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대집회정법경(佛說大集會正法經) 제2권

불설대집회정법경(佛說大集會正法經) 제2권

이때 세존께서는 모든 니건타 대중을 제도해 마치고 나서 훌륭하고 묘한 방편으로 법을 설하셨다.

마음은 삼마희다(三摩呬)에 안주한 채, 일곱 낮 일곱 밤이 지나 보용보살이 시방 세계를 유람하며 널리 불사를 지어 마치고 이 국토로 돌아올 때까지 금색 팔을 펴고 계셨다. 보용보살은 힘센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잠깐 사이에 저 연화장부처님 세계로부터 부처님 앞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나서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돌고 한 쪽에 자리하고 섰다.

이때 세존께서 삼마희다에서 깨어나시자 보용보살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저 시방 세계에 갔었습니다. 저 자신의 신통력으로 9만 9천 구지(俱胝) 부처님 세계를 지나갔고,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다시 10만 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났으며, 그리하여 마지막에는 아래에 위치한 연화상(蓮華上) 세계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8천 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나며 저 모든 부처님께서 나타내시는 큰 신통을 보았습니다. 또 9만 2천 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나며 모든 여래께서 현재 중생을 위하여 깊고 묘한 법 설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8만 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나며 8만 구지 여래·응공·정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을 한꺼번에 보고, 제가 그때 저 한 분 한 분의 부처님 앞에 공경히 공양하였습니다.

또 39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나며 3만 9천 구지 보살마하살이 동시에 출현하여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증득하는 것을 보고 저는 곧 처음 도를 이룬 그들에게 나아갔습니다. 이와 같은 여래·응공·정등정각의 처소에 낱낱이 공경히 예배 공양하고 나서 즉시 다시 저 자신의 신통력으로 몸을 숨기더니 사라졌습니다.

또 60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나며 모든 저 여래를 뵙고 낱낱이 공경하였으며, 백 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날 때 저 모든 여래께서 열반에 드심을 보고 제가 그때 다시 돌아와 일일이 그 분들께 공경히 공양하였습니다. 이로부터 다시 95부처님 세계를 지날 때 저 여래들께서 다를 멸도하신 지 오래되어 모든 바른 법이 장차 멸하여 파괴되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부처님의 바른 법이 장차 멸하여 파괴되려하니 매우 괴로워지겠구나.’

이 생각을 하고 나자 매우 슬프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때 욕계와 색계의 하늘, 인간, 용신, 야차 등도 다 근심하고 고뇌하였습니다.

또 그 가운데 한 부처님의 세계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저 부처님의 바른 법은 이미 멸한 지 오래였습니다. 사방에서 겁화(劫火)가 활활 타올랐으며 나아가 대지와 수미산과 큰 바다, 강과 시내, 모든 수목이 다 타서 의지할 곳이 없었으며, 오직 허공만이 끝없이 펼쳐 있었습니다.

이 세계를 지나 즉시 아래로 가서는 한 세계에서 10만 구지의 여래를 보았는데 각각 보배로 된 연꽃 좌석에 앉아 계셨습니다. 사방을 보니 또한 그와 같았는데, 저들 모든 부처님께서 나타나 각각 현재 일체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여 교화하고 제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부처님 세계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금 이 부처님 세계의 이름은 무엇일까?’

그곳의 한 부처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지금 이 부처님 세계의 이름은 연화상(蓮華上)이다.’

제가 그때 바로 물었습니다.

‘교화의 주인이신 세존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 부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연화장(蓮華藏)여래·응공·정등정각이라 한다.’

저는 그때 모든 분들께 예를 올리고 일심으로 공경하며 이렇게 고하였습니다.

‘제가 지금 이 10만 구지(俱胝) 나유타(那由他) 부처님께서 낱낱이 보배로 된 연꽃 좌석에 계신 것을 보았사오나 어떤 분을 연화장부처님이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저에게 교화의 주인이신 세존을 보여 주십시오.’

그때 저 연화장여래께서 많은 부처님 속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연화장부처는 바로 나다.’

이 말씀을 하시고 나자 저 모든 부처님들은 각각 홀연히 여래의 몸을 감추더니 보살의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저는 그때 오직 교화의 주인이신 연화장여래 한 부처님만이 대중 속에 계시는 것을 뵈었는데 그 상호와 위신을 능가할 자가 없었습니다. 저는 즉시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공경하였습니다. 그때 그 부처님께서 연꽃 좌석을 가리키며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이 좌석에 앉도록 하라.’

제가 좌석에 앉고 나서 바로 그 부처님을 뵈오니 그 좌우에 다시 한량없는 보배 연꽃 좌석이 있는데 뛰어나고 묘하게 장엄된 것이 매우 희유하였습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좌석들을 어째서 다 비워두고 올라앉는 자가 없을까?’

곧 그 부처님께 질문하였더니 저에게 대답해주셨습니다.

‘선남자야, 이 좌석들은 다 불가사의한, 높고 묘한 공덕으로 건립된 것이므로 적은 선근(善根)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 법의 테두리에 아직 들어가지 못한 자라면 볼 수조차 없는데 더구나 거기에 오를 수 있겠느냐?’

제가 그때 다시 질문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선근을 심어야 이런 좌석에 오를 수 있습니까?’

그 부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선남자야, 만일 이 『대집회정법』을 잠시라도 듣고 마음에 새긴 자가 있다면 이 선근으로 이 좌석에 오르게 된다. 더구나 베껴 쓰고 독송하며 항상 닦고 익히는 자는 어떠하겠느냐?
선남자야, 너는 과거 한량없는 겁으로부터 이미 이 『대집회정법』을 받아 지녀왔다. 이 선근의 힘이 아니었더라면 나의 이 부처님 세계에 이르지도 못했을 텐데 더구나 이 좌석을 보고 오르고자 했겠느냐?’

그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자 제가 즉시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다시 그 부처님께 질문하였습니다.

‘이 『대집회정법』은 공덕이 어느 정도이기에 모든 착한 법을 낼 수 있습니까?’

이때 저 연화장여래께서 또한 희유하고 깨끗하고 묘한 광명을 놓아 부처님 회상을 두루 비추시고 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너는 큰 보살이라 큰 힘을 얻어 지혜가 걸림이 없으므로 모든 부처님 국토에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부처님 일을 칭찬하고 드날릴 수 있다. 너는 먼저 저 사바세계의 석가여래께도 질문하더니 지금 이 법을 다시 나에게 묻는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또 분별해주겠다.

비유를 들어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 4대주(大洲)에 각각 참깨를 가득 채우고 이것들을 합하여 모두 한 무더기를 만든다면 많다 하겠느냐?’

저는 즉시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참깨 한 알을 집어 다른 곳에 둔다고 하자. 이와 같이 하나 하나씩 옮기면서 그 수를 세려고 한다면 선남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그 수를 알 수 있겠느냐?’

저는 다시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이 비록 온 힘을 다해 세면서 수많은 겁을 보낸다해도 끝내 이와 같은 수량은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이 『대집회정법』이 가진 복의 무더기도 이와 같이 산수나 비유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설사 위에서 설한 수량 하나 하나를 다 부처님 여래라 하고, 다시 그 분들이 구지 나유타 겁을 지나도록 이 『대정법(大正法)』을 듣고 마음에 새긴 공덕을 칭송하고 찬탄한다 해도 역시 다하지 못한다.

하물며 어떤 사람이 베껴 쓰고 독송한다면 어떻겠느냐? 그 복은 매우 많을 것이다.’

제가 또 질문하였습니다.

‘베껴 쓴 자는 어느 정도의 복을 얻게 됩니까? 부처님께서는 간략히 설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비유를 들어 말하자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초목과 수풀을 다 가져다 한 손가락 마디만큼씩 잘라서 하나 하나의 수가 다 전륜성왕이 된다고 하자. 또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흙과 돌을 티끌이 되도록 다 부수어 하나 하나의 티끌 수가 다 전륜성왕이 된다고 하자. 이들이 소유한 복의 무더기를, 아무리 계산에 밝은 사람들이라도 그 수를 알려고 한다면 너는 그 사람이 그 수를 알 수 있다고 말하겠느냐?’

제가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복의 무더기는 아무리 계산에 능한 사람들이라도 알 수 없습니다.’

그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이 『대집회정법』을 베껴 쓰는 자가 있다면 그가 얻을 복의 무더기도 이와 같을 것이며, 다시 저보다 많은 것은 산수나 비유로서 알 수 없을 것이다. 이 『정법(正法)』을 한 자라도 베껴 쓰기만 해도 이 사람이 얻을 복의 무더기가 이미 저를 능가하는데, 더구나 어떤 사람이 이 『정법』에서 하나의 4구게(句偈)라도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의 공덕은 칭찬하거나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모든 보배창고가 항상 출현하며, 모든 번뇌가 다 소멸되며, 일체법을 밝히는 횃불의 빛이 널리 비추며, 모든 하늘 마구니 중에 그를 이길 자 없으며, 모든 보살이 다 보살펴주시며, 모든 법문에 다 들어갈 수 있다.’

그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자 제가 즉시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대집회정법』을 닦아 바르게 행할 수 있는 중생이 있다면, 그는 최상의 범행(梵行)을 닦는 자라는 이름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범행은 곧 여래의 행이니, 만일 쉴 새 없이 부지런히 닦고 익히는 자라면 이 사람에게는 바로 백 부처님 여래가 밤낮으로 항상 앞에 나타나 계실 것입니다. 여래를 본다면 바로 부처님 세계에 들어갈 것이며, 부처님 세계에 들어가고 나서는 일체 법장(法藏)을 끝까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자 저 연화장부처님께서 또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때가 되어야 한번씩 출현하시니 만나 뵙고자 해도 만나기가 어렵다. 이 『정법』을 설하는 일도 매우 어려운데, 듣고 지니기는 더욱 어렵다. 어째서 그런가? 만일 이 『정법』을 들은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은 606,080 겁 동안 숙명지(宿命智)를 얻거나 혹은 전륜왕(轉輪王), 제석정광천(帝釋淨光天), 대범세주(大梵世主) 등이 되어 바른 믿음이 파괴되지 않는다.

모든 악취에 떨어지지 않으며, 아수라에 태어나지 않으며, 칼이나 몽둥이를 들고 투쟁하는 일이 없다. 뿐만 아니라 어리석음을 멀리 여의어 큰 지혜를 얻으며, 상호가 부처님같이 단정하고 엄숙하여 하나 하나의 색상이 부처님과 다를 바 없다. 권속의 어리석은 번뇌에 얽매이지 않으며, 항상 병의 고통을 여의고, 항상 천안(天眼)을 얻으며, 나아(那(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15158.gif”/>)가 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는다.

또 항상 모든 가난과 구차함을 멀리 여의고 동륜왕(銅輪王)이 되어 큰 쾌락을 누리고, 모든 근(根)이 완전하며, 인욕(忍辱)을 구족한다. 나아가 생명이 끝날 때 바른 생각이 앞에 나타나 마음이 전도되지 않으므로 즉시 동쪽에 12긍가사(殑伽沙)만큼의 부처님께서 그의 앞에 대면해 나타나시며, 남쪽에 20긍가사만큼의 부처님께서 계시며, 서쪽에 25긍가사만큼의 부처님께서 계시며, 북쪽에 80긍가사만큼의 부처님께서 계시며, 위쪽에 9만 구지 부처님께서 계시며, 아래쪽에 백 구지 부처님께서 계신다. 이런 모든 부처님께서 다 앞에 나타나시어 그 사람을 편안히 위로하시며 모두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대 선남자야,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먼저 이미 큰 공덕이 있어 의지가 된다. 너는 지금 이 1만 구지(俱胝) 나유타(那由他) 긍가사(殑伽沙)만큼의 부처님 세존을 보느냐?)
그는 대답한다.

(봅니다.)
그때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다.

(선남자야, 이 모든 여래께서는 네가 지은 공덕의 힘 때문에 함께 여기에 오게 되었다.)
그 사람은 다시 말한다.

(제가 지금 무슨 선근의 힘 때문에 이런 일을 얻습니까?)
저 모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네가 오랫동안 『대집회정법』을 들은 큰 선근의 힘 때문이다.)
저 사람은 또 말한다.

(저 한 사람이 『정법』을 들어도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얻는데 더구나 유정계(有情界)가 다하도록 널리 듣고 알게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때 연화장여래께서는 저 생명이 끝날 때가 된 사람이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는 일을 자세히 설하시고 나서 또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이 『대정법』에서 한 4구게라도 얻어들었다면 그가 얻을 복은 저 13긍가사(殑伽沙)만큼의 여래·응공·정등정각께 공양하여 얻은 복의 무더기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이 『대집회정법』을 들었다면 그가 얻을 복의 무더기는 어떤가? 비유하면 온 삼천대천세계에 참깨를 가득 채워두었는데, 이들 참깨 하나 하나가 다 전륜성왕(轉輪聖王)이라고 치자. 가령 어떤 사람이 모든 진기한 보배를 이렇게 많은 전륜왕에게 보시하였다면 그가 얻을 복의 무더기는 한 수다원(須陀洹)에게 보시한 것만 못하다. 그리고 한 수다원에게 보시한 것이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수다원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이와 같은 수다원에게 보시한다 해도 한 사다함(斯陀含)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한 사다함에게 보시한다 해도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사다함(斯陀含)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이와 같은 사다함에게 보시한다고 해도 한 아나함(阿那含)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한 아나함에게 보시한다 해도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아나함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이와 같은 아나함에게 보시한다 해도 한 아라한(阿羅漢)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한 아라한에게 보시한다 해도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아라한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이와 같은 아라한에게 보시한다 해도 한 연각(緣覺)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한 연각에게 보시한다 해도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모든 연각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이와 같은 연각에게 보시한다 해도 한 보살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한 보살에게 보시한다 해도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모든 보살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이와 같은 보살에게 보시한다 해도 한 여래께 청정한 믿음을 내서보시하고 공양하는 것만 못하다. 한 여래께 믿는 마음으로 공양한다 해도 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앞과 같은 수량의 일체 여래께 믿는 마음으로 공양하는 것만 못하다.

비록 이와 같은 일체 여래께 믿는 마음으로 공양한다 해도 어떤 사람이 이 『대집회정법』을 잠시 듣고 지닌다면 그가 얻을 복의 무더기가 저 보다 곱절이나 될텐데, 더구나 베께 쓰고 독송한다면 어떻겠는가? 이와 같은 공덕은 칭찬하거나 헤아리지 못한다.’

그때 그 부처님께서 또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너는 이 『정법』에 청정이 믿는 마음을 내서 선양하고 유포해야 된다. 모든 범부 무리들은 이 『정법』을 들을 기회가 없었고, 설사 들은 적이 있는 자라도 의심을 내고 믿지 않으니 어떻게 이 큰 법의 무더기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큰 바다에 들어가서 바다 끝을 보려한다 치자. 너는 이 사람이 볼 수 있다고 하겠느냐?’

제가 즉시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또 어떤 사람이 큰 바다에서 손으로 물을 퍼내 완전히 고갈시키고자 한다면 너는 이 사람이 해낼 수 있다고 하겠느냐?’

제가 다시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들 어리석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끝을 알고자 하며, 완전히 고갈시키고자 해도 끝내 성취하지 못하고, 부질없이 자신을 피로하게 할 뿐이니 매우 큰 실수입니다.’

그때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범부 무리도 이와 같다. 이 『정법』을 듣고 받아들일 능력이 없어서 나고 죽는 바다에서 망녕되게 전도를 내어 어리석음만 키워가니 매우 큰 잘못이다. 이런 사람은 비록 1만 구지 나유타 여래·응공·정등정각께서 세상에 나오신다해도 그때까지도 선근을 심지 않았으므로 부처님을 뵙지 못하며, 이 법을 듣지 못하며, 모든 부처님의 보호와 염려를 받지 못한다.

만일 지혜가 있는 자라면 1만 구지 나유타 부처님의 처소에서 청정한 신심을 내서 저 모든 부처님을 뵙고 매우 기쁜 마음을 낸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을 따라서 이 법을 듣게 되며, 이 법을 듣고 나서는 즉시 사실대로 알고 가벼이 여기거나 비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매우 훌륭한 이익을 얻어 즉시 모든 부처님들의 보호와 염려를 받게 된다.

어떤 사람이 이 『정법』을 듣고 받아 지녀 한 4구게라도 베껴 쓴다면 이 사람은 9만 5천 구지 부처님 세계를 지나서 극락 세계에 태어나 부처님께 법을 듣고 수명이 8만 4천 겁이나 된다.’

저 연화장 부처님께서 다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5역죄(逆罪)를 자신이 짓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짓거나, 혹은 죄짓는 것을 보고 따라서 기뻐한다면 이 사람은 5무간(無間)지옥의 고통을 받게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 『대집회정법』에서 한 4구게라도 듣는다면 이와 같은 업을 소멸하게 된다.’

그때 그 부처님께서 저를 위해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지금 내가 설한
이 경의 공덕을 들었다.


옛 겁에 이런 사람 있었으니
그는 다섯 가지 나쁜 업을 모두 지었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해치고
화합 승가를 파괴하고
보살의 삼매을 훼방하고
여래의 바른 지혜를 파괴하였다.



그 사람은 이 죄를 지은 뒤
바로 따라 후회하면서
근심걱정에 다시 울다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은 갖가지 악업
이 몸을 파괴할 뿐 아니라
후세의 많은 겁에도
그 몸이 다 파괴되리라.



괴로움을 따라 괴로움이 생기고
갈수록 심한 고통 받으며
많은 착한 벗들 멀리 떠나고
세상의 경멸과 비방을 받으리.



세간 출세간 법을
나는 이미 다 태워버렸으며
한량없는 겁 동안 착한 씨를
기르지 않고 파괴하였다.



마치 세간의 집을
온갖 채색으로 장엄했는데
홀연히 불에 타버려
사람들이 다 좋아하지 않듯이

내가 지은 죄도 그러하여
이 세상 저 세상에서 지은
업의 불에 타버려
나도 남도 좋아하지 않는구나.



세상 태어나는 곳마다
사람들이 욕하고 두들겨 패며
항상 빈곤하고 주리고 목말라
고통이 무더기로 침범하리라.


이와 같은 과보가 따름은
다른 원인에 감응한 것 아니라
다 5무간업을 따라 난 것이니
불선의 과보는 어김이 없구나.



나의 현재 괴로움은 기정사실인데
뉘라서 구호하는 자가 되겠는가?
친구의 힘으로도 할 수 없고
아무데도 의지할 수 없구나.'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이제 차라리
저 높은 산꼭대기로 올라가
몸을 던져 이 목숨 끊는 게 나으리.



그러면, 악업을 늘리고
고뇌 속에서 윤회하며
이 세상과 다른 세상에
악업에 파괴되는 것은 면하리.



안으로 이미 의지할 바 없고
몸 밖에도 또한 그러하니
현재 저지른 잘못의 씨 때문에
매우 악한 과보를 받게 되리라.'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또 다시 슬피 울었다.


바로 그 때 허공에서
어떤 천신이 말했다.

"불쌍하다, 너의 어리석음이여
마음에 모든 고뇌를 내지만
돌아 갈 곳도 없고 구해줄 자도 없으니
너 스스로 지은 5무간업이라.



부모를 죽이는 짓 등을 저질러
지금 스스로 그 고통을 받거늘
무엇 때문에 높은 산에서
목숨을 마치려고 생각하느냐?

내가 지금 너에게 권하노니
어리석은 견해를 일으키지 말고
허물을 후회하는 마음만 내라.


어찌 몸과 생명을 기어코 버리려 하는가?

탐냄·성냄·어리석음의 3독은
너의 마음에서 생긴 것이다.


악취 속에서 받는 고뇌는
면하고 여읠 길이 없다.



몸과 생명을 끊고자 하나
그것을 정진이라 할 수 없으니
이 곳에서 생명이 속히 다하면
다음 생의 악한 과보도 속히 따른다.



너는 지금 내 말을 듣거라.


너를 위해 방편을 시설하리라.


불, 보살의 성스러운 도에
너는 아직 나아가지 못했다.


지금 선인(仙人)이 수행하는
어떤 산으로 가거라.


네가 친근히 경례하면
그가 너를 구호할 것이다.



가장 훌륭한 방편 있으니
높고 묘한 『정법』이라
모든 공포와 두려움을 여의고
극악한 업을 녹여 없애주리라."



그 사람은 그때
공중의 말을 듣고 나서
즉시 선인이 수행한다는
그 산 속으로 갔다.



도착하여 한 선인을 뵙고
즉시 머리를 숙여 예를 올리고
합장하고 이렇게 아뢰었다.

"선인께선 부디 저를 구해 주소서.



저는 두렵고 괴롭습니다.


극히 중한 다섯 가지 업을 지었으니
반드시 악취에 떨어질 것입니다.


어찌해야 면하고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밤과 낮으로
먹을 때나 앉거나 눕거나
항상 근심으로 고뇌가 생겨
잠시도 즐거움이 없습니다.


제가 지금 선인에게
믿는 마음 내어 존중하오니
제가 질문한 것을
선인께선 저를 위해 설하소서.



제가 지은 많은 악업(惡業)을
어찌해야 녹여 없애겠습니까?"


그때 저 선인이 대답하였다.

"너의 질문에 내가 대답하리라."



이때 저 선인은
식사하고 손발을 씻고 나서
즉시 가부좌하고 앉아
그가 친히 고백하는 말을 들었다.



그 사람 그때 선인의 오른쪽으로 돌고서
예배하고 물러나 앉아 아뢰었다.

"저는 어리석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해쳤습니다.



화합 승가를 파괴했으며
보살의 삼매를 훼방하였으며
여래의 바른 지혜를 파괴하였습니다.


이 다섯 가지 업을 지었습니다."



저 선인은 이 말을 듣고는
즉시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정말로 착하지 못한 사람이라
이런 죄들을 지었구나."


저 사람은 선인의 말을 듣고 나서
또 다시 근심과 번뇌가 생겼으니
구제될 수 없어
반드시 악취에 떨어질까 두려워하였다.



이 때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저 선인의 발에 예배하고
다시 더욱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이와 같이 말하였다.


"선인이시여 불쌍히 여기소서
너무도 중한 악업을 지은 저를.


의혹과 고뇌가 깊으오니
부디 선인께선 의지처가 되어주소서.



제가 비록 이같이 후회하나
벗어날 방편이 없습니다.


너무도 자비로운 선인이시여
저의 죄를 녹여 없애주소서."



선인은 이 말을 듣고 나서
저 사람을 편안히 위로하였다.

"너는 이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구하고 보호해주리라.



한 마음으로 너를 열어 인도해
네가 뭇 고통을 여의게 하고
무거운 죄를 소멸케 하리니
내가 바로 너의 귀의처이다.


부처님의 묘한 법문 있으니
그 이름은 『대집회(大集會)』라
이것은 가장 높은 방편인데
너는 예전에 들어 본 적 있느냐?."



그 사람이 선인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예전에 들은 적이 없습니다."


선인은 다시 말하였다.

"불쌍하구나, 죄업을 지은 자여.



이미 불에 타버린 사람과 같으니
누가 그대를 위해 법을 설하겠는가?
내가 이제 자비로운 마음으로
미묘한 법을 보여 주리라.



너는 이제 잘 들어라.


나는 지난 옛날 일을 기억하니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겁 전의 일이다.



그때 왕[囉惹]이 한 명 있었으니
이름은 무구월(無垢月)이었다.


그의 권속은 매우 번성하였으며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렸다.



왕은 어느 때
아들을 하나 낳아 길렀는데
관상쟁이를 불러 오라 명령하여
좋은지 나쁜지를 보게 하였다.


그리곤 관상 보는 사람에게 물었다.

'지금 나의 아들은
좋은 상인가, 나쁜 상인가?
네가 관찰해 보니 어떠한가?'



관상쟁이가 앞으로 나아가 말하였다.

'괴이하군요. 이 아들은
제가 관찰한 바로는
상이 매우 좋지 못합니다.'



왕이 다시 말하였다.

'좋지 못한 상은 어떤 것인가?
네가 관찰한 모양대로
자세하고 진실하게 나에게 말하라.'



관상쟁이가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들이 일곱 살이 되면
어리석게도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켜
부모의 생명을 끊을 것입니다.'



왕은 다시 말하였다.

'관상이 그렇다 해도
차라리 내 목숨을 버릴지언정
이 아들은 끝내 버리지 못하겠노라.



내가 만일 그를 버린다면
인간 세상에 돌아오지 않으리라.'


즉시 모든 권속들에게
내 아들을 잘 돌보아라 하였다.


그 후 그 동자는
오래지 않아 점점 장성하게 되었고
이 때 무구월은
저 관상쟁이의 말을 기억해냈다.



그리곤 곧 이같이 생각하였다.

'이제 나의 업보가 다가올 것이 두려운데
무엇을 아까워하랴.'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곧 동자에게 명하였다.

'너는 지금 나의 지위를 계승하라.'



다시 동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자세히 듣거라.


지금 나의 이 나라는
광대하고 빼어나며
마치 해와 달이 세계를 비추듯
부귀하고 자재하다.



지금 내 이 제사(提舍)를
다 너에게 주노라.


내가 이 경계 안에서
다시는 소유하지 않으리라.'



그때 모든 신하들이
갑자기 이 일을 듣고
무구월에게 나아가
모두 이렇게 말했다.


'저희들의 존귀하신 분, 지금 무엇 때문에
나라를 버리시나이까?
어찌해야 그 이유를 알겠습니까?
존귀하신 분께선 저희를 위해 말씀해주소서.'



무구월이 대답하였다.

'너희들은 지금 알아야 한다.


제사(提舍)를 자식에게 물려준 일
또한 인연이 없지 않다는 것을.



내가 지난날을 생각해보니
연화(蓮華)라는 왕이 있어
그의 국토는 매우 넓었고
자유롭고 부귀하였다.



그도 어느 때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그 아인 점점 자라나
곧 그의 부모를 해쳤다.



내가 지금 이 제사(提舍)를
자식에게 주지 않는다면
저 연화와 같이
한없는 고뇌를 받을 것이다.



나는 항상 스스로
후회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 인연 때문에
내가 지금 아들에게 준 것이다.'


이 때 저 선인은
5역죄 지은 자를 위해
이 인연을 설하고 나서
다시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네가 지금 지은 악업이
저 보다 더 극중하다.


내가 불쌍히 여기는 마음 내어
너에게 방편을 시설하노니
너는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대집회법(大集會法)』을 듣도록 하라.



듣고 마음에 새기는 자는
죄업이 다 소멸하고
모든 번뇌의 장애도
다 걸림이 없게 되며
『정법』을 들었기 때문에
악취(惡趣)에 떨어짐을 면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일심으로
『대집회법』에서
한 4구게라도 듣는다면
한량없는 복의 무더기를 얻으리니

5역의 무거운 죄 멸해
광대한 과보를 얻고
일체 모든 얽매임에서
찰나에 해탈할 것이다.'


그때 업을 지은 그 사람은
선인의 말을 듣고 나서
즉시 합장 공경하고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를 올렸다.



그리고 이렇게 찬탄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선지식이시여
저를 이끌어
『대집회』의 법문을 보이십니다.'



선인이 이것을 설하고 나자
그때 1만 2천
모든 천자 무리들이
선인의 처소에 나아가
각각 공경히 합장하고
머리 조아려 선인의 발에 예를 올렸다.



다시 4구지(俱胝)의
큰 용왕 대중도 모두
선인의 처소에 나아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를 올렸다.



또 1만 8천 구지의
야차왕 역시
선인의 처소에 나아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를 올렸다.



그들은 다함께 이렇게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대선인이시여

모든 부처님 법 깊이 요달하고
하늘 나라의 문을 잘 여셨고
또한 수많은 겁 동안
3도(途)에서 받을 괴로움 멸하셨습니다.



『대집회』를 칭찬하고 선양하시니
미묘하고 가장 높은 법
뛰어난 공덕 있어
모든 무거운 죄 쉬게 하십니다.



만일 사람이 한 게송이라도
따라서 기뻐하고 들어 마음에 새긴다면
그를 이름하여
깊이 선근을 심은 자라 할 것입니다.



더구나 일심으로
존중히 공경하는 마음 내어
꽃타래와 바르는 향
전단 가루로 만든 향 등과
진기한 보배, 일산, 깃대를
이 『정법』에 공양하는 자이겠습니까?

자신이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권하며
보거나 듣고 따라서 기뻐한다면
그가 얻을 모든 복의 과보는
광대하여 다함이 없을 것입니다.


훌륭하십니다. 그대 선인이시여,
진실로 자비를 갖춘 자입니다.'


천자와 용왕 대중과
야차왕 등이
이렇게 칭찬하고 나서
선인께 예를 올리고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 보용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 앞에서 연화장여래께서 『대집회정법』에 이런 공덕이 있다고 칭찬하신 것을 자세히 아뢰고 나서, 합장하고 공경히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이 『정법』에 합장하고 머리로 절하고 공경하기만 한다면 그가 얻을 이익은 얼마나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이 사람이 얻을 복의 무더기 역시 끝없다.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뜨거운 번뇌가 없는 연못[無熱惱池]에 용왕이 거처하는 저 궁전은 햇빛이 들이 않으며, 그 연못의 물은 다섯 줄기 큰 강으로 흘러나가며 마를 날이 없다. 가령 어떤 사람이 그 연못에 담긴 하나 하나의 물방울을 알고자 한다면 너는 이 사람이 알 수 있다고 하겠느냐?”

보용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대집회정법』이 갖는 선근도 이와 같이 광대하여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가령 어떤 사람이 이 법의 공덕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고자한다면 천 겁이 지나더라도 결국 알지 못한다.

또 보용아, 이 법은 매우 깊어 이해하기 어렵고, 끝까지 알기가 어렵다. 모든 여래께서도 함께 이 법을 존중하시니, 어떤 사람이 잠시라도 듣고 마음에 새긴다면 이렇게 광대한 이익을 바로 얻을 것이다.”

보용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다섯 줄기 큰 강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줄기 큰 강이란 이른바 긍가하(殑伽河)·세다하(細多河)·박추하(嚩芻河)·염모나하(閻牟那河)·찬날라파아하(贊捺囉波(IMG SRC=”http://ebti.dongguk.ac.kr/images/k15158.gif”/>河)이다. 이 다섯 줄기 큰 강마다 각각 5백 줄기의 작은 강이 에워싸고 흐르며, 그 물은 흘러서 큰 바다로 들어간다.

저 다섯 줄기 큰 강마다 각각 큰 용왕이 하나씩 있으니, 이른바 환희용왕(歡喜龍王)·상가(商珂)용왕·박한저(嚩漢底)용왕·즐달라서나(喞怛囉西那)용왕·법사유(法思惟)용왕이다.

이와 같은 용왕들이 각각 천 권속과 함께 염부제에 때맞춰 단비를 내려 백 가지 곡식의 싹들이 다 자라나고 번성한다. 뿐만 아니라 산, 내, 시내, 골짜기, 숲, 샘, 연못, 꽃, 풀, 과일, 풀씨, 가지, 잎, 뿌리, 줄기 등 비가 내리는 곳은 다 풍족해진다.

보용아, 어떤 중생이 이 『정법』에 대해 좋지 못한 말을 하는 업을 지어 경솔히 여기거나 비방하는 마음을 낸다면 그가 얻을 죄는 한량없고 끝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면 어떤 중생이 이 『정법』에 대해 좋은 말을 하는 업을 일으켜 칭찬을 한다면 그가 얻을 복의 무더기도 한량없고 끝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바로 착한 벗을 가까이하여 여래를 뵙게 되며, 여래를 뵙게 되면 죄를 지어 생긴 업장이 즉시 녹아 없어진다.

보용아, 비유하면 4대주(大洲) 가운데 철륜왕(鐵輪王)이 있어 한 주의 임금이 되어 위엄스럽고 용맹하며 자유로워 매우 큰 쾌락을 누리면서 모든 인민에게 이익을 주는 것과 같이, 지금 이 『대집회정법』도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준다.

이 『정법』을 듣지 못한 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지 못하므로 보리도량에 안주하지 못하고, 사자좌에 앉아 큰 법륜을 굴리지 못하고, 큰 법고를 치지 못한다. 또한 열반의 세계에 들어가 큰 광명을 놓아 세간을 두루 비추지도 못한다.”

보용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연화상 세계의 연화장여래께서 설하신 대로 선인(仙人)은 저 5무간죄를 지은 자의 무거운 죄를 멸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선인이 어느 지위에 계시는지 사실 알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부디 자비를 베풀어 열어 보여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용아, 저 선인은 이미 불퇴전지(不退轉地)를 얻어 오래 전에 이미 『대집회정법』을 성취하였다.

보용아. 알아야 한다. 모든 부처님의 말씀은 매우 깊고 미묘하다. 그러므로 이 『정법』을 듣고 깊이 믿음을 내어 마음에 새기는 자가 있다면 그는 바로 저 선인을 본 것이며, 긍가사(殑伽沙)만큼의 저 모든 부처님 여래의 수승하고 묘한 모습[色相]을 본 것과 같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사랑하고 공경하며, 모든 부처님께서는 칭찬하며, 항상 부처님의 삼매에 안주하여 이와 같은 『대집회정법』을 통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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