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욕지족도 때에 따라서
남 인도에 불도에 들어가 출자를 한 한 사람의 수행자가 있었다. 작은 욕심으로 만족할 줄을 알고, 영화도 바라지 않으며, 차조기의 기름도 몸에 바르지 않으며, 온탕에 들어가는 일도 없으며, 또한 맛있는 음식도 먹지 않으며, 오로지 생사를 두려워해서 불도 수행만을 하는 것이었지만, 아무래도 그러한 상태였기 때문에 몸이 쇠약해질 따름이고 아주 기력을 잃어서 쉽사리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누군가 자기를 위해서 설법을 해주어서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사람은 없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마츠라국에 우바기꾸타라고 하는 유명한 성자가 계시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찾아 가서 합장 예배를 하고는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성자여, 부처님은 이미 열반에 들어가서 이 세상에는 안계십니다. 단지 의지가 되는 것은 성자 뿐입니다. 아무쪼록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설법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성자는 자비와 권위가 충만한 목소리로,
『좋다, 나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하거라.』
이렇게 말하면서, 다시 절에서 시주하는 여러 단가에 명해서 여러 가지 감미 미식을 준비시키고, 또 온탕도 끓이게 하고는, 다시 수행자를 향해서 말했다.
『온탕에 들어 가거라.』
이 말을 듣고 수행자는 명하는 대로 욕실에 들어가 보니 여러 가지 도구가 훌륭하게 갖추어져 있었고, 지금까지 발라보지도 못했던 차조기의 기름을 몸에 바르고, 오랫동안 들어가 본 일이 없었던 온탕에 들어가 몹시 심신이 상쾌함을 느꼈다. 그랬더니 그 동안에 식사가 나왔다. 보기에도 군침이 흐를 정도의 산해 진미였다.
이렇게 해서 그 수행자는 불과 며칠이 되지 않아 기력이 왕성해져서 성자로부터 여러 가지 설법을 듣고 비로소 진실한 불도를 수행 할 수가 있게 되어 이윽고 아라한의 계위를 얻었다고 한다.
<阿齊王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