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십이유경(佛說十二遊經)

불설십이유경(佛說十二遊經)

실역(失譯)이진영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열기(羅閱祇)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들 1,250명과 보살 5천 명을 거느리고 함께 계셨는데, 그 때 부처님은 그 한량없고 셀 수 없는 백천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셨다.

그 때 대중 가운데 이구개(離垢蓋)라는 대사(大士)가 부처님의 위신(威神)을 이어받아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는 합장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현재라도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불도를 구하기 위하여 모든 여래 지진 등정각의 명호를 듣고서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운다면, 그는 곧 위없는 정진의 도에서 물러서지 않게 될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이구개 대사에게 말씀하셨다.

“좋다 좋다. 선남자여, 족성자여, 이 물음이야말로 여러 족성자에게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는 물음이로다.

족성자여, 여기에서 동방으로 한 항하사 수의 불세계를 지나면, 방장엄(方莊嚴)이란 세계가 있고 그 불찰에 대광요(大光耀) 여래 지진 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설법하시며, 또 동방으로 두 항하사 수의 불세계를 지나면, 거기에 여러 세계의 불찰이 있나니, 제승제승(諦勝諸勝)이란 세계의 불찰엔 혜등명(慧燈明)여래가 계시고, 금강(金剛)이란 세계의 불찰엔 대웅(大雄)여래가 계시고, 정존주(淨尊住)란 세계의 불찰엔 무구진(無垢塵)여래가 계시고, 금광명(大光明)이란 세계의 불찰엔 상상당십개왕(上像幢十蓋王)여래가 계시고, 대위신(大威神)이란 세계의 불찰엔 자재왕(自在王)여래가 계시고, 향훈(香熏)이란 세계의 불찰엔 극수상영왕(極受上影王)여래가 계시고, 보엄(寶嚴)이란 세계의 불찰엔 내보(內寶)여래가 계시고, 해등명(海燈明)이란 세계의 불찰엔 대해(大海)여래가 계시고, 시방등명(十方燈明)이란 세계의 불찰엔 십력현(十力現)여래가 계시느니라.

마땅히 알지어다. 이구개야, 불도를 구하는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항하사 수와 같은 불찰에 가득한 일곱 가지 보배로 저 여래 등정각에게 보시하더라도, 그것보다는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부처님 명호를 듣고서 받들어 지니고 읽어 외워 마음에 간직하는 한편, 대중 가운데에서 다른 사람 위해 널리 선설하는 이 공덕이 더 많으리라.”

부처님께서 거듭 이 이치를 해명하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저 항하사 수와 같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가득한 일곱 가지 보배로서
여래 등정각께 보시하더라도

그 보시의 복덕보다는
여러 부처님의 명호 듣고서
믿고 기꺼이 잊지 않는
이 공덕이 더욱 많으리라.



그러기에 부처님 명호 듣고서
읽고 외워 잊어버리지 않으면
그 사람 반드시 성불할 것을
누구나 의심하지 않으며,

다함 없는 여섯 신통 갖추어
무수한 겁에 이르도록
금 빛깔의 훌륭한 상호로서
그 몸을 장엄하게 되고
부처님 명호 받드는 공덕으로
빨리 바른 깨달음 이룩하여
10억 겁을 지나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경전의 설법을 마치시자, 이구개 대사를 비롯한 여러 보살과 하늘 용 귀신과 세간 사람들이 다 함께 기뻐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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