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새의 울음소리

원앙새의 울음소리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수련화(睡蓮花)로 여자가 머리를 장식하는 습관이 있는 곳이 있었다.

어느 가난한 사나이의 아내도 수련화를 머리에 꽂고 싶어서 남편에게 졸랐다.

『여보, 어디서든지 수련화를 구해다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안 살테야요.』

그녀의 남편은 원앙새의 울음소리를 내는 것이 장기였다. 그래서 왕궁의 연못에 있는 수련화를 훔치기 위하여 원앙새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몰래 숨어 들어갔다.

그 때 연못을 지키는 파수병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물었다.

『연못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누구냐?』

그 사나이는 얼떨결에 당황하여,

『저는 원앙새입니다.』

하였으므로 곧 잡히고 말았다. 왕에게 연행되어 가는 도중 그는 아름다운 원앙새 흉내를 냈다.

이것을 들은 파수병은,

『내가 누구냐고 했을 때 그렇게 고운 울음소리를 냈으면 좋았을걸. 이제 와서 운다 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 이 바보야.』

<百喩經 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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