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변지장반야바라밀다심경(普遍智藏般若波羅蜜多心經)

보변지장반야바라밀다심경(普遍智藏般若波羅蜜多心經)

마갈제국(摩竭提國) 법월(法月) 중역(重譯) 번역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큰 비구 대중 백천(百千) 사람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7만 7천 사람과 함께 왕사대성(王舍大城)의 영취산(靈鷲山)에 계셨는데, 그들의 이름은 관세음(觀世音菩薩)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ㆍ미륵(彌勒)보살 등으로서 그들이 으뜸이었으니, 모두가 삼매와 총지(摠持)를 증득하여 부사의(不思議)한 해탈에 머물렀다.

이 때 거기에 자리했던 관자재(觀自在) 보살마하살이 그 대중 가운데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뵙고는 합장하고 절하며 부처님을 공경하게 우러르면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모임 가운데에서 모든 보살에게 넓고 두루한 지혜가 감추어진 반야바라밀다의 마음을 말하고자 하오니,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제가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비밀스런 법의 요점을 널리 펴 설명하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 미묘한 범음(梵音)으로 관자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큰 광명을 만들어 모든 중생들에게 말해 주는 것을 허락하노라.”

이에 관자재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서 허락하심과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심에 힘입어 혜광삼매(慧光三昧)의 정수(正受)에 들었고, 이 정(定)에 들기를 마치자, 삼매의 힘으로써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였다. 그 때 5온(蘊:五陰)의 자성(自性)이 모두 공(空)함을 비추어 보고, 저 5온의 자성이 모두 공함을 명료하게 알았으며, 저 삼매에서 안온하게 머물다 깨어나서는 곧바로 혜명(慧命) 사리불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보살에게는 반야바라밀다의 마음이 있으니, 보변지장(普遍智藏)이라 이름합니다. 제가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분별해서 설명하리니,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시오.”

이 말을 마치자, 혜명 사리불이 관자재 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오직 크게 깨끗한 분[大淨者]이여, 바라옵건대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금이 바로 그것을 말씀하실 때입니다.”

이에 사리불에게 말했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웁니다. 물질[色]의 자성(自性)은 공(空)이요, 공의 자성은 물질로서, 물질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물질과 다르지 않으니, 물질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물질입니다.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의식[識]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의식의 자성이 공이고, 공의 자성이 의식이니, 의식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의식과 다르지 않으니, 의식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의식입니다.

사리불이여, 이러한 모든 법의 공한 모습[相]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습니다. 이런 까닭에 공 가운데는 물질도 없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없으며,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없고,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眼界]도 없고, 나아가 의식의 경계[意識界]도 없으며, 무명도 없고 또한 무명이 다함도 없으며, 나아가 늙고 죽음도 없고 또한 늙고 죽음이 다함도 없으며,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또한 얻음도 없습니다.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리살타(菩提薩埵)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나니, 그러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뀌고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구경열반(究竟涅槃)에 들어가며, 3세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한 주문[大神呪]이며, 가장 밝은 주문[大明呪]이며, 으뜸가는 주문[無上呪]인 것을 알아 온갖 괴로움을 없애나니,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을 말하나니, 주문은 곧 이러합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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