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삼전법륜경(佛說三轉法輪經)
삼장법사(三藏法師)의정(義淨)이 명을 받들어 한역
최민자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박가범(薄伽梵)께서 바라닐사(波羅泥斯)의 선인이 떨어진 곳인 시록림(施鹿林 : 鹿野苑)에 계셨다.
그 때 세존(世尊)께서 다섯 필추(苾蒭)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 필추여, 고성제(苦聖諦)에 대하여 들은 법(法)을 이치(理致)대로 생각하여 눈[眼]·지혜[智]·증명[明]·깨달음[覺]을 내어야 한다.
그대들 필추여, 이 괴로움의 쌓임[苦集], 괴로움의 사라짐[苦滅], 괴로움이 사라짐에 이어지는 도성제(道聖諦)의 법을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지혜·증명·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그대들 필추여, 이 고성제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마땅히 알아서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지혜·증명·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그대들 필추여, 이 고집성제(苦集聖諦)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마땅히 끊어서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지혜·증명·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그대들 필추여, 이 고멸성제(苦滅聖諦)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마땅히 증득하여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지혜·증명·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그대들 필추여, 이 괴로움이 사라짐에 이어지는 도성제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마땅히 닦아서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지혜·증명·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그대들 필추여, 이 고성제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이미 알았다면,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지혜·증명·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그대들 필추여, 이 고집성제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이미 끊었다면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지혜·증명·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그대들 필추여, 이 고멸성제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이미 증득하였다면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지혜·증명·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그대들 필추여, 이 괴로움이 사라짐에 이어지는 도성제는 알아야 할 법이니, 이와 같이 이미 닦았다면 들은 법에 대하여 이치대로 생각하여 눈·지혜·증명·깨달음을 내어야 한다.
그대들 필추여, 만일 내가 이 4성제법(聖諦法)에 대하여 3전(轉)하는 12상(相)을 분명하게 알지 못했다면, 눈·지혜·증명·깨달음을 모두 내지 못하여 나는 곧 모든 천인·마구니·범천(梵天)·사문(沙門)·바라문(婆羅門)·모든 세간에 대하여 번뇌를 떠나 마음이 해탈을 얻지 못하고,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증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대들 필추여, 나는 이 4성제법에 대하여 3전하는 12상을 분명하게 알았기 때문에 눈·지혜·증명·깨달음을 모두 내어 모든 천인·마구니·범천·사문·바라문·모든 세간에 대하여 번뇌를 떠나 마음이 해탈을 얻어 곧 무상보리를 증득할 수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 구수(具壽) 교진여(憍陳如)와 8만의 모든 천인들이 번뇌에서 멀리 벗어나 법안(法眼)이 청정하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법을 알았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이미 알았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대가 이 법을 알았느냐?”
교진여가 대답하였다.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善逝)시여.”
교진여가 이 법을 알았기 때문에 이것으로 인하여 그의 이름을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아야(阿若)는 깨달아 안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이 때 지거(地居) 약차(藥叉)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큰 소리를 내어 사람들과 천인들에게 알렸다.
“여러분은 아셔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닐사의 선인이 떨어진 곳인 시록림에서 3전(轉)하는 12행상(行相)의 법륜(法轉)을 자세히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을 통하여 천인·사람·마구니·범천·사문·바라문과 모든 세간에 큰 이익을 주시고, 또한 범행(梵行)을 닦는 이들이 편안한 열반(湟槃)에 빨리 이르게 하셨으니, 사람과 천인은 더욱 늘어나고 아소라(阿蘇羅)는 줄어들 것입니다.”
그 약차가 이렇게 알리니, 허공에 있는 모든 하늘과 사천왕(四天王)들이 모두 다 듣고 알았다. 이렇게 차츰차츰 전해져서 찰나 사이에 모든 6욕천(欲天)과 잠깐 동안에 범천까지 그 소리가 두루 들렸다. 범천들이 듣고 나서 다시 앞에서와 같이 자세히 말하였다. 그로 인하여 이 경의 이름을 『삼전법륜경』이라고 하였다.
그 때 다섯 필추와 사람들과 천인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모두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