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신세경(佛說新歲經)

불설신세경(佛說新歲經)

동진(東晋) 천축삼장(天竺三藏)담무란(曇無蘭)한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8만 4천 명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는데, 사리불과 목련 등은 부처님을 앞뒤로 둘러싸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그 모임에 계시는 모습이 마치 여러 산의 왕인 수미산이 홀로 높아 우뚝 솟은 것 같고, 또 둥근 달이 뭇 별을 비추는 것처럼 위엄스런 광명만이 빛나고 있으며, 자금(紫金)이 한 곳을 비추면 그곳에 있는 것이 모두 금빛이 되는 것처럼 우뚝하여 특별하고 높고 높아 짝할 이가 없었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 대중과 함께 계셨는데, 그 모습이 한량없이 청정하여 해와 같고 구름과 같으셨다. 석 달을 마치고 새해가 되었기 때문에 비구들은 고요하고 담박하게 오직 한마음으로 스스로 도를 생각하면서 다른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이에 현자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에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일체 중생을 건지고 보호하려
부처님께서 여기 와 노니시니
석 달 동안을 바로 이곳
기수급고독원에서 지내셨네.



소원을 이미 두루 갖추었으니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짝할 이 없는 길잡이 스승이시여.


지금 새해를 선포하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아난이 게송으로 찬탄하는 것을 들으시고 한쪽에 고요히 앉아 있는 현자 대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삼천대천세계의 깊숙한 산골이나 높은 산 꼭대기나 돌 집으로 가서 여러 비구들이 들을 수 있도록 널리 소리를 내어라. 그리하여 갓 출가하였거나 오랫동안 공부하였으나 아직 깨닫지 못한 이는 모두 이 기수 동산에 모이게 하라. 왜냐 하면, 여래는 이제 새해를 세우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대목건련이 부처님 뜻을 받들어서 허공에 솟아올라 큰 소리를 내어 삼천대천세계에 알렸다. 그 큰 메아리 속에는 저절로 게송이 읊어졌는데, 그 게송은 다음과 같았다.

그대들의 사는 곳
숲이나 산이나 바위 사이에
새해가 이미 이르렀으니
마음속 소원을 이룰지어다.

그 때 삼천대천세계의 여러 비구들은 그들이 있는 곳에서 이 게송을 듣고 제각기 신통과 여러 가지 방편으로 그 몸을 나타내어 기수 동산으로 왔다. 그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새해를 받으려고 부처님 곁에 모였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제자들이 한꺼번에 모여 오니, 무릇 80만 4천억 해()로서 모두 새해를 받고자 하였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건추를 쳐라. 이제 때가 되었다.”

아난이 분부를 받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건추를 치니, 그 소리는 온 불국토에 두루 퍼졌다. 그러자 한 불국토의 지옥·아귀·축생들은 건추 소리를 듣고 모두 부처님의 위신을 입었으며, 온갖 병과 지독한 고통들이 사라져 모두 편안하게 되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깨끗한 범음으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일어나 사라주(舍羅籌)를 돌리고, 서로 마주하여 허물을 뉘우치고 스스로 꾸짖고, 많은 잘못과 각자가 저지른 법답지 못한 행위를 서로 사과하되, 각각 참아 화합하고 몸과 입과 뜻을 깨끗이 하여 더러움이 남김없게 하라.”

를 돌리고, 서로 마주하여 허물을 뉘우치고 스스로 꾸짖고, 많은 잘못과 각자가 저지른 법답지 못한 행위를 서로 사과하되, 각각 참아 화합하고 몸과 입과 뜻을 깨끗이 하여 더러움이 남김없게 하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 분부를 받고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서 서로 사과하고 잘못을 참회한 뒤에 각기 제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이 각각 제자리에 돌아가 앉은 것을 보시고 그들을 가엾이 여겨 스스로 합장하고 비구들을 향하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부디 화합하는 마음[和心]으로 서로 대하라. 나는 너희들을 향해 허물을 뉘우친다. 왜냐 하면 나는 비록 위없이 거룩한 여래·지진(至眞)으로서 어떤 실수나 빠뜨린 업이 없고, 마음이 방일하지 않아 지혜를 잃지 않으며, 탐내고 사모하는 것이 없어 금계를 헐지 않으며, 여러 성문과 연각 중에서 덕이 높으며,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에서 뛰어나며, 삼계의 제일 어른으로 짝할 이가 없지만 그래도 혹 내 몸과 입과 뜻에 잘못이 있을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또 여러 비구들은 여러 종성에서 집을 떠나 도를 배우면서 사문의 행을 닦으므로 심성이 각각 다르고 뜻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이 부처의 업에 있어서는 서로 조심하여 그 교훈을 받들어 거스르거나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왜냐 하면 만일 어떤 비구가 성스러운 대중과 함께 있으면서 새해를 세울 때에 몸의 행이 각각 다르고 마음의 생각이 같지 않으면 곧 아첨하는 마음으로 ‘저 비구는 진실로 받지 않으므로 계율을 갖추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하면,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하여 착하고 진실하고 바르면 부처의 구족계를 받고는 공경하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상·중·하에 순종하여 교만하거나 방자하지 않고 부끄러워할 줄 알고 마음을 낮추어야 법의 계율에 맞겠기 때문이니라.

왜냐 하면, 이와 같이 행하는 자는 원망하거나 미워함이 없고 원한을 맺지 않으며, 고금의 법을 관찰하여 어지러움이 없고 새해를 세우되, 성내거나 잘난 체하는 마음이 없다. 왜냐 하면 금계는 청정하기 때문이다.

새해를 만들어 세우고 가장 큰 계율을 마련하더라도 청정하지 않으면 그는 부처의 제자가 아니니, 그것은 시체가 땅에 있거나 무덤 사이에 버려져 있을 때, 천상과 세간의 모든 이들이 각기 좋은 약을 가지고 오고, 신비한 주문과 좋은 기술로 그를 가엾이 여겨 고치려 해도 죽은 이를 다시 살아나게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로서 금계를 범하거나 헐면, 아무리 그가 대중 속에 들어가 여러 가지로 회개하고 새해를 만들더라도 그는 스스로 구제하지 못한다. 왜냐 하면 그는 계율을 깨뜨림으로써 마침내 자연으로 돌아가 이내 지옥·아귀·축생의 과보를 받아 그 고통과 쓰라림은 한량없을 것이니, 너희들은 부디 삼가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풀 자리를 떠나셨다. 그러자 이내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번 진동하고 공후(箜篌)의 풍류들은 치지 않아도 스스로 울리며, 하늘은 허공에서 온갖 이름난 향과 갖가지 꽃을 뿌렸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이 계법을 말씀하실 때, 비구들은 각각 제자리에서 부처님의 거룩한 뜻과 위엄 있고 신비스런 교훈과 공덕의 광명이 두루 비치자, 각기 제자리에서 일어섰으나 마음은 즐겁지 않고 항상 앉았던 산의 바위 틈이나 나무 밑을 그리워하였다.

그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모든 법은 다 부처님에게서 받았습니다. 성현께서는 도의 근본이시고 일체의 보호자가 되시며,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눈으로서 가장 높고 뛰어나십니다. 거룩한 덕은 위없이 뛰어나 그 짝이 없으며, 높고 의젓하여 도의 교화를 널리 펴십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높은 자리로 옮기시고 제자들에게 참회하고 사과하신 뒤 천하를 가엾이 여겨 풀 자리로 돌아가 앉으셨다. 부처님께서 앉으시자 제자들도 각각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법답게 앉았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때가 된 것을 보시고 그 대중을 가엾이 여겨 비구들 앞에서 세 번 명령하여 세울 바를 마치게 하셨다. 그러자 다섯 비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새해를 세웠는데, 새해를 세우자 1만 명의 비구들은 도의 자취[跡]를 얻었고, 8천 비구들은 아라한이 되었으며, 8만 4천의 허공의 하늘들은 그 교화를 입었고, 모두가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내어 경법을 강설하였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의 부류들은 3승(乘)을 세웠으며, 부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그 지극히 높으신 몸을 굽히시매, 그 계시는 자리마다 위험과 재액을 벗어나게 하며, 시방(十方)을 모두 구제하셨다.

그 때 난두화난(難頭和難)용왕들은 각기 제자리를 버리고, 모두 물 향과 전단향을 비롯한 온갖 향을 가지고 부처님께 나아가 새해 장소에 이르러 부처님과 비구 대중에게 귀의하고, 그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린 뒤에 전단향과 온갖 향을 부처님과 비구 대중에게 공양하였다. 그리고 다음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높은 산 바위 틈에 있거나
그늘진 나무 밑에 앉았거나
혹은 큰 바다에 놀 때에
언제나 굶주림의 원한 품다가

여기 와 앉아 새해를 세우니
한량없는 중생들 모두 모여 와
부처님 받들고 공양올리며,
단 이슬 문을 이루게 되었네

그 때 바다의 용왕이 붉은 진주를 가져다 아주 훌륭하고 아름다운 교로각(交露閣)의 휘장을 만드니 너비와 길이가 4백 리에 달하였으며, 자감색(紫紺色) 유리와 서로 섞여 이루어졌다. 그것을 손에 바쳐 들고 허공을 날아 용궁 위를 나왔다. 교로각에서 여덟 가지 맛을 가진 맑은 못물이 흘러나와 땅을 깨끗이 씻었고, 그것으로 부처님과 비구 대중을 공양하였다. 교로각을 받들어 부처님과 비구대중에게 올리고, 구슬 영락을 부처님과 제자들에게 뿌리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맑고 깨끗하기 허공과 같고
하나로 평등하여 자연히 없네.


금계는 가장 청정하나니
진귀하고 아름다운 밝은 구슬을 뛰어넘네.



한량없는 수의 많은 무리들
이 대회에 앉아 있으며
모두 다 모든 성문들에게
공양하고는 편안히 머무르네.

이 때 시방의 여러 보살들과 천인과 용과 귀신의 왕들도 각각 시방에서 모여 와 여러 가지 기묘한 공양 거리를 만들어 내어서 부처님과 비구대중에게 공양한 뒤에 머리를 조아려 귀의하면서 경전을 한결같이 물어 받들었다.

그들은 모두 와서 머리를 조아리고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내었다. 이에 천인들은 모두 마음을 내어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공양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그 마음이 제일 맑고 깨끗하여
으뜸 가고 불가사의하시며
거룩한 무리 중에 가장 높은 어르신
그 모임 중에 앉아 계시네.


일체의 생각을 버리고 떠나
온갖 티끌의 더러움 잘 없앴나니
오늘 받들어 공양하고
공경하는 것 이루 말할 수 없네.



언제나 중생들의 어려운 일과
일체의 번뇌에서 교화하면서
그 금계는 맑고도 깨끗하니
마치 보배로운 명월주 같네.



언제나 마음의 생각 바르고
온갖 맺음과 원한을 끊었나니
오늘 번뇌 떠난 거룩한 분들
한곳에 모여 새해 세운다.



다루기 어려운 마음을 일깨우고
그 따라 행하기는 태산 같나니
장애를 없애고 떳떳이 행하는 법
부처님께서는 새해를 든든히 세웠네.

그 때 여러 천인들은 이 게송을 마치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린 뒤에 갑자기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은 제각기 제 궁전으로 돌아가 모두 기뻐하면서 법을 즐겼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크고 시원한 그늘과 온갖 보배로 이루어진 교로대를 나타내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곧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그 계율은 가장 맑고 깨끗해
행하는 바를 따르기 참 어렵다.


오늘 즐거움을 베풀어 주면서
두루 덮어 새해를 마련하노라.



편안히 머무르는 제자에게 바치노니
계율 지켜 매우 청정하여라.


갈새[鶡]가 그 깃을 사랑하듯이
부처는 위엄으로 새해를 보호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불세존은 비록 새해 1년에 한 번 모이지만 법칙을 수행하여 청정한 도를 보호하고 몸과 입과 뜻의 세 가지를 단속하여 더러움이 없고, 열 가지 선과 4무량심과 6바라밀을 받들어 행하며, 6정(情:六根)2)과, 3독(毒)과 5개(蓋)와 12견련(牽連:十二綠起)을 버리니, 깨끗하기가 마치 해가 떠서 천하를 비추면 밝은 광명이 빛나고 온갖 어둠이 사라지는 것과 같아서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밝음에 들어가고 일체가 화동하여 괴로움과 즐거움이 둘이 없으며, 그리하여 도법에 알맞게 된다.”

과, 3독(毒)과 5개(蓋)와 12견련(牽連:十二綠起)을 버리니, 깨끗하기가 마치 해가 떠서 천하를 비추면 밝은 광명이 빛나고 온갖 어둠이 사라지는 것과 같아서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밝음에 들어가고 일체가 화동하여 괴로움과 즐거움이 둘이 없으며, 그리하여 도법에 알맞게 된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의 나오심도 유쾌하고
경법의 연설하심 또한 유쾌하며
성스러운 대중의 화합도 유쾌하니
화합하면 언제나 안락을 얻는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천인과 용·귀신·아수라와 세상백성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모두 기뻐하여 절을 올린 뒤에 떠나갔다.

세존께서 사위국에 계시면서
제자들을 위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든 중생 기수 동산에 모이게 하여
이제 이 발화란(鉢和蘭)을 지으니 상례가 되네.


을 지으니 상례가 되네.



사리불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발화란을 보고 듣고자 원합니다.


삼계에 널리 알려진 분이시여, 실로 설하실 때이니
어떤 것이 비구들의 자정법(自淨法)입니까?

사리불이여, 나는 풀을 깔고 앉아
나무 밑에서 악마를 항복 받았나니
너희들도 그와 같이 풀을 깔아라.


이제 너의 나는 곳은 저절로 깨끗하리.



어진 이 앉는 자리 그런 자리 앉으면
거기는 아무런 두려움 없고
앉아서는 즐겁고 욕심 없나니
삼계에 있으면서 안온하리라.



이제 여름 수행을 이미 마쳤으니
그들이 바로 부처의 제자네.


부디 제각기 스스로 분별하여
세상에 있는 것 가엾이 여겨라.


지금은 이 해[歲]의 큰 달[大月]이라.


으뜸 가는 지혜를 깨닫게 되고
능히 스스로 몸을 버려 행하면
여러 가지 괴로움 끊게 되리라.



너희들 위해 죄와 번뇌 말하니
무수한 괴로움을 깨달아 알라.


그렇게 하면 도의 자취 얻으리니
이제 그를 위해 발화란을 하노라.



탐욕과 성냄도 엷어졌나니
본래의 어리석음 또한 없앴네.


그 때문에 능히 생사를 끊고
생각의 뿌리에도 괴로워하지 않네.



스스로 천상에 날 수도 있고
또 인간 세상에 와서 나나니
그것은 이미 두 가지 길 얻었네.


그래서 지금 발화란을 하노라.



이미 천상에 나게 되었기에
천상에서 내려와 나지 못하며
천상에 나서 있는 동안에
모든 애욕은 이미 사라졌나니

세상에서 가장 으뜸 가는 법
거룩한 행도 이미 얻었네.


그것은 이미 두 가지 길 얻었나니
그래서 지금 발화란을 하노라.


일체의 모든 나쁜 번뇌들
그것이 다해 해탈을 얻고
이미 네 가지 단 이슬 얻었나니
거기에는 아무 두려움 없네.



가는 곳마다 온갖 어두움과
일체의 괴로움 사라지나니
그것은 스물넷의 으뜸 길이라
그래서 지금 발화란을 하노라.



한 달이 이미 끝나니 한 가지 지혜 얻고
두 달이 오면 두 가지 지혜 얻고
세 번째 달에는 한꺼번에 세 가지 지혜 얻으니
즐거운 세 지혜여, 발화란을 하노라.



네 가지 고름[瘡]을 뽑아 남김이 없으면
언덕을 건너서 안온을 얻고
넉 달을 이미 마쳐 할 일 없으면
공덕을 이뤘나니 발화란을 하노라.



용의 우두머리 난두화라를 항복 받고
수미산과 바닷물을 아울러 진동시켜
하늘들도 그 때문에 모두 진동하나니
목건련들은 지금 발화란을 하네.



스스로 깨달아 가장 어진 이
그가 날 곳은 이미 다하였고,
이 세상의 복이 되는 이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언제나 홀로 나무 사이로 다니지만
무리를 이룬 것 같다고 비유를 받는
그 벽지불을 위하여
지금에 이 발화란을 하노라.



세 가지 곳에 집착하지 않으므로
대중은 그 뜻이 맑고 깨끗하나니
세 가지 신(神)이 이미 정(定)하였기에
온갖 교만을 떠났느니라.



삼계에 있으면서 욕심이 없고
고요한 뜻을 움직이지 않아서
든든하기는 수미산 같나니
그래서 지금 발화란을 하노라.



이미 위의 네 가지를 행하였고
네 가지 길이 정해졌으니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그런 어진 이
온갖 공덕을 제일 많이 쌓는다고.



발화란은 편안함을 보시하나니
마침내 그것은 무너지지 않는다.


부처님께서는 온갖 지혜의 더미를 얻으셨나니
그래서 이제 발화란을 하노라.



계율을 가져 자기 도구 삼으면
어떠한 힘도 움직이지 못하네.


법의 음식과 누더기 옷을 입고
언제나 즐겁게 산 속에 사네.


이것은 이미 견고한 행이라
두루 갖추어 더러움 없고
청정한 행은 땅과 같나니
그러므로 이제 발화란을 하노라.



계율을 가져 온갖 악 끊고
대중이 합장하고 법을 받들면
그들이 향하는 어떤 곳에도
뭇 악마를 항복받나니

모든 하늘과 착한 사람들
계율 갖춘 이 기려서 칭찬하고
뭇 악마를 엿보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이제 발화란을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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