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걷어차고 우유를 소 뱃속에 저장한 사나이
옛날 부자가 한 사람 있었다. 곁의 사람들은 그의 환심을 사려고 그에게 갖은 아첨을 다 떨었다.
심지어 그 부자가 가래침을 뱉으면 그의 시종들은 달려가 그것을 밟아 문지르는 일까지도 서슴치 않았다. 어떤 미련한 시종 한 사람이 자기도 그렇게 하여 그의 눈에 들고자 했으나 미처 차례가 돌아오지 않자 이렇게 생각했다.
「그가 침을 뱉을 때마다 나보다 날쌘 사람들이 먼저 달려가 그것을 밟아 버릴 테니, 나는 그가 침을 뱉으려 할 때 얼른 밟아 버려야겠다.」
그때 마침 부자가 가래침을 뱉으려 했다. 미련한 시종은 얼른 발을 들어 부자의 입을 걷어 차버렸다.
부자의 입술이 터지고 이가 부러졌다. 부자는 화를 벌컥 내며 그를 꾸짖었다.
어떤 일이든 그 때가 있는 법이다. 때가 이르기도 전에 억지로 애를 쓰면 도리어 화를 당한다.
사람들은 제 때와 제 때 아님을 잘 살펴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잔치에 쓰려고 우유를 짜 모으다가 차라리 소의 뱃속에 그대로 놓아두었다가 잔칫날 한꺼번에 짜 쓰면 좋겠다 하여 그대로 놓아두었다.
그런데 날짜가 당도하여 사람들이 모이자 젖을 짜니 전에 나던 젖도 나지 않았다.
어리석은 자도 이와 같다. 보시를 하려다 말고 보다 많이 모이면 한꺼번에 하리라 하다가 결국 예기치 못했던 모든 재난으로 재산을 다 잃고 나서는 한 컵의 우유도 나누어 먹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