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무구녀경(得無垢女經) 제2권

득무구녀경(得無垢女經) 제2권

그 때 저 큰 성문과 모든 보살 및 5백 바라문과 득무구와 교살라국의 바사닉왕과 모든 시종 등 무량 대중은 다 기수림 급고독원에 계시는 세존께 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세 번 돌고는 한 쪽에 앉았으며, 득무구는 천 번을 돌고는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묘한 소리의 게송으로 여래께 여쭈었다.

나는 지금 묻나니 선서께서는
최상이요 짝이 없는 그 지혜요
무량이요 때가 없는 그 이름이며
3계에 높으신 주인이시네.


능히 감로의 법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자애(慈愛)를 얻게 하시네.



어떻게 하면 보살행으로
보리수 밑에 앉아
악마왕의 군사를 쳐부수고
최상의 보리를 이루리까.



어떻게 하면 대지를 움직이고
저 용궁까지 움직이고
어떻게 하면 광명을 놓아
무량한 곳을 비추리까.



어떻게 하면 보리의 법과 행을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총지(摠持)를 얻고
어떻게 하면 보살행으로
부처의 재물을 얻으리까.



어떻게 하면 고요한
제일의 삼매를 닦고
어떻게 하면 신통력을 가지며
장부는 어떻게 설법하리까.



중생 가운데서 훌륭한 행은
어떤 뜻과 행을 얻으리까.


어떻게 하면 깨끗한 변제를 얻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말과 어울리이까.



어떻게 하면 모든 보살은
좋은 권속을 얻으며
어떻게 하면 대장부는
숙명지(宿命智)를 얻으리까.



어떻게 하면 깨끗한 천안통과
천이통과 타심통 얻고
큰 신통의 광명으로
무량한 세계에 행하리까.



어떻게 하면 보시를 생각하고
계율이 깨끗하고 늘 인욕 행하며
어떻게 하면 정진하고 선정에 들며
어떻게 하면 반야를 행하리까.



어떻게 하면 항상 생겨 머무는
그 태장(胎藏)을 멀리 떠나
다시는 태로 남을 받지 않고
화생(化生)의 저 언덕을 지나리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 앞에 서서
무아(無我)의 공(空)을 말하며
어떻게 하면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는
그 두 마음이 평등하리까.



일체의 더러움과 악을 멸하고
견고한 마음 높고 낮지 않으며
세간의 법에 흔들리지 않아
저 수미산과 같으리까.



얼음과 잃음, 비방과 찬탄함
칭찬과 희롱 괴로움과 즐거움
이 세간의 모든 법을
어떻게 흘러가는 달처럼 보내리까.


어떻게 하면 주인이 없고
아첨과 속임과 더러움 없고
교만과 뽐내는 마음을 떠나
이러한 뜻이 없어지리까.



고요하고 훌륭한 고요함
저 사마타를 버리지 않고
제일의 지혜로운 사람이거니
어떻게 존재의 결박을 받으리까.



처자와 재물을 사랑하지 않나니
어찌하여 그 몸을 얻으리까.


사랑이란 마치 저 새와 같고
언제나 달과 같아 다름이 없네.



그 마음이 이미 이러하거니
어찌 법에 대한 사랑 있으랴.


어떻게 하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땅과 물과 불과 바람 같으리까.



어떻게 하면 움직이지 않아
평등을 사랑하되 허공과 같고
어떻게 하면 법을 버리지 않되
언제나 불법을 버리지 않으리까.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제일의 법을 버리지 않고
어떻게 하면 보리에 머물러
더러움 없는 법을 증득하리까.



대중 속의 의사라 생각하고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며
어떻게 하면 청정한 승가에 머물며
어떻게 하면 청정한 승가가 있으리까.



어떻게 하면 3세의 법을
중생들이 듣고 즐거워하며,
어떤 것을 사랑을 멸하여
4제(諦)를 본 아라한이라 합니까.



어떻게 하면 계율을 구족하고
어떻게 하면 모든 중생을
보리에 편히 머물러
유상(有常)의 애착을 행하게 하리까.



누가 능히 단정함 얻고
누구에게 화생(化生)이 있으며
어떤 것이 큰 부락(富樂)이며
어떤 것이 큰 지혜입니까.



일체 지혜의 도행(道行)을
누가 능히 잘 갖추어
서른두 가지의 큰 모습과
여든 가지의 오묘한 모습 얻으리까.



일체의 좋은 복과 덕
이 변재에서 나지 않으니
어떻게 청정한 승가가 있어
비구가 구족계(具足戒)를 받으리까.


어디에 이런 원이 있으며
어떻게 온갖 생(生)이 납니까.



어떻게 숙명(宿命)이 있어
항상 부처님과 화합하리까.


천억 겁 동안에
악을 짓지 않고 선을 행하리이다.



마음이 단정에 집착하지 않으면
어떻게 의사가 있으리까.


힘과 정진과 인욕
어찌 이보다 나은 것 있으리까.



어떻게 하면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과 승에 귀의하리까.


스스로 신명을 버릴지언정
불법을 버리는 것 옳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든 중생들
보리의 행을 깨끗이 행하게 하여
일체의 뉘우침을 버리도록
저 중생들 위해 법을 연설하리까.



이것은 조그만 우치도 아니니
모두 큰 고요함 알아
법을 행하는 중생이면
차례로 부처님의 수기 얻으리다.

득무구가 게송을 마치자 세존께서는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득무구야, 너는 참으로 훌륭하다. 너는 지금 여래에게 그런 뜻을 잘 묻는구나. 너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를 위해 말하리라.”

득무구는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곧 말씀하셨다.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악마의 왕을 무찌른다. 그 네 가지 법이란, 첫째는 남에게 공양하여 마음에 질투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나쁜 말을 버리는 것이며, 셋째는 많은 사람의 선근을 항상 내는 것이고, 넷째는 자비를 무궁히 닦는 것이다. 득무구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악마의 왕을 쳐부술 수 있느니라.”

그리고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음에 질투를 품지 말고
입에는 나쁜 말 하지 말며
많은 사람을 선을 행하게 하고
다함이 없이 인자한 마음 닦아라.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잘 수행하면
시방의 마왕을 부수고
최상의 보리를 증득하리라.

“득무구야, 또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한량이 없는 부처님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 그 네 가지 법이란, 첫째는 말과 같이 행하는 것이고, 둘째는 매우 깊은 법을 믿는 것이며, 셋째는 견고히 교화하는 것이고, 넷째는 많은 사람을 보리를 얻게 하는 것이다. 득무구야, 보살이 만일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한량이 없는 부처님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말과 같이 잘 행하고
매우 깊은 법인(法忍)을 알며
희고 깨끗한 법을 알고자 하고
사람들을 견고히 교화하며

항상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최상의 보리도를 말하라.


지혜로운 사람의 이러한 법은
능히 억(億)의 세계를 움직이리라.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능히 광명을 놓아 무량한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출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부처님께 등불을 보시하는 것이고, 둘째는 바른 법을 수호함이며, 셋째는 8난(難)의 악한 중생 속에 들어가 설법하는 것이고, 넷째는 보배 그물로 여래의 탑을 덮는 것이다. 득무구야, 모든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능히 광명을 놓아 무량한 부처님 세계를 비출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님께 등불을 보시하면
곧 깨끗한 광명을 얻으니
바른 법을 잘 수호해
바른 법 그대로 받아 지녀라.



방일한 사람들을 위하여
방일하지 않는 법을 말하고
묘한 보배 그물로
여래의 탑을 덮으라.



이와 같은 모든 보살은
광명을 놓아 세계를 비추어
저 불가사의한
억(億)의 세계 속을 두루 다니리.



이 광명이 중생을 비추면
그 사람은 다 즐거움 얻고
마음을 내어 저 보리 구하여
최상의 큰 지혜 얻으리.

“득무구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다라니를 얻을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갖가지의 보시고, 둘째는 장엄한 여인을 구하는 자에게 주는 것이며, 셋째는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는 것이고, 넷째는 반야를 많이 행하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다라니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갖가지 보시를 닦아 행하면
그는 곧 다라니를 얻으니
갖가지로 장엄한 여자를
구하는 자에게 보시하며

항상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반야를 닦아 행하라.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그는 다라니를 얻을 것이다.



그리하여 백천 겁 동안
다 기억해 잊어버리지 않고
시방 부처님의 설법을
기억하는 힘을 능히 취하리.

“득무구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삼매를 얻을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항상 유위(有爲)는 괴로움이 많음을 말하는 것이고, 둘째는 짝이 없이 혼자 있기를 즐기며, 셋째는 부지런한 정진을 내고, 넷째는 선업을 실현하는 것이다. 득무구야, 보살이 만일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삼매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유위는 괴로움 많음을 말하고
무소처럼 혼자 가기 즐기며
정진하고 항상 지혜 있으며
끝까지 선업을 행하라.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보리의 행을 구하여
고요한 삼매를 얻고
부처보리를 빨리 깨치리.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신통력을 얻을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몸이 가벼움이요, 둘째는 마음이 가벼움이며, 셋째는 모든 불법을 수지함이요, 넷째는 4계(界)와 공계(空界)를 평등하게 수지하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신통력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몸 가벼움이 마음 가벼움 같고
법 가운데 의지함이 없으며
공계와 내가 무량하거니
4계를 평등하게 수지하여라.



이 네 가지 법을 헤아리면
무량한 신통을 얻고
이 삼매의 힘으로
일체 세계를 다 다니리.


그리하여 한 찰나에 두루하여
많은 천억 부처님을 뵈오리.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단정함이 뛰어나리라.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성내지 않고, 둘째는 여래의 탑을 쓸고 사나운 비바람을 막고는 기뻐함이며, 셋째는 깨끗한 계율을 원만히 호지함이며, 넷째는 항상 먼저 문안하고 법의 그릇을 부수려 하지 않으며, 마음이 금강과 같음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단정함이 뛰어날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남에게 성내지 않고
부처님 탑의 비바람을 막으며
깨끗이 쓸고 또 장엄하고는
언제나 공경하고 공양하여라.



깨끗한 계율을 늘 호지하고
언제나 먼저 문안하며
법의 그릇에 마음 다하되
금강이나 수미산처럼 하라.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느니라. 그러므로 화생(化生)하여 항상 부처님 앞에 있느니라.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연꽃 자리에 앉은 여래의 형상을 만들고, 둘째는 우담발라꽃ㆍ구물두꽃ㆍ분타리꽃을 가득 쥐고는 부처님이나 혹은 그 부도에 흩으며, 셋째는 안락하고 변재가 많으며 계율을 지키는 사람의 모든 선근을 부수지 않고, 넷째는 일체 중생에게 안락을 주고 불도를 성취하게 함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 때문에 화생하여 항상 부처님 곁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훌륭한 연꽃에 앉으신
여래의 형상 만들고
연꽃을 가득 보시하여
다른 사람의 이익 위하라.



남에게 나쁜 말 하지 않고
남의 나쁜 말을 취하지 않고
시방 중생들 생각하여
안온한 즐거움 주기 원하라.



이런 네 가지 훌륭한
공덕을 닦아 행하면
그 때문에 화생하여
언제나 부처님 곁에 있으리.

“득무구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부락(部樂)을 얻을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평등한 마음의 보시고, 둘째는 보시하고도 갚음을 바라지 않으며, 셋째는 마음이 열려 많이 믿음이고, 넷째는 중생들의 심행(心行)을 잘 아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부귀와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하면서
가진 것을 다 아끼지 않고
부처님의 지혜를 깊이 믿으면
그는 자주 큰 부귀와 즐거움을 얻으리.



믿음이 있어 아첨하거나 속이지 않고
남의 악을 취하지 않으며
법을 믿고 견해가 정직하면
그는 좋은 부귀와 즐거움 얻으리.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지혜를 얻을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법에 대해 질투를 내지 않고, 둘째는 남의 의혹을 풀어 주며, 셋째는 들은 대로 말하고, 넷째는 공행(空行)을 많이 닦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지혜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질투를 품지 않고
남의 의심을 잘 제거하며
들은 그대로 말하고
여래의 행이 공함을 말한다.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여래의 기쁨이 되고
부처님의 가르침 배워
부처 이족존(二足尊) 되리.

“득무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숙명지(宿命智)를 얻는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오랫동안 법을 잊은 자를 위해 들어야 할 법을 말하고 잘 기억하여 글귀의 뜻을 잊지 않게 하고, 둘째는 남으로 하여금 말한 바를 믿게 하고 남을 기쁘게 하고 남에게 설법하며, 셋째는 유위(有爲)의 괴로움을 벗어나 열반에 들게 하고, 넷째는 환삼매(幻三昧)를 알아 소원과 상응하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숙명지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오랜 동안 읽고 외우기를 잊은 이에게
가르쳐 주어 늘 기억하게 하고
항상 말하고 말 듣기를 좋아하며
남을 위한 설법에 게으르지 않아
유위의 괴로움을 떠나게 하고
상을 버리고 삼매를 닦는다.



이런 네 가지 법을 닦으면
숙명의 대인(大人)이 되어
한량이 없는 천겁을 기억하고
빨리 제일의 의사가 되리.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항상 모든 부처님을 친근한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목숨을 잃는 인연에 이르더라도 불법을 버리지 않음이고, 둘째는 목숨을 잃는 인연에 이르더라도 끝내 법사의 죄과를 말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목숨을 잃는 인연에 이르더라도 마침내 선지식 아닌 이를 친근하지 않음이고, 넷째는 항상 염불삼매를 닦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항상 부처님을 친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언제나 불도를 버리지 않고
맹세코 법사를 헐뜯지 않으며
악지식을 가까이 하지 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늘 염불하라.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여래를 친근하게 되어
어디고 나는 곳마다
거기에는 항상 부처님 계시리라.



나아가서는 깨치지 못한
최상의 보리도를 얻고
어디고 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친하게 되리.

“득무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32가지 대장부상을 얻는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금을 가지고 부처님이나 혹은 부도에 흩는 것이고, 둘째는 향유(香油)를 항상 여래의 탑에 바르는 것이며, 셋째는 갖가지의 꽃과 향과 기악을 보시하는 것이고, 넷째는 그 권속과 함께 항상 아사리 등에 공양하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32가지 대장부상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금을 가지고 부도에 흩고
향유를 부처님 탑에 바르며
향과 꽃과 기악으로 보시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스승께 공양하라.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32가지 상을 얻되
단정하고 기묘하여
일체 공덕 갖추리니
이 법에는 묘한 상 있어
부처님의 제일의 지혜이니라.

“득무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80가지의 좋은 상을 얻는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갖가지 묘한 옷으로 법의 자리를 장엄함이고, 둘째는 남에게 공양하되 권태를 내지 않음이며, 셋째는 법사의 처소에서 다투지 않음이고, 넷째는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보리행을 가르치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80가지 좋은 상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묘한 옷으로 법 자리 장엄하고
남에게 공양하되 게으르지 않으며
중생들에게 보리를 가르치면
80가지 좋은 상을 쉽게 얻으리.



보살은 이 네 가지를
수행하는 공덕으로
언제나 항상
훌륭한 상의 장엄이 있느니라.

“득무구야, 저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깨끗한 변재를 얻는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보살장(菩薩藏)을 가짐이고, 둘째는 밤낮으로 3취(聚) 법문을 독송함이며, 셋째는 남을 위해 인연을 떠나는 법을 가르치나니, 부처님의 보리는 생멸하지 않아 인연을 떠났기 때문이고, 넷째는 기꺼이 수지하여 신명과 재보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깨끗한 변재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밤낮으로 항상 읽고 또 외워
보살장을 굳게 가지고
저 세간과 서로 어긋나
이 불법을 받들어 지니며
신명과 재보를 아끼지 않고
저 보리의 도를 아낀다.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변재가 자꾸 자라게 되어
갖가지 화만을 차면
다른 사람이 보고 기뻐하나니.



일체 모든 세간의
사람과 하늘 등 중생으로서
그 보살을 보는 자가
기뻐하는 것도 그와 같아라.

“득무구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깨끗함 불토(佛土)를 얻는다. 그 네 가지란, 남을 질투하지 않고, 둘째는 나와 남에 마음이 평등하며, 셋째는 중생들을 보고 항상 기뻐하고, 넷째는 나쁜 권속과 친하지 않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깨끗한 불토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음에 질투를 품지 않아
남의 이익을 취하지 않고
중생들을 보고 기뻐하며
일체에 마음이 평등하며
나쁜 권속과 짝하지 않나니
이런 네 가지 법을
갖추어 수행하는 자
그는 청정한 불토 얻으리.

“득무구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화합이 구족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남의 권속을 생각하지 않고, 둘째는 파괴하는 권속과 화합하며, 셋째는 설법하는 곳에서 수지 독송하여 남을 위해 설명하고, 넷째는 욕설을 멀리 버리는 것이다. 득무구야, 보살이 만일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화합이 구족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남의 권속을 생각하지 않고
파괴하는 자와 화합하며
설법하는 곳에서 사람을 가르치고
파괴하는 말을 하지 말라.



이런 네 가지 법을 행하면
제일 청정한 승가를 얻나니
청정한 승가를 얻고자 하면
밝은 지혜로 이 법을 닦아라.

“득무구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마음대로 원하는 부처님 국토에 날 것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남의 친우에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둘째는 항상 여섯 가지 바라밀을 구하여 만족하게 하려 하며, 셋째는 믿는 마음이 청정하고 견고하며, 넷째는 모든 보살에 대해 항상 스승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며 내지 처음으로 보리심을 낸 자에 대해 다 스승이라는 생각을 내어 공양하고 친우라는 인연에 치우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득무구야, 만일 보살이 이런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 원하는 부처님 국토에 날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남의 이익을 질투하지 않고
바라밀의 선을 구하며
마음이 항상 청정하고 견고하며
보살을 스승이라 생각하여
즐거운 인연을 아첨해 구하지 않음은
스스로 즐거움을 얻게 하려 함이다.



이런 공덕을 항상 닦으면
빨리 여래를 친할 수 있어
그 마음의 원함을 따라
부처님 세계에 나게 되며
그 세계에 이미 나서는
무엇이나 생각대로 다 얻으리.

그 때 득무구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나를 위해 말씀하신 법문을 내가 믿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으며 닦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으면 그것은 일체 시방에 현재 계시고 현재 살고 계시시며 현재 머무르시는 모든 부처님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그 때 대목건련은 득무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참으로 희유하다. 이렇게 말하는 보리는 얻기 어려운 것이요, 또 그 보리행은 수행하기도 어려운 것인데, 여자로서 능히 수행하니 참으로 희유하다.”

득무구는 곧 서원을 내었다.

“대덕 목건련이시여, 나는 미래에 반드시 여래ㆍ응공ㆍ정변지를 이루어 지금의 세존과 조금도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만일 이 사실이 진실하고 헛되지 않다면 이 삼천대천세계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키되 어떤 중생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내 말이 진실하고 내가 만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원만히 수행할 수 있다면 지금 하늘에서 꽃이 내리고 기악이 스스로 소리를 내며 내 여자의 몸이 장부로 변할 것입니다.”

득무구가 이렇게 말하자 곧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하늘의 모든 기악이 스스로 소리를 내며 온갖 하늘꽃이 내려왔다. 그리고 득무구는 여자의 몸을 바꾸어 사내가 되었는데, 16세 된 단정한 소년과 같아 모두가 다 그것을 보았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이 여래께 아뢰었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알기로는 보살이 처음으로 발심하여 도량에 이르는 일에서 이 득무구의 이런 신통이 가장 제일이겠습니다. 이런 큰 힘, 이런 큰 체(體)를 여실히 가졌으니, 이런 일을 보는 인연을 모두 갖춘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목건련아, 네 말과 같다. 보살이 처음으로 발심하고 도량에 이르는 것은 다 이 세간의 하늘과 사람의 복밭으로서, 그것은 일체 성문ㆍ연각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셨다. 모든 부처님의 떳떳한 법대로 부처님께서 미소 지으실 때 갖가지 한량없는 빛깔, 갖가지 다른 빛깔, 즉 청색ㆍ황색ㆍ적색ㆍ백색ㆍ분홍ㆍ자색ㆍ유리ㆍ금빛의 광명이 입에서 나와 무량 무수한 세계를 두루 비추어 범천에 이르렀다가 다시 돌아와 여래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그 때 존자 아난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왼쪽 어깨의 옷을 정돈하고는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찬탄하면서 여쭈었다.

하늘의 왕 긴나라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의 소리
명명새의 소리

모든 하늘 음악소리에
탐욕ㆍ분노ㆍ우치가 고요해집니다.



세계가 다 사랑하나니
때 묻지 않아 사람의 으뜸이며
힘과 공덕은 바다 같나니
무엇 때문에 광명 놓으십니까.



다시 여섯 가지로 진동하지만
대지는 뒤엎을 수 없고
공중에서 하늘꽃 내려
보는 사람들 모두 좋아합니다.



마치 저 큰 사자가
조그만 여우를 죽이듯
여래께서는 저 모든
외도들을 무찌릅니다.



원하옵나니 여래께서는
지금 저를 위해 설명하소서.


부처님께서는 무슨 인연입니까.


어떤 사람이 큰 이익 얻습니까.



억 나유타 수의
해와 달과 구슬의 광명
사바의 주인 제석과
심지어는 범천의 광명

세존께서 입에서
깨끗한 광명 내시니
저 시방의 광명은
일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마는 가득 차 달과 같고
눈썹 사이는 깨끗해 때가 없어
밝기는 가을달 같고
분타리꽃과 다름없습니다.



마치 번갯불 나면
반딧불과 별은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석가모니 높으신 이는
모든 외도를 압도하시네.


여래께서 지금 광명을 놓으시니
어떤 이가 이익을 얻습니까.

존자 아난타가 이렇게 말하자 부처님께서는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이 득무구는 여실히 주지하고 여자의 몸을 남자로 바꾸었다. 너는 보았느냐?”

아난타는 답하였다.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이 득무구보살은 80천 아승기겁 동안 보리행을 행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였고, 60천 아승기겁 동안 부처님 밑에서 보리행을 행하였으며, 문수사리보살은 그 뒤에 보리심을 내었고, 문수사리와 같은 80천 보살이 부처님 세계를 공덕으로 장엄한 것은 득무구가 한 부처님 세계를 공덕으로 장엄한 것과 같으니라.”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이 득무구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시여, 당신이 그처럼 오랫동안 보리행을 행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했다면 왜 그 여자의 몸은 바꾸지 않았습니까?”

득무구는 말하였다.

“대덕 목건련이시여, 보리란 여자의 몸도 아니요 남자의 몸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보리는 생기는 것이 아니요 몸과 마음으로 깨닫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때 문수사리동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득무구보살은 이 매우 깊은 해탈을 잘 압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야, 저 득무구보살은 60억 부처님 밑에서 범행을 행하고 공삼매를 닦았으며, 80천 아승기겁 동안에는 무생인(無生忍)을 닦았고, 30억 부처님 밑에서 그 부처님에게 물었다. 물은 뒤에는 득무구보살의 매우 깊은 해탈은 모든 보살 중에서 제일이라 말하였으며, 80억 부처님에게 의식을 공양하면서 이 논의변재법문을 물었다.

문수사리야,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문을 듣고는 수지 독송하고 남을 위해 널리 설명하면 그는 이처럼 매우 많은 복덕을 얻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법문은 보리의 구족한 인연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니라.”

그 때 문수사리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저는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야, 이 법문은 이름을 논의변재라 하나니 그렇게 받들어 지니고, 또 득무구법문이라 하나니 그렇게 받들어 지녀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이 때 80억 나유타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은 다 물러나지 않았으므로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었다.

그 때 변취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득무구보살마하살은 언제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깨달음을 얻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득무구보살은 셀 수 없는 백천 아승기겁을 지나 부처가 되어 이름을 무구소억념당왕(無垢笑億念幢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 하고 그 세계의 이름은 무량정묘공덕장엄이라 하며, 그 국토에는 성문도 연각도 없고 천상보다 부락(富樂)할 것이다.”

그 때 득무구보살은 부처님 앞에서 기별을 받고 기뻐 날뛰면서 80억 다라 나무 높이의 허공에 올라, 그 허공에서 큰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은 천불 세계의 세존 정수리를 두루 비추고 84천 유순의 보배꽃 가운데 머물렀으며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해 새처럼 날아 내려와 부처님을 천 번 돌고는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저 5백 바라문과 범천 바라문은 득무구의 훌륭한 신통을 보고, 모골이 송연해지면서 깨끗한 마음이 되어 깊이 경애하는 마음을 내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 여래를 공경하면
그 이익이 곧 큰 이익이네.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결정코
불법의 인연을 짓게 합니까?

우리 바라문 종족은
옛날에 악을 많이 지었나니
큰 성문(聲聞)의 스승을 보고
입으로 좋지 못한 말을 했는데
지금 이 죄를 참회하나니
원컨대 뒤에 화를 받지 않아지이다.



부처님 제자 보고 욕설하는 것
그것은 현인의 말이 아니니
선이 아니면서 사람 몸 얻어
헛되이 남의 음식 감손시킵니다.



내가 만일 저 부처님
훌륭하고 묘한 공덕의 왕을 뵈옵지 못했다면
저 득무구와 함께
서로 풀어주고 모으러[解奏] 갔을 것입니다.



저 부처님 제자를 보고
공경하면서 잠깐 동안에
나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서 부처님 보았는가 하고.



그는 말했습니다. 난 지 이레 만에
그 때 부처님 이름 들었다고.

그는 부처님의 공덕을 말하면서 ‘실체와 다르지 않더라’고 하였습니다.

저희는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깊이 깨끗한 신심을 내어
일체의 욕심을 모두 버리고
최상의 보리로 향하였습니다.



나는 전생의 복의 인연으로
부처님의 이름을 듣게 되었고
여기 와서 석씨의 사자를 향해
머리로 부처님 발에 예배합니다.



부처님을 뵈옵고 예배한 뒤에
그 최상의 법문을 듣고
이 이족존(二足尊)을 뵈옵고는
일체의 고통에서 해탈하였습니다.



만일 부처님 석씨 사자
진신을 말하는 이 법을 말하면
나는 그 불법 배우고
불법의 인연을 얻게 되리이다.



여자가 불법을 들었어도
최상의 보리를 얻었는데
나도 지금 진실한 법의
보살행의 도문(道門)에 들어가리니
나는 믿나니 불법에 들면
반드시 세간에서 훌륭하게 되리이다.



그 견고한 마음을 알고
모니 높은 이를 생각하고
성인은 아난의 물음을 알고
모든 사람에게 기별 주셨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들 5백 사람과
범천 바라문
저들은 모두 한꺼번에
반드시 불도를 이루리라.



80억겁 동안
악행을 짓지 않고
그 낱낱 겁에서
억의 여래 뵈오리라.



과거에도 이미 5백 부처님께
공양하여 원만히 마쳤나니
이 뒤에 다시
보리좌에 앉는 억 부처님 뵈오리라.



스님의 복밭
80억 비구에게 공양하고
모든 중생 두루 위하여
이런 법문을 연설하리라.


그리고 차례로 모두
고요한 열반의 즐거움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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