심판정에 임할 때에도,

관음의 힘 믿고 부르면

칼은 부러져 토막나리.

또 어느 때는 죄의 사슬로,

손발이 꽁꽁 묶였을 망정,

관음의 힘 믿고 부르면

흔적도 없이 풀어져 버리리.

저주와 독약으로 해 입을 그 때에도

관음의 힘 믿고 부르면,

저주도 독약도 한꺼번에

해치려는 그 사람에게도 되돌아가리.

사나울손 나찰(羅刹)이나 독룡(毒龍)

악귀의 무리를 만났을 때에,

마음모아 관음보살 외우고 부르면

감히 해하고 상하지 않으리.

사나운 짐승에게 둘러싸여서,

이빨과 발톱의 공격을 받아,

무서움에 떨고 있을 때에도,

관음의 힘 믿고 부르면

저 멀리 도망쳐 사라지리라.

뱀이며 독사며 전갈 따위가,

이글 이글 독기 불사를 때에도,

관음의 힘 믿고 부르면

머리를 돌려서 사라져 버리리.

먹구름 휘몰아 천둥을 치고,

사나운 폭풍우 내릴 때에도,

관음의 힘 믿고 부르면

씻은 듯이 사라져 날은 개이리.

중생들 재앙에 고생하면,

헤아릴 수 없는 관음의

불가사의한 지혜는 이승에서의

그 괴로움 구하여 내리라.

거룩할손 신통력과 슬기 갖추고,

하늘 나라까지 몸을 나타내어

괴로움 구제하고, 지옥, 아귀, 축생계의

생사의 괴로움도 없이 하리라.

진리의 교시, 청정의 가르치심,

크고 넓은 슬기의 교시,

자비의 가르치심은

항상 장하다.

밝고 맑은 그 빛, 그 슬기는

세상의 어두움 깨뜨리고,

또 재앙의 바람과 불을

눌러 끄면서 이윽고 또한

두루 두루 이 세상 밝게 비추리.

거룩하신 자비는 큰 구름 같이,

오히려 더하여 감로(甘露)가 되어,

자비의 법비를 내리시니 중생의 번뇌가 씻어지도다.

거룩한손 묘음, 관세음 보살,

범음성(梵音聲)이여, 조음(潮音)이여,

세상 여러 음성에 뛰어나신

나무대자비의 관세음보살.

길이 길이 외우고 부르리라

꿈에도 의심해선 안 되리니

맑으신 성인 관음은

괴로움과 죽음에 임하여

언제나 의지할 곳 되리라.

모든 공덕 갖추고

자비의 눈으로 세상을 구하시는

복바다는 헤아릴 수 없도다.

중생들아, 모두들 다 함께

길이 길이 합장하고 공경하여라.』

<法華經第八>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