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사미증유법경(佛說四未曾有法經)

불설사미증유법경(佛說四未曾有法經)

서진삼장(西晋三藏) 축법호(竺法護) 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는 사위성(舍衛城)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이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에게는 네 가지의 미증유법(未曾有法)이 있으니, 무엇무엇이 네 가지인가? 전륜성왕은 백성을 모두 사랑하고 생각하여 한 번도 상해한 적이 없으니, 마치 부자간과 같다. 전륜성왕이 이렇게 백성들을 사랑하여 한 번도 노함으로써 대하는 일이 없나니, 마치 아비가 외아들을 보는 것 같다. 이것이 전륜성왕의 첫 번째 미증유의 법이다.

또, 전륜성왕이 백성 사이에 순행하면 보는 자가 모두 기뻐하여 자식이 아비를 보는 것같이 한다. 이것이 전륜성왕의 두 번째 미증유의 법이다.

다시 다음은 전륜성왕이 한 곳에 머물러 있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백성들중 그를 본 자는 모두 기뻐하며, 전륜성왕이 백성에게 설법을 하면 듣는 자가 모두 기뻐한다. 그때 백성들은 전륜성왕의 설법을 들으며 싫증을 내지 않는다. 이것이 전륜성왕의 세 번째 미증유의 법이다.

다시 다음은 전륜성왕이 앉아서 돌아다니지 않아도 백성들 중 그를 본 자는 모두 기뻐한다. 전륜성왕이 인민에게 교칙을 내리되 ‘이 일은 해야 하고 이 일은 하면 안 된다, 이것은 친할 만하고 이것은 친하면 안 된다, 만일 이 일을 하는 자는 영원히 복을 받아 다함이 없고, 저런 일을 하는 자는 영원히 괴로움을 받아 쉴 사이가 없을 것이다’ 하면, 저 백성들은 전륜성왕의 이러한 교칙을 듣고 기뻐하며 싫증을 내지 않는다. 이것이 전륜성왕에게는 미증유의 법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난 비구에게도 네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 무엇무엇이 네 가지인가? 아난 비구가 비구의 무리 속에 이르면 여러 비구는 그를 보고 모두 기뻐한다. 또 그 아난 비구가 설법하면 듣는 자는 모두 기뻐하며, 여러 비구들은 아난의 설법을 들으며 싫증을 내지 않는다. 이것이 아난 비구의 첫 번째 미증유법이다.

아난 비구가 말없이 비구니 무리 속에 이르면 보는 자가 모두 기뻐하며, 그 아난 비구가 설법하면 듣는 자가 모두 기뻐한다. 그 때 비구니들은 아난의 설법을 들으며 싫증을 내지 않는다. 이것이 아난 비구의 두 번째 미증유법이다.

또, 아난이 말없이 우바새들이 있는 곳에 이르면 그를 본 우바새는 모두 기뻐하며, 그 아난 비구가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면 우바새들은 아난의 설법을 들으며 싫증을 내지 않는다. 이것이 아난 비구의 세 번째 미증유법이다.

다시 다음은 아난 비구가 말없이 우바이 무리 속에 이르면 여러 사람들은 그를 보고 모두 기뻐하며, 아난 비구가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면 우바이들은 듣고 싫증을 내지 않는다. 이것이 아난 비구의 네 번째 미증유법이다.”

이 때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불설사미증유법경 후기

위 1경은 경명(經名)과 역주(譯主)가 모든 대장경에 똑같이 되어 있다. 그러나 국본(國本)과 송본(宋本) 양본에 수록된 것은 문장의 뜻이 완전히 같고,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탑을 조성하는 공덕에 대해서만 설하며, 끝에 비록 ‘미증유법(未曾有法)’이라는 이름으로 끝을 맺고 있지만 경의 어디에도 ‘사(四)’의 뜻은 들어 있지 않다.

지금 여기에 수록한 경은 단본(丹本)에 수록된 경으로 전륜성왕의 4미증유법(未曾有法)을 설하고 아난에게도 역시 4미증유법이 있음을 비유하고있다.

“『개원록(開元錄)』을 살펴보면, 약함(若函)에『사미증유경(四未曾有
經)』이 수록되어 있고 『증일아함』「팔난품(八難品)」과 동본(同本) 이역(異譯)이다”라고 하였다. 지금 검토해 보니 단본(丹本)에 수록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국본과 송본에 수록된『사미증유경』은 곧 앞의 훼함(毁函)에 수록된 『미증유경(未曾有經)』으로, 옛 기록에 “후환(後漢) 때 번역된 것으로 역자를 알 수 없다”고 한 것일 뿐이다.

생각건대, 송장(宋藏)에서는 이 약함(若函)에서 진짜『사미증유경』을 잃어버리고 훼함(毁函)의『미증유경』을 가져다가 경명(經名)에서 ‘사(四)’자가 빠졌다고 여기고는 결국 ‘사(四)’자를 덧붙여 거듭 이 약함에 수록하였을 것이다.

아, 송장에서 이렇게 수록한 것에는 네 가지 잘못이 있다. 첫째는 진짜『사미증유경(四未曾有經)』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요, 둘째는『미증유경(未曾有經)』1본을 거듭 대장경에 수록한 것이요, 셋째는 그『미증유경』은 역자를 알 수 없는데 법호(法護)가 번역하였다고 한 것이요, 넷째는 송장(宋藏)에 수록된 경은 대승경(大乘經)인데 억지로 소승장(小乘藏)에 편찬한 잘못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송본에 수록된 경을 빼고 단본(丹本)에 수록된 경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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