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마유팔태비인경(佛說馬有八態譬人經)

불설마유팔태비인경(佛說馬有八態譬人經)

후한(後漢) 서역삼장(西域三藏) 지요(支曜) 한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시면서, 많은 비구들과 함께하셨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말에는 여덟 가지의 나쁜 태도가 있다.

그 여덟 가지란, 첫째는 고삐가 벗어졌을 때에 곧 수레를 끌고서 달아나려고 하는 것이요, 둘째는 수레에 멍에를 한 채 뛰고 달아나며 사람을 물려고 하는 것이요, 셋째는 갑자기 양 앞다리를 들고서 수레를 끌고 달아나는 것이요, 넷째는 갑자기 수레의 난간을 밟는 것이다.

다섯째는 사람이 서 있는데 갑자기 멍에를 가지고 수레에 문지르면서 뒷걸음질치는 것이요, 여섯째는 갑자기 옆으로 가거나 비딱하게 가는 것이요, 일곱째는 갑자기 수레를 끌고 달려가서 진흙에 쳐박히고는 더 이상 가지 못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구유를 매달아 둔 채 배가 고파도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하고 먹으러 들지 않으며, 그 주인이 끌고 가서 멍에를 씌우려고 하면 갑자기 입을 오므렸다 벌렸다 하며, 먹이려고 해도 먹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도 여덟 가지 나쁜 태도가 있다.

그 여덟 가지란, 첫째는 경을 연설함을 들을 적에 곧 달아나서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말이 고삐를 벗고서 곧 수레를 끌고서 달아나려는 때와 같다. 둘째는 경을 연설함을 듣고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말의 귀취를 알지 못하여, 문득 성내고 날뛰면서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말이 수레에 멍에를 한 채 뛰고 달아나며 사람을 물려고 하는 때와 같다. 셋째는 경의 연설함을 듣고 곧 거역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는 말이 갑자기 양 앞다리를 들고서 수레를 끌고 달아나는 때와 같다. 넷째는 경을 연설함을 듣고 문득 꾸짖는 것이다. 이는 말이 갑자기 수레의 난간을 밟는 때와 같다.

다섯째는 경을 연설함을 들으면 곧 일어나 가버리는 것이다. 이는 말이 사람이 서 있는데, 갑자기 멍에를 가지고 수레에 문지르면서 뒷걸음질치는 때와 같다. 여섯째는 경을 연설할 때 들으려 하지 않고 머리를 갸우뚱거리고 흘겨보며 귓속말을 하는 것이다. 이는 말이 옆으로 가거나 비딱하게 가는 때와 같다. 일곱째는 경을 연설함을 들으면 곧 힐난하려고 하고 또 물으면 제대로 대답하지도 못하는 것이니, 죽으면 거짓말의 죄를 받게 될 것이다. 이는 말이 진흙에 쳐박히고는 더 이상 가지 못하는 때와 같다. 여덟째는 경을 연설함을 들을 때, 들으려 하지 않고 도리어 음탕한 짓만을 많이 구할 생각을 하고, 경을 들어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다가 죽어서 3악도에 떨어질 때에야 비로소 곧 학문을 닦고 도를 행하려고 하는 것이니, 이래봤자 다시는 도를 행할 수 없다. 이는 구유를 매달아 둔 채 배가 고파도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하고 먹으려고 하지 않고, 그 주인이 끌고 가서 멍에를 씌우려고 하면 갑자기 입을 오므렸다 벌렸다 하며, (먹이려고 해도) 먹지 않는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나는 말에게 여덟 가지 태도가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역시 이와 같이 여덟 가지 나쁜 태도가 있음을 말하였다.”

여러 비구들은 경을 듣고서 모두 기뻐하여 예배하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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