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대삼마야경(佛說大三摩惹經)

불설대삼마야경(佛說大三摩惹經)

서천 역경(譯經)삼장 조산대부(朝散大夫)시홍려경(試鴻臚卿)
전교대사(傳敎大師) 법천(法天) 지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에 부처님께서 가비라 숲에서 큰 비구 대중과 함께 계시었다. 그들은 모두 아라한이라 온갖 번뇌가 다하고 할 일을 벌써 다 마치어 자기의 이익을 얻어서 모든 번뇌의 매듭을 다 풀어 버리고 마음에 자유 자재함을 얻은 이들이었으니, 5천5백 인이었다.

이 때 여기에 또 다른 대중이 있었으니 시방의 제석(帝釋)과 범천(梵天) 등 대위덕천들이 권속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였는데 몸이 단정하고 엄숙하며 광명을 비추면서 가비라 숲에 와서 부처님 앞에 나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절을 하고 한쪽에 물러가 섰었다.

이 때에 4대 범왕이 각각 가타(伽陀 : 게송)로 부처님의 높으신 덕을 찬양하였다.

제1 범왕은 이렇게 게송을 읊었다.

이처럼 커다란 삼마야에서
미묘한 법의 음성 선양하시니
우리의 부처님은 거룩하셔라.


하늘과 사람들이 모두 모였네.


제2 범왕은 이렇게 노래하였다.



아득한 아승기겁 겪으시면서
저 도를 닦아오신 깊은 신심은
눈 등의 기관 잘 지켜
번뇌의 티끌 경계 머물지 않았네.



제3 범왕의 노래는 이러하였다.



경행과 선정 지혜 진실하여라.


깨끗이 때가 없어 물들지 않네.


제석천 저 금강과 흡사 같아서
단단해 깨뜨릴 수 도무지 없네.



제4 범왕은 이렇게 게송을 읊었다.



누구나 부처님께 귀의한다면
영원히 저 악도에 안 떨어지리.


저 사람 숨이 져서 죽은 뒤에는
재빨리 하늘 위에 태어나리라.

이 때 부처님께서는 깨끗하신 천안(天眼)으로써 자리에 모인 수없는 인간과 천상들을 보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난 세상에 여래(如來)·응공(應供)·정등각(正等覺)께서 인간과 천상 사람들을 모아 놓고 법을 말씀하신 것도 이와 같았느니라.

내가 오늘 인간과 천상 사람들에게 법을 말하려고 하니 너희들은 잘 받아 지니거라. 만일 사람이 매우 용맹스러워서 하나도 두려운 게 없는 것이 마치 사자와 같고 깊은 믿음이 굳건하여 애착하지 않는 이는 이 세계에서나 저 범천 세계에서라도 다 열반을 얻게 되느니라.”

이렇게 법을 말씀하실 적에 1천7백 명의 유학(有學)의 하늘 사람과 수없는 모든 하늘들이 광명을 비추며 와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듣거라. 내가 저이들 모든 하늘에서 온 무리들을 관찰하고 마땅히 성문(聲聞)의 좋아하는 법으로 제도하리라.”

이 때에 또 7천의 큰 약차(藥叉 : 야차)가 있었는데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광명을 비추면서 여러 권속들에게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왔었다.

또 6천의 큰 약차들이 금산(金山) 위에 머물러 있더니 큰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광명을 빛내면서 권속들에게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왔었다.

또 3천의 큰 약차들이 사다산(娑多山)에 머물러 있더니 큰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광명을 빛내면서 권속들에게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왔었다.

또 공비라(供毘羅) 등 백천 약차가 왕사성의 미포라산(尾布羅山)에 머물러 있더니 큰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광명을 비추면서 권속들에게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왔었다.

또 새바미달라(濕嚩彌怛囉)·반자시(半左始)·미새바미바(彌濕嚩彌嚩) 등의 약차 대장이 큰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광명을 비추면서 권속들과 함께 가비라 숲에 왔었다.

또 동방 호세천왕(護世天王) 건달바주(乾闥婆主)는 이름이 디리다라슬타라(地里多囉瑟姹囉)인데, 큰 신통과 한량없는 위덕을 갖추었으며, 몸이 미묘하고 광명이 매우 성하였으며, 권속들에게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남방 호세천왕 구반나주(鳩盤拏主)는 이름이 미로다가(尾嚕茶迦)인데, 큰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미묘한 몸에 매우 치성한 광명을 지니고 권속들에게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서방 호세천왕 대룡주(大龍主)는 이름이 미로박차(尾嚕博叉)인데, 큰 신통과 위덕을 갖추고 미묘한 몸에 매우 치성한 광명을 비추며 권속에게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북방 호세천왕 대약차주(大藥叉主)는 이름이 구폐라(俱吠囉)인데, 큰 신통과 위덕을 갖추고 몸이 미묘하고 광명이 매우 빛나며 권속에게 에워싸여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사대천왕을 시종하는 귀신으로 마야(摩野)·가치(迦致)·미기치(尾枳致)·발리우(跋里虞)·발리구치(跋里俱致) 등이 다 신통이 있으나 잘난 체하는 무명(無明)으로 형상이 추악하고 여러 가지를 변화해 내는데, 저의 권속에게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약차 신장인 인나라(印捺囉)·모바로나(謨嚩嚕拏)·바라야바뎨(鉢囉惹鉢帝)·바라나바야(婆囉捺嚩惹)·이사나(伊舍曩)·찬나나(贊難曩)·가마(迦麽)·실리슬타(悉里瑟吒)·구니건타(俱你建吒)·니건타(你建吒)·만니마니마니자라(滿尼摩尼摩尼左囉)·바라나나(鉢囉拏那)·오바반자가(鳥波半左迦)·사다의리(娑多儗里)·해마바다포라나가녜라구미타우바라(海摩嚩多布囉拏佉禰囉俱尾吒虞波羅) 약차·아타바구(阿吒嚩俱)·나라라야니(曩囉囉惹)·나리사바(曩里沙婆)·즐달라세나(喞怛囉細曩)·헌다리바(巘駄里嚩)·녜리가설뎨(禰里伽設帝)·마다례(摩多隷)·반자라헌나소모마나미리구(半左羅巘拏穌謨摩曩彌里具) 등이 그 권속 달리바리(怛里頗梨)·달리건타계(怛里建吒計)와 세간 행자와 함께 신통과 위덕이 있으며, 광명을 비추면서 공경히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모든 큰 독룡(毒龍) 달차가(怛叉迦)·검마라새바다로(劒末羅濕嚩多嚕)·바라바다(鉢囉鉢多)·바라야우(鉢囉惹虞)·사우나사하소나사구(莎虞曩娑賀掃那娑俱)·디리다라슬타라(地里多囉瑟吒囉)·구조라(俱祖囉)·애라바니(愛囉嚩尼) 등이 성내는 성질에 포악하면서도 큰 신통과 위덕이 있으며, 광명을 비추며 권속에게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금시조(金翅鳥)인 무외(無畏)와 나는 새 청정안(淸淨眼)과 아울러 모든 권속들도 또한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광명을 비추며 공경히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무능승금강수(無能勝金剛手)로 바다 안에 머무르는 자와 일체포외(一切怖畏) 약차와 아울러 그 권속이 다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광명을 비추면서 공경히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아수라 무리인 미마즐다라(尾麽喞怛囉)·소즐다라(穌喞怛囉)·바라하(鉢囉賀)·나모즐례(那母喞隷)와 1백 말례(末隷)의 아수라 아들과 아울러 모든 권속이 큰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광명을 비추면서 공경히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사대왕천과 도리천·야마천·도솔타천·화락천·타화자재천과 모든 하늘 무리들이 다 신통과 위덕을 갖추고 광명을 비추면서 공경히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명천(名天), 즉 바로나천(嚩嚕拏天)·바로니천(嚩嚕尼天)·소마천(穌摩天)·필리슬타천(畢里瑟吒天)·아아마천(阿摩天)·밀달라바로니천(蜜怛囉嚩嚕尼天)·지천(地天)·수천(水天)·화천(火天)·풍천(風天) 등 열 하늘이 큰 위덕과 신통 변화를 갖추었으며, 권속과 함께 광명을 비추면서 공경히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나라연천(那羅延天)·사하리좌천(娑賀梨左天)·일천(日天)·월천(月 天)·성수천(星宿天)·제석천(帝釋天)·막가천(莫伽天)·일체최존현성천(一切最尊賢聖天)과 아울러 그 권속 하늘 등 열 하늘이 큰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광명을 비추면서 공경히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천녀(天女)인 사혜가(娑呬迦) 천녀·여화염(如火焰) 천녀·아리슬타(阿里瑟吒) 천녀·소마(穌摩) 천녀·오다마(鳥多摩) 천녀·보슬파바실니(補瑟波嚩悉你) 천녀·자가라(左迦囉) 천녀·소발나라(穌跋捺囉) 천녀·갈차아자유다(羯叉阿左喩多) 천녀·바라나유마나(鉢囉捺喩麽曩) 천녀·사니가(莎你迦) 천녀 등 수없는 천녀와 아울러 모든 권속들이 큰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몸이 단정하고 엄숙하며 광명을 비추면서 공경히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큰 약차녀(藥叉女), 즉 사마(舍摩) 약차녀·마하사마(摩賀舍摩) 약차녀·마누사(摩耨沙) 약차녀·마누수달마(摩耨數怛摩) 약차녀·흘리나(訖里拏) 약차녀·바라모사(鉢囉謨沙) 약차녀·마나바라노사가(摩曩鉢囉努沙迦) 약차녀·말라하(末囉賀) 약차녀·마하말라(摩賀末囉) 약차녀·필추모니가(苾芻牟尼迦) 약차녀 등 열 약차녀가 또한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광명을 비추면서 여러 권속들과 더불어 공경히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열 명의 큰 약차녀인 수홀라(輸訖羅) 약차녀·갈나말라(拏末末羅) 약차녀·가로나(迦嚕拏) 약차녀·니라가바실니(你羅迦嚩你悉) 약차녀·아바나다게사(阿嚩那多計舍) 약차녀·바라모케폐다가바실니(鉢囉目契閉多迦嚩悉泥) 약차녀·사나마다(娑那摩多) 약차녀·하리뎨(賀里帝) 약차녀·로즐가(嚕喞迦) 약차녀 등 이러한 약차녀들이 또한 신통과 위덕을 갖추었으며, 광명을 비추면서 권속들과 함께 공경히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또 하리뎨(賀里帝)와 동남·동녀 권속이 또한 위덕과 신통을 갖추었으며, 광명을 비추면서 권속에게 공경히 에워싸여 가비라 숲에 와서 법을 들으려 하였다.

이렇게 시방의 범왕·제석·하늘 사람과 8부와 모든 비구들이 수없이 와서 모였다.

그 때에 회중에 대흑신(大黑神)이 있었는데, 이름이 조준나(祖蹲那)였다. 큰 신통을 갖추었으며, 용맹하고 포악하여 사람과 하늘들을 괴롭히고 착한 것 닦는 일을 방해하려 하여 손으로 땅을 쳐서 큰 소리를 내고 허공에 큰바람을 일으키고, 구름·번개·우박·우레 따위의 여러 가지 험악한 모습을 나타내니, 모인 무리들이 다 두려워 어쩔 줄을 몰랐다. 부처님께서 곧 관찰하시고 성문의 법을 말씀하시니, 마군들이 듣고 사나운 마음을 쉬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비구들과 같이 성문승(聲聞乘)에 한 몫 끼었다.

이 때에 모인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마군을 항복 받으시는 것을 보고 날뛸 듯이 기뻐하며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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