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주의 덕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석존께서는 어느 날 제자들에게 여의주의 덕에 대하여 다음 같은 설법을 하시었다.
가령 여기에 신기한 여의주가 있다고 하자, 이 신통한 여의주가 있는 곳에는 악마, 마민(魔民)이라 할지라도 접근할 수가 없다.
만일 사람이 열병에 걸렸을 때 여의주를 몸에 품으면 열병은 즉시 나아버리고 기타 풍열, 냉병을 앓게 되어도 여의주를 몸에 가지면 병은 없어져버리는 것이다. 어두운 곳에 여의주가 있으면 밝아지고, 더울 때는 서늘하게, 추울 때에는 따뜻해져서 더웁고 추운 것이 서러 조화를 이루어 우리들을 괴롭히지 않는 것이다.
구리고 여의주가 있는 곳에는 독충이 접근하지 못한다. 사람이 독사에 물렸다 하더라도 여의주를 상처에 가져가면 그 독이 자연히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눈병, 피부병, 귀, 코를 앓더라도 여의주를 갖다 대면 병이 삽시간에 나아버리고 문둥병, 등창 같은 난치병도 여의주로 금방 완쾌가 된다.
또 여의주가 속에 있으면 물을 한 가지 씩으로 변하고 만다. 즉 청색 천으로 여의주를 싸서 은에다 넣어두면 물의 색깔이 모두 청색이 되고 황, 적, 백, 홍색의 천에 싸서 물에 넣으면 물빛이 각각 그 색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흐린 물속에 넣으면 금방 청수가 된다. 여의주의 덕이란 이와 같이 위대한 것이다.
이러한 여의주 모양으로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육바라밀의 하나로 지혜의 힘으로 사물의 도리를 동찰 하고 수행을 쌓았으므로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에도 위대한 공덕이 있으므로 만약 반야(般若-분별 망상<分別妄想>을 떠난 지혜를 말함인데, 또한 무섭게 생긴 귀녀<鬼女>를 가리키는 말로도 씀)를 받들고,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칭송한다면 그 사람은 악마에게 유혹 당하는 일 없이 차차로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할 수가 있는 것이다.
<마하반야파라밀경 第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