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돈진타라소문여래삼매경(佛說惇眞陀羅所問如來三昧經) 02. 중권

불설돈진타라소문여래삼매경(佛說惇眞陀羅所問如來三昧經) 02. 중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돈진타라의 음악은 이와 같다. 이러한 법의 소리를 내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살의 마음[菩薩心]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는 돈진타라의 매우 두터운 덕에서 나오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돈진타라의 공덕을 설하시자, 이 때 그 법회에 모인 대중의 옷자락에서 다 저절로 꽃이 화생(化生)하였다. 모두들 일어나서 그 꽃을 가지고 돈진타라에게 뿌렸다. 돈진타라는 그 많은 꽃들을 하나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오른쪽 어깨로 다 받아들였다. 돈진타라는 그 꽃들을 가지고 부처님께 나아가 공양하였다. 그 꽃들이 부처님께 이르자 보배 꽃 일산으로 변하여 천불(千佛) 세계를 덮어 가렸다. 그리고 보배 꽃 일산마다 달려 있는 백천억의 구슬들은 낱낱이 백억의 광명을 놓았고, 광명마다 연꽃이 하나씩 피어났다. 그 색은 갖가지로 어우러졌고, 그 향은 매우 향기로웠다. 또 낱낱 연꽃 위에는 석가모니를 닮은 부처님들이 앉아 계셨다.

그 부처님들은 다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구나. 돈진타라여, 그대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교화하여 다 더없이 높고 바르고 진실하고 평등한 깨달음[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내게 하는구나. 이것은 보살이 행하는 일로서, 이미 세상[界]을 벗어난 가운데 다시 세상에 시현(示現)해야 하고, 또 생사를 초월한 가운데 다시 예전과 다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열반(涅槃)에 머문 가운데 삼계를 행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모든 사람을 교화해야 하기 때문이니라.”

돈진타라는 앉아 계시는 부처님들을 보배 꽃 일산으로 가려 드린다고 생각하면서 곧 자리에 앉아 엄개(嚴蓋)라고 이름하는 삼매(三昧)에 들었다. 즉시 모든 좌불(坐佛) 위에 다 보배 꽃 일산이 나타났다. 모든 보살과 비구승들과 법회에 모인 이들에게도 각각 보배 꽃 일산이 나타났다. 그들은 손으로 일산의 자루를 잡았다. 모든 보살과 비구승들은 모두 보배 꽃 일산으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돈진타라는 또 부처님과 모든 화신 부처님과 보살들과 비구승들을 모두 향산(香山)으로 초청하려고 생각하였다. 그가 살고 있는 궁실(宮室)의 대중과 모든 하늘과 귀신들이 설법을 듣고 안온한 경지를 얻게 하고, 또 이들이 부처님께 공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보기로 삼아 복을 짓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한 돈진타라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땅에 대어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디 부처님께서는 보살들과 모든 비구승과 함께 향산(香山)으로 오시기 바라옵니다. 청한 곳에 오신다면 7일 동안 음식 공양을 올리면서, 모든 사람들이 더욱 많은 공덕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그 자리에서 말없이 청을 허락하셨다. 이에 돈진타라는 기뻐하면서, 따라온 중궁전의 8만 4천 인과 함께 곧바로 거문고로 음악을 연주하여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음악공양이 끝나자 돈진타라는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나서 그 곳을 떠나 향산으로 돌아갔다.

향산으로 돌아온 돈진타라는 부처님과 그 대중을 수용할 수 있도록 궁전의 높이와 너비를 3만 리에 걸쳐 장엄하였다. 검푸른 유리 색으로 단장된 땅과 장벽의 사이에는 하늘 금이 깔려 있고 그 속은 헤아릴 수 없는 보배들이 박혀 있었다. 모두가 앉을 수 있도록 마련한 의자에는 하늘 비단이 깔려 있는데, 의자의 다리는 다 이름난 보배로 만들어졌다.

진귀한 보배로 장엄한 부처님의 좌석은 그 높이가 2천2백 리에 달했는데, 온갖 보배의 난간이 그 주위를 둘렀고, 비단 기[繒幡]와 일산들이 사방에 매달려 있으며, 장막으로 위를 가린 자리에는 매우 훌륭한 향이 타오르고 있었다. 또 부처님의 좌석과 가까운 네 곳에는 보배나무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 땅에는 끊임없이 하늘 꽃들이 내려 쌓이고 있었다.

돈진타라는 관속(官屬)과 중궁전의 부인들을 불러들여 말했다.

"부처님을 만나기란 우담발화를 만나기만큼 어렵지만
이제 그 부처님을 만나게 되었으니
마땅히 잘 공양하여라.



모두들 아첨과 질투와 탐욕을 버리고
마음이 어지러운 자는 정신을 단단히 가다듬어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받들어 섬겨라.



모두들 이 세상에서 더없이 아름답고 훌륭한 꽃을
정성 다해 마련해 두었다가
부처님께 받들어 올려라.



이름난 향과 전단(栴檀)향기로
이 향산(香山)을 가득 채우고
이제 일체에서 가장 훌륭하신 분을 섬겨라.



돈진타라들이 즐기는 소리를 조화시켜
슬픔과 기쁨이 어울린 곡조로
사람 가운데 가장 높은 분께 공양하여라.



훌륭하고 부드럽고 여러 가지 색깔로 얼룩진
꽃 일산과 비단 기와 하늘 옷을 갖추고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께 받들어 올려라.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면서
뒤에 천상의 사천왕이나 제석이나 범천을 원한다면
소원 따라 반드시 이루리라.



단정한 몸과 장수(長壽)와 존귀한 가문을
마음대로 얻어서 음식 걱정하지 않고 들은 대로 얻으려면
부처님께 공양해야 이 공덕을 얻으리라.



천상과 세간에서 항상 안온한 몸을 얻고
언제나 편히 쉬면서 즐거움을 누릴지라도
다 부처님께 공양 올린 공덕이니라.



벽지불과 성문과 보살도를 얻고자 하여
이와 같이 되기를 원할지라도
온갖 마군(魔軍)을 항복시켜 이룰 수 있으리라."

돈진타라가 관속(官屬)과 중궁전의 부인들에게 이렇게 말하자, 모두들 가르침을 받들었다. 그들은 마련한 온갖 맛있는 음식과 준비한 모든 꽃과 향을 가지고, 돈진타라를 따라 향산(香山)의 남쪽으로 가서 멈췄다.

돈진타라는 모든 악사(樂師)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악사들에게 모든 거문고와 비파를 타서 ‘맞이할 일을 이미 다 마련해 놓고 오실 때가 되어 기다린다는 뜻’을 전하도록 명령했다.

그 음악은 말했다.

“그 우아한 음성은 모두의 마음을 기쁘게 하시면서 일체를 안온케 하시니, 좋아하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그 모습은 언제나 청정하시어 웃음으로 모두를 맞아주시니, 그 높으신 덕은 따를 자가 없습니다. 여기에 모든 하늘과 아수륜(阿倫)도 받들어 모시지 않는 이가 없사옵니다. 때가 되었사오니 위신(威神)을 낮추시고 부디 여기로 오시옵소서.[1]
열 가지 힘을 다 갖춰 지니셨으므로 그 힘은 항상 훌륭하시어 당할 자가 없으십니다. 온갖 외도(外道)를 항복시켜 모두에게 이익을 베풀어주시니, 모두가 그 뜻을 깨끗이 하여 온갖 번뇌에서 벗어납니다.

때가 되었사오니 수고롭겠사오나 높으신 위신을 굽혀 주옵소서.[2]
그 몸은 일체 번뇌를 받지 않으시니 그 공덕도 헤아릴 수 없으시고, 그 뜻도 매우 높으시고 끝이 없사옵니다. 권세의 집안에 태어나셨으니 행하시는 걸음을 그 누구도 따를 자 없사오나 세 갈래의 나쁜 세상을 다하시고 영원히 행할 일이 없사옵니다. 이렇게 행이 없으시면서 다 평등하게 행하시니, 이를 보는 자들은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사옵니다.[3]
해와 달과 별들보다 밝은 그 광명은 제석(帝釋)과 범천(梵天)의 광명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 광명은 삼계(三界)를 뛰어넘었으니, 그 광명을 본 이는 어둠 속에서 등불을 본 듯 좋아하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그 광명은 온갖 광명을 다 가려버리니, 그 밝음으로 밝히지 못할 것이 없사옵니다.[4]
모든 하늘과 용들이 소유한 음악은 그 즐김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날로 더욱 더러운 번뇌에 빠질 뿐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음성을 들으면, 그 번뇌를 없애어 해탈하지 못한 이가 없사옵니다.[5]
시방의 온갖 의사들은 인간의 마음에서 번뇌의 때를 제거할 수 없으나, 의사이신 부처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으면 누구든지 마음의 번뇌를 없애고 곧바로 안온한 경지를 얻습니다.[6]
부처님께서는 존귀한 자 가운데서도 가장 존귀하시어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분으로서, 그 말씀이 다 청정하시고 차별이 없으시니, 온갖 악이 굴복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때가 되었사오니 수고롭겠사오나 그 높은 위신을 굽혀주옵소서.[7]
본래 보시(布施)를 행하시고 이제 이미 보시에 안주(安住)하셔서 법을 베푸시고, 본래 청정한 계법을 닦으시고 스스로 안온한 경지에 드셨으며, 마음을 조화롭게 굴복시켜 인욕(忍辱)을 성취하셨습니다.

때가 되었사오니 수고롭겠사오나 그 높은 위신을 굽혀주옵소서.[8]
정진(精進)에 머무시고 선정(禪定)과 신통[旬]으로 스스로 즐기시면서, 이미 그 마음과 뜻이 머무셨으니, 지혜의 광명으로 온갖 것을 환하게 보시고, 마음은 언제나 법열(法悅)에 잠기십니다.

때가 되었사오니 수고롭겠사오나 높은 위신을 굽혀주옵소서.[9]
그 마음의 자비[慈哀]가 모두에게 평등하셔서 사랑으로 온갖 원한을 벗어나셨으니, 그 공덕은 범천(梵天)의 도(道)를 뛰어넘으시고 깨달음의 자리에 머무셨습니다.

때가 되었사오니 수고롭겠사오나 높은 위신을 굽혀주옵소서.”

이 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승에게 말씀하셨다.

“절 지킬 비구를 제외하고 각자 발우를 가지고 7일 동안의 청을 받도록 하라.”

제무리(提無離)보살이 홀로 생각하였다.

‘높이와 너비가 4백 리가 되는 교로거(交露車 : 大寶臺)를 만들어서 그 안에 연꽃을 두고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비구들이 다 연꽃마다 앉아서 향산(香山)으로 갈 수 있도록 하리라.’

이렇게 생각한 제무리보살은 곧 삼매(三昧)에 들었다. 삼매에서 생각한 일이 성취되자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제 교로거(交露車)가 준비되었사오니 타시옵소서.”

그러자 부처님께서 곧 연화에 앉으시니, 그 좌석의 높이는 네 길 아홉 자였다. 모든 보살과 비구승들도 “부디 저를 어여삐 여기시고 각각 다 앉으옵소서”라는 말에 따라 각각 연화에 앉았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제무리보살은 스스로 신통[神足]을 일으켜 오른손으로 교로거(交露車)를 들어 올렸다.

온갖 욕계(欲界)의 천자(天子)들과 여러 색계(色界)의 천자(天子)들은 제무리보살이 일으킨 위신력(威神力)의 변화를 보자, 각기 그들의 음악과 꽃과 향으로 공양하면서 교로거를 따라 함께 향산(香山)으로 향했다.

돈진타라가 멀리서 부처님을 모신 교로거의 모습을 보고, 곧바로 8만 4천의 진타라(眞陀羅)와 건타라(揵陀羅)들에게 “다들 준비한 꽃과 향을 가지고 거문고와 비파로 음악을 연주하면서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을 맞이하도록 하라”고 명했다.

그들은 바로 부처님을 모시고 궁전으로 들어와서 그 처소에 이르렀다. 부처님께서 먼저 마련된 좌석에 앉으시자 뒤를 이어 모든 보살과 비구승도 각각 자리에 앉았다.

돈진타라는 제석(帝釋)과 범천(梵天)과 사천왕(四天王)들에게 말했다.

“이제 앉을 자리가 이미 마련되었으니 각각 앉아 주십시오.”

중궁전의 부인들은 모두 각기 장만한 음식으로 공양을 올렸다. 공양을 마치고 나서 발우를 닦고 손을 씻는 일이 다 끝났다.

돈진타라는 부처님 앞에 꿇어앉아 설하실 경을 듣고자 하였다.

부처님께서 제무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받들어 닦아야 할 보시바라밀[檀波羅蜜]에 서른두 가지의 일이 있으니, 청정하게 행해야 하느니라.

서른두 가지 일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보살이 보시(布施)를 행하여 보리의 도를 구하는 데 발심(發心)으로 근본을 삼는 일이요
두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마땅히 나한(羅漢)이나 벽지불(辟支佛)의 도(道)를 벗어나는 일이며
세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온 세상의 사람들[十方人民]을 해탈시키려고 생각하는 일이요
네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고 나서 후회하는 마음이 없는 일이니라.


다섯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상대를 부처님처럼 보는 일이요
여섯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아끼거나 탐하는 마음이 없는 일이며
일곱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상대를 기쁘게 하여 어지러운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요
여덟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 베풀면서 주는 손이 곧고 바른 일이니라.


아홉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넓은 마음으로 게으르지 않는 일이요
열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원하여 구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며
열한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베푼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일이요
열두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베푼다는 생각을 두지 않고 부처님 경전의 가르침대로 따르는 일이니라.


열세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부처님의 경전을 좋아하는 일이요
열네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불도(佛道)를 구하는 일이며
열다섯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자신을 높이 교만하지 않는 일이고
열여섯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부지런히 도와 사람들을 가르치려는 일이니라.


열일곱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사람들을 제도하여 해탈시키려는 일이요
열여덟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경전 법으로 사람들을 가르치려는 일이며
열아홉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일이요
스무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마군(魔軍)의 권속[官屬]을 항복시키려는 일이니라.


스물한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부처님의 경지를 성취시키려는 일이요
스물두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사람들 가운데 용맹한 장부가 되기를 바라는 일이며
스물세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아귀도(餓鬼道)를 막으려는 일이요
스물네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다음 세상의 사람들에게 보시를 닦게 하려는 일이니라.


스물다섯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다음 세상에 재산이 많은 세력가로 태어나서 사람들을 인도하려는 일이요
스물여섯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태어나는 세상마다 보살도(菩薩道)를 얻으려는 일이며
스물일곱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언제나 훌륭한 스승을 만나려는 일이요
스물여덟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태어나는 세상마다 부드러운 얼굴로 세상의 모든 사람을 대하려는 일이니라.


스물아홉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불도(佛道)의 근본을 성취하려는 일이고
서른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보살의 평등한 경지를 성취하려는 일이며
서른한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32상(相) 80종호(種好)를 갖추려는 일이요
서른두 번째는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남에게 베풀면서 경계의 장엄을 성취하고 부처님을 향해서 모든 경전의 법에 들어가려는 일이니라.

이것이 보살이 청정하게 보시해야 할 서른두 가지 일이니, 보살이 행하는 보시바라밀[檀波羅蜜]은 이와 같다.

또 보살이 청정하게 닦아야 할 지계바라밀[尸波羅蜜]에 서른두 가지의 일이 있느니라.

서른두 가지 일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보살이 몸으로 하는 행위를 언제나 청정하게 닦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고,
두 번째는 보살이 탐욕[慳貪]과 성냄[瞋恚]과 어리석음[愚癡]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입으로 하는 말을 정결하게 지키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며,
세 번째는 보살이 마음으로 밝은 지혜를 행하여 부처님을 속이지 않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고,
네 번째는 보살이 외도(外道)를 따르지 않고 열 가지 선업[十事]을 받들어 행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니라.


다섯 번째는 보살이 천상이나 인간 세상에 태어날지라도 언제나 불도(佛道)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고,
여섯 번째는 보살이 나한(羅漢)과 벽지불(辟支佛)의 경지를 떠나서,
마음에 희롱을 버리기 위해 계법을 지니는 일이며,
일곱 번째는 보살이 아첨을 멀리 여의고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고,
여덟 번째는 보살이 지혜를 많이 배워서 지혜의 마음이 뛰어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니라.


아홉 번째는 보살이 지극히 큰 자비로 온 세상을 대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요,
열 번째는 보살이 온 세상의 사람들을 두루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다 갖추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며,
열한 번째는 보살이 조금도 금한 계율을 범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부끄러움과 남에게 부끄러운 행을 벗어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요,
열두 번째는 보살이 자신의 소행에 남이 헐뜯는 결함이 생기지 않도록 몸을 항상 두렵게 여기면서 조심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니라.


열세 번째는 보살이 중도에 본심과 어긋나는 범행(犯行)이 일어나지지 않도록 계법을 지니는 일이요,
열네 번째는 보살 자신이 온갖 나쁜 짓을 범하지 않도록 계법을 지니는 일이며,
열다섯 번째는 보살이 현명한 사람의 가르침에 따라서 나쁜 세상을 벗어나기 위해 계법을 지니는 일이요,
열여섯 번째는 보살의 지계(持戒)는 천상(天上)에 태어나는 근본이므로 계법을 지니는 일이니라.


열일곱 번째는 보살이 부처님의 지혜를 다 닦아서 완벽하게 갖추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요,
열여덟 번째는 보살이 항상 계율을 굳게 지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며,
열아홉 번째는 보살이 스스로 교만하여 남을 가볍게 여기거나 모멸하는 일이 없도록 자신을 억제하려고 계법을 지니는 일이요[이 열아홉 번째는 모든 장경에 다 빠져 있음],
스무 번째는 보살이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서 애욕을 따르지 않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니라.


스물한 번째는 보살이 지계(持戒)를 잃지 않고 부처님의 모든 경전을 깨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요,
스물두 번째는 보살이 자신의 지계(持戒)에 신념(信念)을 갖고 다른 사람들도 기뻐하도록 권하여 도우면서 속지 않게 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며,
스물세 번째는 보살이 아끼고 탐하는 행위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요,
스물네 번째는 보살이 지계에 굳게 머물면서 법에 따라 교화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니라.


스물다섯 번째는 보살이 재물과 부귀를 버리고 항상 수도자[沙門]가 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요,
스물여섯 번째는 보살이 공적하고 한가한 곳에서 가르친 대로 닦으면서 경전의 법을 즐기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며,
스물일곱 번째는 보살이 음식과 의복을 탐내지 않고 도에 들어가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요,
스물여덟 번째는 보살이 모든 악을 끊고 모든 공덕을 이루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니라.


스물아홉 번째는 보살이 활짝 열어 비우고 오로지 정진하는 가운데 족성(族姓)의 차별을 멀리 벗어나서 공(功)을 지키고 덕(德)을 행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요,
서른 번째는 보살이 심오한 법의 행에 들어가서 걸림이 없이 상응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며,
서른한 번째는 차례 법에 따라 12인연(因緣)의 행을 관찰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고,
서른두 번째는 보살이 모든 외도를 따르지 않고 멀리 네 가지 뒤바뀜을 벗어나기 위하여 계법을 지니는 일이니라.

이것이 보살이 청정하게 계법을 지니는 서른두 가지 일이니, 보살이 닦는 지계바라밀[尸波羅蜜]은 이와 같다.

또 보살이 청정하게 닦아야 할 인욕바라밀[提波羅蜜]에 서른두 가지의 일이 있느니라.

서른두 가지 일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보살이 육신(肉身)을 탐내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두 번째는 보살이 수명을 아끼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며,
세 번째는 보살이 다른 사람에게 성내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네 번째는 보살이 다른 사람의 꾸짖음, 헐뜯음, 모욕을 다 받아들이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니라.


다섯 번째는 보살이 만일 병에 지쳐 몸이 야윈 사람을 보면 가엾게 여겨 자신의 아픔으로 생각하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여섯 번째는 보살이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며,
일곱 번째는 보살이 비록 자신에게 높은 세력이 있을지라도 남이 쉽게 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여덟 번째는 보살이 남에게 살점이 깎이고 베일지라도 성내거나 원망하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니라.


아홉 번째는 보살이 남에게 성냄이나 원한으로 대하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하는 일이고,
열 번째는 보살이 남에게 무너뜨림을 당하여 소승의 길로 나아가게 될지라도 소승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며,
열한 번째는 보살이 불도(佛道)를 즐겁게 믿으면서 게으르지 않고 닦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열두 번째는 보살이 흔들리거나 어지럽지 않는 마음으로 청정하게 머물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니라.


열세 번째는 보살이 조금도 성내는 마음을 품지 않고 남을 대하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열네 번째는 보살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며,
열다섯 번째는 보살이 언제나 변함 없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열여섯 번째는 보살이 언제나 변함 없이 자비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니라.


열일곱 번째는 보살이 자신을 믿고 교만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열여덟 번째는 보살이 온 세상사람에게 마음을 낮추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며,
열아홉 번째는 보살이 노여움을 품은 행실로 남을 대하지 않으려고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스무 번째는 보살이 자신을 지켜서 범하거나 저버리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니라.


스물한 번째는 보살이 언제나 마음을 자제하여 흔들리는 뜻을 일으키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스물두 번째는 보살이 자기의 과실을 스스로 꾸짖고 참회하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며,
스물세 번째는 보살이 다른 사람의 장단점(長短點)을 따지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스물 네 번째는 보살이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불도(佛道)를 생각하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니라.


스물다섯 번째는 보살이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경전 법을 해석하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스물여섯 번째는 보살이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온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며,
스물일곱 번째는 보살이 언제나 온 세상 사람들에게 베풀어주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스물여덟 번째는 보살이 언제나 부드러운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다.


스물아홉 번째는 보살이 언제나 수고로움을 기쁘게 여기면서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서른 번째는 보살이 언제나 경전 법을 따르면서 중간에 단절시키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며,
서른한 번째는 보살이 3해탈문(解脫門 : 三治 또는 三活)을 듣고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요,
서른두 번째는 보살이 무생법인(無生法忍)으로 지혜를 즐기기 위하여 인욕을 행하는 일이니라.

이것이 보살이 청정하게 인욕(忍辱)을 행하는 서른두 가지 일이니라.

보살이 닦는 인욕바라밀[提波羅蜜]은 이와 같다.

또 보살이 청정하게 닦아야 할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에 서른두 가지의 일이 있느니라.

서른두 가지 일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불도(佛道)를 끊지 않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두 번째는 경전 법을 끊지 않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며,
세 번째는 비구승을 끊지 않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네 번째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제도하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니라.


다섯 번째는 헤아릴 수 없는 생사(生死)를 받을지라도 게으른 마음을 내지 않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여섯 번째는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을 싫증내지 않고 끝까지 공양하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며,
일곱 번째는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짓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여덟 번째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경전을 배우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니라.


아홉 번째는 시방의 천하 사람들을 반드시 다 교화하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열 번째는 시방의 천하 사람들이 다 불도를 성취하여 깨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며,
열한 번째는 시방 천하의 사람들이 얻으려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어 그들의 원을 따라 베풀어주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며,
열두 번째는 아무리 좋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을지라도 남에게 베풀어주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니라.


열세 번째는 모든 금계(禁戒)를 다 잘 지키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열네 번째는 인욕(忍辱)의 힘으로 다 부드럽게 낮추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며,
열다섯 번째는 모든 선정삼매(禪定三昧)를 다 갖추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열여섯 번째는 모든 지혜를 다 갖추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니라.


열일곱 번째는 모든 부처님이 경계(境界: 佛國土)에서 닦은 공덕을 자신이 성불했을 때[作佛時]의 경계로 장엄하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열여덟 번째는 지극히 큰 힘을 구하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며,
열아홉 번째는 모든 마군(魔軍)과 그 권속[官屬]을 다 항복시키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스무 번째는 불경(佛經)의 법을 가지고 다른 외도들을 다 항복시키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니라.


스물한 번째는 여래(如來)의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이 없는 법과 모든 부처님의 경법(經法)을 다 갖추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스물두 번째는 몸과 입과 마음을 장엄하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며,
스물세 번째는 조금도 게을러서 쉬지 않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고,
스물네 번째는 닦는 일마다 다 구경의 경지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니라.


스물다섯 번째는 마음이 언제나 용맹하고 굳세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스물여섯 번째는 모든 애욕(愛慾)을 다 버리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며,
스물일곱 번째는 반드시 아직 제도되지 않는 이들은 모두 다 제도하고, 경전의 법을 듣지 못하는 이들을 모두 다 법을 듣게 하며, 열반(涅槃)에 들지 못한이들을 모두 다 열반에 들도록 하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스물여덟 번째는 낱낱 상(相)마다 온갖 복의 공덕을 다 갖추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니라.


스물아홉 번째는 모든 부처님의 경법(經法)을 반드시 다 지키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서른 번째는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나는 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는 각오로 정진하는 일이며,
서른한 번째는 태어나는 세상마다 항상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들을 반드시 뵙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요,
서른두 번째는 멀리 벗어나서 정진으로 출생하고, 멀리 몸과 마음을 벗어나서, 형상이 없고 머무는 일도 없고 나오는 일도 없고 들어가는 일도 없고 생기는 일도 없는 무생법인(無生法忍)에 머물기 위하여 정진하는 일이니라.

보살이 청정하게 닦아야 할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은 이와 같다.

또 보살이 청정하게 닦아야 할 선정바라밀[禪波羅蜜]에 서른두 가지의 일이 있느니라.

서른두 가지 일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사유할[念] 법을 범하지 않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禪定)을 닦는 일이요
두 번째는 지녀야 할 법을 빠트리지 않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며
세 번째는 분별한 법을 잊지 않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네 번째는 희론(戱論)을 버리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니라.


다섯 번째는 스스로 지키면서 만족할 줄 알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여섯 번째는 마음에 삿된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며
일곱 번째는 남을 권하여 도우면서 공덕을 짓고 그 공덕으로 깨달음을 구하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여덟 번째는 여섯 가지 일을 범하지 않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니라.


아홉 번째는 집착하지 않고 평등하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열 번째는 스스로 안과 밖을 관찰하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며
열한 번째는 5신통(神通 : 五旬)을 다 갖추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요
열두 번째는 마음이 항상 부드럽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니라.


열세 번째는 몸의 집착을 벗어나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열네 번째는 안으로 삼매[定]를 행하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며
열다섯 번째는 불도(佛道)를 향하여 들어가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열여섯 번째는 멀리 나쁜 사람들을 벗어나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니라.


열일곱 번째는 지혜로 들어갈 곳을 밝히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열여덟 번째는 다 인연할 공덕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며
열아홉 번째는 다 경법(經法)의 근본을 기쁜 마음으로 사유하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스무 번째는 차례에 따라 행에 들어가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니라.


스물한 번째는 지혜와 은덕이 물러나지 않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스물두 번째는 교묘한 방편[漚和拘舍羅]을 성취하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며
스물세 번째는 부처님의 일을 다 원만하게 갖추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스물네 번째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다 가엾게 여기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니라.


스물다섯 번째는 나한(羅漢)과 벽지불(辟支佛)과 더불어 종사(從事)하지 않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스물여섯 번째는 점차 기쁜 마음으로 심오한 지혜에 들어가서 원만하게 갖추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며
스물일곱 번째는 싫증내지 않고 계속 공덕을 짓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스물여덟 번째는 모든 사람은 본래 사람이란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확신하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니라.


스물아홉 번째는 다 부처님의 삼매[佛三昧]를 얻어 혼란하지 않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서른 번째는 시방천하(十方天下) 사람들의 생각하는 일에 들어가서 다 환하게 보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며
서른한 번째는 시방천하 사람들의 몸에 대한 일을 다 알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요
서른두 번째는 마치 훌륭한 의사가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것처럼, 보살은 경법(經法)을 가지고 시방천하 사람들의 나고 늙고 죽는 병을 고치기 위하여 청정하게 선정을 닦는 일이니라.

보살이 청정하게 닦아야 할 선정바라밀[禪波羅蜜]은 이와 같다.

또 보살이 행해야 할 지혜바라밀[般若波羅蜜]에 서른두 가지의 일이 있느니라.

서른두 가지 일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부처님의 모든 경법(經法)을 싫증내지 않고 다 얻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두 번째는 모든 경법(經法)을 차례로 사유하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며
세 번째는 지혜로 풀어서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네 번째는 인연한 법이 지혜를 멸하지 않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니라.


다섯 번째는 지혜에 들어가 지키면서 5음(陰)을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여섯 번째는 슬기로운 출세간의 지혜로 경법(經法)을 받들어서 본래의 바탕[本端 : 本際]을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며
일곱 번째는 지혜를 지닌 무량한 보시의 선교방편[阿伊檀拘舍羅]으로 모든 것을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며
여덟 번째는 12인연(因緣)의 선교방편[拘舍羅]으로 점차 깨달아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니라.


아홉 번째는 네 가지 도리의 선교방편[四諦拘舍羅]으로 다 멸하는 이치를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열 번째는 점차 출세간 지혜에 들어가서 선교방편으로 조절하고 열반(涅槃)을 따르지 않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열한 번째는 안으로 관찰하여 모두 다 환하게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며
열두 번째는 일부러 변화하여 생사를 받으면서 모든 것을 다 환하게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니라.


열세 번째는 모든 경법(經法)이 본래 생긴 일이 없음을 다 환하게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열네 번째는 모든 사람의 본바탕은 본래 형상도 없이 청정함을 알고 세상을 따라 풍속을 익히면서 시방의 온갖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며
열다섯 번째는 일체의 모든 법이 오직 한 법뿐이면서 본바탕[本端]이 적멸(寂滅 : 泥洹, 涅槃)한 경지를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며
열여섯 번째는 본래 자체가 공하기 때문에 일체의 온갖 경계가 오직 한 경계뿐임을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니라.


열일곱 번째는 헤아릴 수 없는 법신(法身)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체의 부처님은 한 부처님뿐임을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열여덟 번째는 다 보고 설할 수 없는 일체의 일을 각각 문자의 선교방편[字拘舍羅]으로 반드시 다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며
열아홉 번째는 걸림이 없는 경지에서 지혜를 얻고 시방천하의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의 물음을 다 답할 수 있도록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스무 번째는 총지법문[陀隣尼]을 닦고 모든 경법(經法)을 다 체득하여 조금도 잊지 않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니라.


스물한 번째는 온갖 마군(魔軍)의 일을 다 깨달아서 멀리 벗어나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스물두 번째는 환술(幻術)과 같은 일체 법은 마치 사람이 임시로 몸을 가린 옷을 입고 있다가 잠깐 사이에 벗어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러한 일체의 무소유(無所有)를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며
스물세 번째는 꿈속에서 보는 모양, 물 속의 그림자, 산 속의 메아리처럼, 일체의 법도 다 이렇게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스물네 번째는 일체의 법은 다 공(空)하여 본래 온 곳이 없음을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니라.


스물다섯 번째는 시방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일들을 지혜로 비춰 보면서 그 근본을 다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스물여섯 번째는 선교방편(善巧方便)의 위신력(威神力)으로 열반에 들었다가 뒤에 다시 생사의 경계에 출현하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며
스물일곱 번째는 공(空) 무상(無想) 무원(無願)의 경지에서 일체의 법을 가르침에 따라 다 보면서 해탈하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스물여덟 번째는 일체의 법은 가질 수도 없고 집착할 수도 없으므로 정(定)과 부정(不定)의 소견을 떠난 본 바탕에서 일체 법의 근본을 다 분명하게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니라.


스물아홉 번째는 어두운 어리석음을 밝힌 광명의 지혜로 경법(經法)을 설하여 시방천하의 사람들을 다 해탈시키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서른 번째는 일체의 생사가 본래 와도 온 곳이 없고 가도 간 곳이 없음을 환하게 안 뒤에, 세속을 따라 익히고 시방의 모든 사람들에게 법을 설하는 가운데 나고 죽기를 반복하면서 시현(示現)하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며
서른한 번째는 네 가지 일[四事法門]을 지키지 않고도 지혜로 다 비춰 보고 두루 다 알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요
서른두 번째는 시방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취향을 따라 경법(經法)을 설하는 가운데 스스로 조절하는 마음과 스스로 지키는 지혜를 다 원만하게 성취하면, 모든 부처님께서 다 멀리서 이 보살의 뛰어난 능력[高才]을 보시고 위신력(威神力)으로 옹호해 주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훌륭하게 밝히는 지혜의 일이니라.

이것이 지혜바라밀[般若波羅蜜]의 서른두 가지 일로서, 이와 같이 청정한 지혜이니라.

또 보살이 행해야 할 선교방편[阿和拘舍羅]에 서른두 가지의 일이 있느니라.

서른두 가지 일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시방의 천하 사람들을 교화하여 스스로 몸을 지키게 하는 일이요
두 번째는 복이 많아도 집착하지 않게 하고 복이 적어도 집착하지 않게 하는 일이며
세 번째는 시방의 천하 사람들을 교화할 때 보살도(菩薩道)를 구하는 자는 반드시 가르치고, 보살도를 구하지 않는 자는 가르치지 않을지라도 스승과 다름없이 보는 일이요
네 번째는 항상 진귀한 보배와 재물을 여러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어주려는 일이니라.


다섯 번째는 사람들을 많이 교화하기 위하여 즐겁게 왕위[羅耶]를 구하는 일이요
여섯 번째는 여성의 몸을 나타내어 여성을 많이 교화하려는 일이며
일곱 번째는 소년의 몸을 나타내어 소년들을 교화하는 일이요
여덟 번째는 여러 종족의 몸을 나타내어 세상 사람들을 가엾게 여기는 일이니라.


아홉 번째는 세상의 광란병자를 위하여 광란병자의 몸으로 그들을 안정시키면서 제도하는 일이요
열 번째는 만일 혼란한 마음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고뇌에 알맞도록 경의 도리를 설하는 일이며
열한 번째는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따라 그에 알맞은 법으로 제도하는 일이요
열두 번째는 백년 또는 천년 동안 계율을 지켜왔을지라도 어떤 사람이 원한다면 계율을 기꺼이 버리면서 그 사람의 뜻에 맞춰서 교화하고 제도하는 일이니라.


열세 번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의복이나 온갖 음악을 가지고 가서 그들에게 베풀어준 뒤, 모두가 그것을 좋아할 때 경법(經法)으로 교화하는 일이요
열네 번째는 두타사문(頭陀沙門)이 각기 닦는 방법이 다를지라도 그의 법을 따라 닦으면서 교화하는 일이며
열다섯 번째는 니건파화(尼揵波和 : 不活畏衆生)나 그 외 다른 외도일지라도 그 종류에 알맞게 따라 들어가서 교화하여 불도(佛道)로 이끌어 들이는 일이요
열여섯 번째는 음탕한 여인[淫女人]들 가운데 단정한 여인모습으로 시현(示現)하여, 그녀[淫女]들을 다스리는 우두머리가 되어 음행을 하지 않도록 교화하고 나서, 남자로 변신하여 차츰차츰 그들을 불도로 끌어들이는 일이니라.


열일곱 번째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온갖 음악을 연주하여 관람자들이 음악의 소리를 듣고 모두들 기뻐할 때, 온갖 음악의 소리와 함께 경법(經法)을 설하면서 듣는 사람들을 제도되지 않음이 없는 일이요
열여덟 번째는 기공(技工)이나 기교(技巧)와 기술(技術)을 부리며 살아가는 세상사람들을 위하여 같은 모습으로 변신하고 그들과 함께 살면서 교화하여 불도(佛道)를 믿게 하는 일이며
열아홉 번째는 세상의 가난하고 나약한 이들에게는 5신통[般遮旬]을 시현하여 땅 속에 묻힌 재물을 가리켜 보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어주고 나서 마침내 경법(經法)을 설하여 발심시키는 일이요
스무 번째는 죽은 사람을 잊지 못하여 통곡하면서 근심의 병[毒]에 걸린 사람에게는, 위신력(威神力)으로 똑같이 근심 병에 걸린 사람으로 화현(化現)하여 근심 병에 걸린 사람을 교화하고 경전의 법을 믿도록 하는 일이니라.


스물한 번째는 재물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하여 보살은 화현으로 감춰진 재물을 보이면서 교화하여 불도를 믿도록 하는 일이요
스물두 번째는 제왕이나 그 신하 또는 장자(長者)가 만일 자식을 두지 못하여 근심 병에 걸린다면, 보살은 변화로 뱃속에 들어가서 그 자식으로 태어난 뒤에 그 부모와 가족에게 경(經)을 설하여 해탈케 하는 일이며
스물세 번째는 상인의 가장 귀한 우두머리가 되어 많은 부하들을 이끌고 가다가 중도의 황량한 벌판에서 식량이 끊기면, 곧바로 위신력(威神力)을 나타내어 음료수와 음식을 배불리 먹이고 경전의 도(道)를 설하는 일이요
스물네 번째는 맹인(盲人)으로 태어난 사람이 비록 백 사람 혹은 천 사람 또는 만 사람일지라도, 위신력으로 맹인의몸을 나타내어 의복과 음식을 베풀기도 하고 눈을 떠서 볼 수 있게 하는 가운데,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점차 경전의 법을 설하여 발심시키고 불도를 구하게 하는 일이니라.


스물다섯 번째는 만일 큰 성안의 감옥에 갇힌 죄수들을 본다면, 똑같은 죄수로 화현(化現)하여 위신력으로 그들에게 목욕과 의복과 음식을 베풀고 경(經)을 설하면서, 그들을 발심시켜 불도를 구하게 하는 일이요
스물여섯 번째는 만일 사형수(死刑囚)가 성밖으로 끌려가는 것을 본다면, 보살은 곧 위신력으로 사형수를 따르는 사람의 수만큼 사람을 변화시켜 그 자리를 채우고 나서 그 사형수를 데리고 나온다. 그 사형수가 죽음에서 벗어난 것을 뛸 듯이 기뻐할 때 음식을 배불리 먹이고 의복을 입히고 나서 경법(經法)을 설하면 죽음에서 벗어난 사형수는 기쁜 뜻으로 발심하여 불법을 구하는 일이며
스물일곱 번째는 만일 투쟁으로 송사가 일어났거나, 혹은 돈과 재물로 다투거나, 또는 밭과 집 때문에 다투는 일이 일어나면 보살은 중간 입장에서 양쪽을 화해시키는 가운데, 만일 부족하면 돈과 재물을 가지고 뜻을 부드럽게 이해시켜 만족하게 주면서 싸움을 말리고 난 뒤에 경의 도리를 설하여 그들을 발심시켜 불도를 구하도록 하는 일이요
스물여덟 번째는 보살은 항상 단정하면서도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추악한 사람들을 위하여 추악한 모습을 시현하는 일이니라.


스물아홉 번째는 가련한 사문의 몸을 나타내어 사람들을 교화하기도 하고 세속사람[白衣]으로 변신하여 사람들을 교화기도 하는 일이요
서른 번째는 보살은 선교방편으로 멀리 벗어 나와 외도와 그 외 다른 도에 있으면서 그들의 의복과 언어를 사용하여 그 무리들과 어울려 부처님과 경법과 비구승을 비방하면서도, 이런 가운데 점차적으로 경법을 가지고 교화하여 불도로 이끌어들이는 일이며
서른한 번째는 점차적으로 사람들을 교화하면서 그들이 열반에 들면 역시 따라서 열반에 들었다가 곧 다시 변화로 열반에서 나와서 다른 곳에 나타나는 일이요
서른두 번째는 선교방편을 행하는 보살은 하고 싶은 대로 자유자재하게 화현(化現)하므로, 때로는 나한(羅漢)으로 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또 벽지불(辟支佛)로 변하기도 하며, 혹은 또 다시 보살로 되돌아오기도 하고, 혹은 또 부처님의 몸으로 변하기도 하는 일이니라.

이것이 선교방편[漚和拘舍羅]의 서른두 가지 일로서, 이와 같이 청정한 선교방편(善巧方便)이니라.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설하시자, 이 때 돈진타라와 그 권속들, 모든 하늘 용 야차(夜叉 : 閱叉) 건달바(乾達婆 : 犍陀羅) 등 9만 3천 인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일으켰고, 부처님과 함께 온 8천 보살은 다 무생법인[無所從生法樂忍)을 얻었으며, 돈진타라왕은 명혜삼매(明慧三昧)를 얻었다. 돈진타라왕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하늘 비단을 바쳤다.

이 때 돈진타라 중궁전[宮室]의 8천 부인은 천 잎사귀의 꽃 일산[千葉華蓋]들을 받들어 올렸다. 부처님께서 위신력으로 꽃 일산들을 다 허공에 띄우셨다. 그러자 꽃 일산들은 부처님의 머리 위에서 합하여 한 개의 꽃 일산으로 변하면서 높이와 너비가 4천 리나 되었다.

돈진타라의 모든 아들과 부인들은 이 위신력의 변화를 보면서 더없이 높고 바르고 진실하고 평등한 깨달음[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내고, 다 함께 부처님을 향해서 말했다.

“부디 여래[怛薩阿竭]께서는 저희들에게 가르침을 내리시어 더없이 높고 바르고 진실하고 평등한 깨달음을 이루게 하옵소서.”

이에 부처님께서는 땅으로부터 140길 높이의 허공으로 뛰어올라 앉으시면서 몸으로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셨다. 이 때 돈진타라(眞陀羅: 緊那羅)와 그 권속들과 (滅伽 : 摩休勒)와 그 권속들과 모든 욕계천자(欲界天子)와 온갖 색계천자(色界天子)들이 가지고 있는 악기[伎樂]들은 타지 않아도 저절로 소리를 내었고, 향화산(香華山)의 온갖 꽃과 과일 나무들도 다 거문고 소리를 내니, 그 소리는 매우 훌륭하였다. 여기에 부처님께서는 온 몸의 낱낱 털마다 모두 광명을 놓으시자 광명마다 연꽃들이 생겨나면서, 낱낱 연꽃마다 32상(相)을 갖춘 보살들이 앉았다.

부처님의 위신력이므로 모든 음악 소리는 단지 다 경을 들으면서 경을 질문하는 소리를 낼 뿐이다. 마치 사람이 경에 대한 의심을 질문하고 연화 위에 앉은 보살들은 그 뜻을 밝혀서 온갖 의심을 결단하는 것과 같았다.

모든 음악이 소리내어 물었다.

“어떻게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고 행해야 잊어버리지 않고 스스로 보리수[佛樹]에 앉을 수 있겠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기쁜 마음으로 모두에게 끝없는 큰사랑[無極大慈]을 베풀어야 하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끝없는 큰사랑을 베풀려면 어떠한 뜻을 지녀야 하고 그 행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보살이 답했다.

“그 뜻이 비틀어지지 않아야 하고 그 행의 근거는 출세간의 지혜와 다르지 않아야만 끝없는 큰사랑으로 열반에 이르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어떻게 베풀어야 하며, 어떻게 해야 베풀고 나서 뉘우치지 않으며, 어떻게 해야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으며, 어떻게 해야 보살의 원(願)을 일으킬 수 있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아끼지 않고 베풀고 나서 후회하는 뜻이 없으면서 항상 보살도를 생각한다면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어떻게 청정한 계법을 지녀야만 계법에서 자신을 높여 교만하지 않으며, 어떻게 계법에 실패한 이를 교화해야만 그 스스로 대승의 경지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훌륭한 마음이 있는 곳에 곧 청정한 계법이 있고, 일체의 법이 공(空)한 줄 알면 스스로 높여 교만하지 않으니, 여기에 끝없는 큰사랑을 베풀면 계율에 실패한 이를 교화할 수 있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만일 욕설을 퍼붓고 때리면서 죽이려는 자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곤욕을 참으면서 당한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겠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마땅히 ‘내가 부처가 되면 모든 사람들의 훌륭한 의사가 되어 반드시 저 병자들을 치료해 주리라’고 생각해야 하리라. 그러면 곤욕을 참을 수 있으니, 비록 욕설을 퍼붓고 때리면서 죽이려는 자를 만날지라도, 당한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대하게 되리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어떻게 정진해야 구경(究竟)에 이르며, 어떻게 정진해야 게으르지 않고 보살행을 성취하겠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정진으로 법을 닦으면서 일체중생을 보호하기를 원하면, 구경에 이르고, 공한 일을 환하게 알면 게으름이 없어지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어떻게 해야 그 뜻을 잘 갖춰서 그 마음이 심오한 경지에 들어갈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선정(禪定)에 들어서 스스로 바랄 일이 없는 경지를 알겠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그 마음이 미혹(迷惑)하지 않으면 그 뜻을 잘 갖추게 되고, 그 마음이 비틀어지지 않으면 심오한 경지에 들어갈 수 있으며, 선교방편(善巧方便)을 닦으면 선정에 들어가서 바랄 일이 없는 경지를 아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어떻게 해야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바른 소견으로 곧게 행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법의 지혜를 갖출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의심을 결단할 수 있겠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기쁜 마음으로 배우고 물으면 더욱 깊은 지혜를 얻을 수 있고, 12인연(因緣)을 환하게 알면 바른 소견으로 곧게 행할 수 있으며, 기쁜 마음으로 법을 베풀면 모든 의심을 결단하여 근본을 분명하게 깨치리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어떻게 해야 지혜를 많이 쌓아서 스스로 들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며, 어떻게 해야 사람들을 교화하면서 스스로 높은 자리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항상 겸손하면 지혜를 많이 쌓아서 들은 대로 닦는 경지를 성취할 수 있으며, 이로써 법을 보시(布施)하면서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 지극히 높은 자리에 이를 수 있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그 사랑[慈]을 어떻게 행해야 마침내 끝없는 대비[大哀]에 이르게 되고, 어떻게 해야 남과 함께하는 기쁨[護 : 喜]과 평등한 마음[等 : 捨]을 갖추게 되며, 또 어떻게 해야 범천(梵天)에 이를 수 있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그 평등한 마음이 바로 사랑하는 마음[慈]이요, 싫어하지 않고 끝까지 지킴이 곧 남과 함께하는 기쁨이니, 이로 인해 그 마음이 기쁘고 즐거우면 분명 범천(梵天)에 이를 수 있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보살은 어떻게 해야 부처님을 뵐 수 있으며, 뵙고 나서는 어떻게 해야 기쁘겠으며, 어떻게 해야 법을 듣고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항상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면,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을 수 있으며, 법을 듣고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의심이 없어지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어떻게 해야 공덕을 쌓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출세간의 지혜와 합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선정과 지혜[向觀]를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일을 어떻게 구합니까?”

보살이 답했다.

“만족하거나 싫증내지 않고 공덕을 닦으면 공덕이 쌓이고, 배우고 묻는 일에 싫증내지 않으면 출세간의 지혜와 합할 수 있으며, 그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면서 생각이 없으면 선정과 지혜를 이르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멸(滅)이란 그 곳이 어디이며, 무엇으로 행하고, 무엇으로 인연의 대상을 삼아야 합니까?”

보살이 답했다.

“멸(滅)은 공하여 존재하지 않으니, 그곳은 바라밀(波羅蜜: 到彼岸)이며, 그 행은 네 가지 선정[四禪]이며, 인연의 대상은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일이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무엇을 마군(魔軍)의 일이라 하고, 무엇을 부처님의 일이라고 하며, 어떻게 닦아야만 보살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까?”

보살이 답했다.

“대담하지 못하여 겁을 내고 약한 것이 마군의 일이요, 대승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 부처님의 일이며, 온갖 나쁜 행을 다 버리는 것이 보살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어떻게 해야 가라밀(迦羅密)[한(漢)나라 말로 훌륭한 벗이라는 뜻이다]과 친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나쁜 스승을 벗어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평등하게 머무를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사견(邪見)을 버릴 수 있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보살의 길로 교화하여 이끄는 자가 훌륭한 벗이요, 보살의 마음에서 벗어나게 하는 자가 나쁜 스승이며, 행하는 일을 스스로 알면 평등하게 머물 수 있고, 외도의 사견(邪見)을 버리면 바른 견해를 얻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어떻게 해야 온갖 바른 법을 지킬 수 있고, 어떻게 해야 모든 사람을 교화할 수 있으며, 어떤 선교방편(善巧方便)을 행해야만 보살의 길을 성취시킬 수 있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정진(精進)으로 온갖 바른 법을 지킬 수 있느니라. 선교방편으로 사람들을 교화할 수 있으니, 사람들의 유무(有無)의 주장과 출세간[道]과 세속[俗]을 따라서 깨우쳐 이끈다면, 보살의 길을 성취시킬 수 있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어떻게 닦아야 출세간의 지혜를 일으키고, 무엇이 마군(魔軍)의 일이며, 어떻게 해야 조심하고 주의하여 때를 잃지 않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닦는 일에 결점[罪]이 없으면 출세간의 지혜를 일으키고, 닦는 일이 비법(非法)이면 마군(魔軍)의 일이 되느니라. 항상 가르침을 따르면 조심하고 주의하여 언제나 겸손하므로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바른 도(道)는 무엇이고, 바르지 못한 도[非道]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사람들을 바른 도로 이끌 수 있겠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6바라밀(波羅蜜)을 바른 도[道]니라. 서둘러 열반을 구하면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의 일이요, 보살도가 아니니라. 지혜바라밀(智慧波羅蜜)의 선교방편을 분명하게 알면, 사람들을 바른 도로 이끌 수 있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무엇이 이로운 일이고, 무엇이 요점[鎭]이며, 어떻게 해야 고통받는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일곱 가지 깨달음의 지혜[七覺意 : 七菩提分, 七覺支, 七覺]를 얻으면 그 법이 바로 이로운 일로서, 그 요점이 바로 총지법문(摠持法門 : 陀羅尼)이니, 가르친 법에 주리고 목마르지 않고 족하면, 이것이 곧 즐거움이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보살은 무엇으로 부모를 삼고, 무엇으로 친족을 삼으며, 무엇으로 권속(眷屬)을 삼고, 무엇으로 훌륭하게 장엄합니까?”

보살이 답했다.

“출세간의 지혜를 어머니로 삼고, 바른 법을 아버지로 삼으며, 37품(品)을 친족으로 삼고, 공덕(功德)을 권속으로 삼으면, 일체에서 훌륭하게 장엄할 수 있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무엇으로 나의 실체가 없는 법을 알고, 무엇으로 사랑을 알고 일체를 생각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나의 실체가 없는 법이 사랑[慈]과 함께 평등하게 일치시킬 수 있겠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공(空)한 일을 분명하게 알고 나서 마침내 나의 실체가 없음을 알면 이것이 바로 큰 사랑으로서, 일체 사람도 다 공함을 알기 때문이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일체 생사가 없으니 생사법(生死法)이 없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어찌 다시 나고 죽겠습니까?”

보살이 답했다.

“그 참다운 법은 가는 일도 없고 돌아오는 일도 없으며, 머무는 일도 없음을 분명하게 아는 사람이라면 곧바로 도에 이를 수 있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공하고 모양이 없고[無相] 바랄 일이 없는 경지[無願]에서 이미 구함을 버리고 한 모양[一相]을 아는 이는 5음(陰)이 공한 것을 분명하게 압니까?”

보살이 답했다.

“공하므로 모양이 없고, 모양이 없으므로 바랄 일이 없으면, 이것이 한 모양의 헤아릴 수 없는 일로서 5음이 공한 것이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5음(陰)을 이미 알고 관찰하였다면 일체 사람은 다 공하여 있거나 없지 않음도 이미 알고 관찰한 것입니까?”

보살이 답했다.

“지혜로 공(空)을 보호하고 선교방편으로 모든 사람을 보호하면, 끝없는 큰사랑[無極大慈]으로 사람들을 교화하므로 열반에 이르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생기는 일이 없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체의 모든 법이 다 이와 같다면, 어디에서 미묘한 앎이 생기기에 생사에서 작용하는 것입니까?”

보살이 답했다.

“생기는 일이 없으므로 존재하지 않음은 출세간의 지혜로 멸(滅)하였으며,선교방편의 미묘한 행으로 생사에서 작용하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수기를 받음[得決]이란 무엇이고, 되돌아오지 않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법인(法忍)을 얻고, 어떻게 해야 의심이 없어집니까?”

보살이 답했다.

“평등하게 머무르면 수기를 받게 되고, 이미 법신(法身)에 들어가면 되돌아오는 일이 없으며, 이미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게 되면 곧바로 의심이 없어지느니라.”

음악 소리가 또 물었다.

“무엇을 보리수[佛樹]라 하고, 무엇을 보살의 상(相)이라고 하며, 무엇 때문에 깨달음이라고 이름하며, 어째서 여래[怛薩阿竭]라고 이름합니까?”

보살이 답했다.

“보리수란 하늘이 덮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고, 모든 법을 닦아 익힘으로 보살의 상(相)이라고 하며, 그러므로 깨달음이라 이름하고 지혜를 지녀서 마음에도 바랄 일이 없고 몸에도 바랄 일이 없으므로 여래[怛薩阿竭]라고 이름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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