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나누기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두 형제가 있었다.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있던 부친은 이미 임종이 임박함을 알고 자기가 죽은 뒤에는 형제가 사이좋게 유산을 나누어 가지라고 유언을 한 다음 얼마 안 되서 세상을 떠났다.
형제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서 유산을 나누어 갖기로 하였는데 서로 많다 적다하고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 있는데 한 노인이 와서 형제에게 말하였다.
『내가 모든 유산을 똑같이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그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금품을 무엇이든지 이등분하면 되는 것이다. 의류도 한 벌을 둘로 나누고 병도 둘로 가르고, 기구도 돈도 갈라서 이등분하면 그 이상 공평할 수가 없는 것이다.』
두 형제는 노인의 말을 믿고 모든 금품을 이등분 하였으므로 하나도 쓸모가 없게 되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어서 거지꼴이 되었다. 이 처량한 그들의 모습이 아버지의 유물나누기의 결과로 남은 것이니 아버지도 저승에서 필경 한탄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百喩經 第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