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제루진품(諸漏盡品)

19. 제루진품(諸漏盡品)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 지진은 모든 번뇌[漏]가 다하였으므로 그 번뇌 없는 마음으로 해탈을 닦고 지혜바라밀로써 이미 신통을 증득하여 그 행을 높이며, 또 생사를 끊고 나서 범행(梵行)을 세우고 할 일을 끝내고는 이름과 색[名色]의 그 근원을 아시노라.

이와 같이 여래께서는 저 번뇌 없는 지혜로 말미암아 모든 것이 청정하여때[垢]가 없고 선명하게 빛을 나타내므로 어떤 처소에 머물더라도 거리끼거나 가림을 깨끗이 제거하시나니, 말하자면 성문들은 모든 번뇌가 다 되었을지라도 어떤 한계와 거리낌이 있어서 그 목적한 곳에 이르지 못하고, 연각들 역시 그 번뇌는 모두 없애었을지라도 대비의 행에 한계와 거리낌이 있고 변재(辯才)가 없지만, 여래 지진께서는 모든 번뇌를 다 없앤 동시에 뭇 행을 널리 모아 구족하셨기에 모든 장애 되는 곳을 제거함은 물론 대비와 변재와 용맹을 갖추어 두려움이 없으며, 위신(威神)이 참으로 뛰어나시므로 아무도 감히 관찰하지 못하며 모든 세간 사람으로서는 따를 자가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래께서는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이어서 모든 것이 평등하고 또 죄업으로 인해 거리끼는 바가 없으시노라.

위의와 예절에도 아무런 결함이 없어 마치 허공처럼 본래가 청정한 분이시며, 일체의 마군과 외도들 중에는 여래의 공덕과 명칭을 당해낼 자 없나니, 이것이 바로 여래의 모든 번뇌 다한 지혜이어서 다른 어떠한 번뇌나 애욕을 벗어난 자와 합동할 수 없는 것이요, 또 이 번뇌 없는 지혜는 견고함에 머무름으로써 모든 번뇌에 사로잡힌 중생들을 위해 번뇌 없애는 법을 강설하는 한편, 그 밖의 온갖 집착까지 제거하기 위해 경전을 연설하사 그 모든 것이 성실하지 못한 생각을 따라 일어나며, 중생들은 이로써 온갖 번뇌를 이루어 온[陰]과 입처[入]를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자세히 관찰하여라. 여래께서 어떤 비유를 일으켜 근본을 보이고 중생들 앞에 나타나 그들이 응하는 대로 설법하심은 오로지 그들로 하여금 번뇌와 애욕은 허위이고 진실이 없음을 알게 하는 한편, 또 그들로 하여금 진리를 깨달아 받을 법이 없음을 알게 하심이니, 족성자야, 이것이 바로 여래 지진의 제10의 사업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또 게송을 읊으셨다.

그 도사라는 자는
모든 번뇌를 다하여
청정하기 한량없는
지혜를 밝혀 널리 빛내나니
그러므로 시방세계에
그 초월한 세력으로써
다 돈독한 신심으로 도를 따라
모든 번뇌 없애고 지혜를 갖게 하시노라.





이른바 성문들은
그 처소를 제거하지 못하므로
어떤 거리낌에 얽매이지만

사람 세계 중의 높은 이는
대중의 길잡이이시므로
이미 모든 처소를 제거하여
홀로 그 한계와 거리낌을 없앴으며

저 연각들도 그와 같이
대비와 변재를 갖지 못했지만
세존께서는 모든 번뇌를 다 없애셨으므로
다함 없는 자비를 일으키는 한편
한량없는 변재까지 갖추시었네.





또 세존께선 청정하고도 뛰어나사
뭇 사람들 번뇌의 원인을 아시므로
그들의 좋아하는 부분을 따라
참된 자취를 깨닫지 못함을 말씀하시고

이 3계의 중생을 다 가엾이 여기시어
덧없는 법과 괴롭고 공하고
몸 아닌 이 모든 법이
본래 출처가 없음을 말씀하시며
나아가선 모든 존귀한 불도를 이룩하시어
또 나와 남과 수명이 없고
온갖 조작이 다 그러함을
가장 뛰어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네.





그러나 중생들은
이 모든 것에 치우치므로
세존께선 가엾은 마음 일으켜
그들에게 해탈을 말씀하시고

또 중생계에 편히 머물러
조금도 게으르지 않으시나
부처님 지혜에 손감(損減)이 없음은
이 모두가 가장 수승하신 때문이네.





그러므로 항상 정성을 다하여
마음으로 항상 불쌍히 여겨
어디서나 경도(經道)를 선포하시니
부처님의 사업이 바로 이것이라.





그 견줄 데 없는 지혜 이러하므로
시방의 외도를 다 항복 받고
굳센 열 가지 힘을 세우사
한량없이 수승한 법 바퀴를 굴리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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