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희목관찰일체중생 밤차지신을 찾다

42. 희목관찰일체중생 밤차지신을 찾다

1) 털구멍으로 나타내는 신통

그 때에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선지식의 말씀을 받들어 행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선지식은 보기 어렵고 만나기 어려운 것이다. 선지식을 보면 마음으로 주의[作意]케 하여 산란함이 없고, 선지식을 보면 크게 장애되는 번뇌의 산을 무너뜨리고, 선지식을 보면 불쌍히 여기는 큰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바다에 들어가고, 선지식을 보면 지혜의 빛을 얻어 법계에 두루 비치고, 선지식을 보면 일체지를 닦아 행하고, 선지식을 보면 시방세계 부처님을 뵈올 수 있고, 선지식을 보면 부처님의 운전하는 법 수레를 얻어 보고 잊지 아니하리라.’

이와 같이 생각하고 나서 희목관찰일체중생(喜目觀察一切衆生) 밤차지신이 있는 데로 가려 하였다. 이 때에 그 신은 위신력으로 선재동자에게 가피하여,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면 선근이 생겨나서 자라고 성숙하는 줄을 알게 하였으니, 이른바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면 보리도를 돕는 길을 닦게 되는 줄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면 용맹한 마음을 일으키게 되는 줄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면 무너지지 않는 업을 짓게 됨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면 견고한 힘을 얻을 줄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면 끝없는 방소에 들어갈 줄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면 오래도록 행을 닦게 됨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면 끝없는 사업을 할 수 있음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면 한량없는 도를 행할 줄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면 빠른 힘을 얻어 여러 세계에 나아가게 됨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면 본처(本處)를 여의지 않고 시방세계에 널리 가게 됨을 알게 하였다.

이 때에 선재동자는 문득 이런 생각을 내게 되었다.

‘선지식을 가까이 모심으로 말미암아 용맹하게 일체지를 닦게 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심으로 모든 서원을 빨리 세우게 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심으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끝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요, 선지식을 가까이 모심으로 용맹하게 나아가는 갑옷을 입고 한 티끌 속에서 법문 말하는 소리가 법계에 가득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심으로 시방세계에 빨리 가게 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심으로 한 털 끝만한 자리에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살행을 닦을 수 있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심으로 잠깐 동안마다 보살의 행을 행하여 필경에는 일체지의 자리에 머물게 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심으로 삼세 모든 여래의 자재한 신통으로 장엄한 도에 들어가게 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심으로 항상 법계를 반연하며 움직이지 아니하고 끝없는 세계에 두루 이르게 되고, 선지식을 가까이 모심으로항상 깨끗한 법계의 문에 들어가서 가고 오는 생각을 떠나서 시방세계에 가게 되리라.’

선재동자가 이런 생각을 내고는 즉시에 희목관찰 밤차지신에게 갔는데, 그 밤차지신이 부처님의 대중 도량에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서, 빠르고 기쁜 짐대 때 없는[大速疾普喜幢無垢] 해탈문에 들어간 것을 보았다. 그 몸의 낱낱 털구멍마다 한량없는 여러 가지 변화하는 몸을 나타내고, 마땅함을 따라 아름다운 음성으로 법문을 연설하여 한량없는 중생들을 거두어 주고 모두 즐거워서 이익을 얻게 하였다. 곧 한량없는 화신 구름을 내어 시방세계에 가득하여서 보살들의 보시바라밀을 행하나니, 모든 일에 미련이 없고 모든 중생에게 골고루 보시하는데, 법계가 한 모양이고 마음이 평등하여 공양하고 섬기기에 조금도 교만한 마음이 없고, 안에 것 밖에 것을 모두 보시하며, 버리기 어려운 것을 모두 버리었다.

또 낱낱 털구멍마다 중생 수효처럼 한량없는 화신 구름을 내어 법계에 가득하게 중생들의 앞에 나타나서 계행을 깨끗하게 가지는 일을 말하는데 조금도 범하지 않고 괴로운 행을 닦아서 모두 원만하고, 모든 세간에 의지할 것 없으며, 모든 경계에 애착할 것이 없다고 하며, 나고 죽는 데서 바퀴돌듯 함을 말하고, 인간이나 천상의 잘되고 못되고 괴롭고 즐거움을 말하고, 모든 경계가 모두 부정하다고 말하고, 모든 하염있는 법이 모두 항상함이 없다고 말하고, 모든 새는[有漏] 법이 모두 괴로운 것이라 말하고, 온갖 법이 공하여서 나라고 할 것이 없다고 말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허망한 마음과 허망한 소견이 모두 뒤바뀐 것을 버리고, 여래의 경계에 머물러 헤아릴 수 없는 항상 하고[常] 즐겁고[樂] 나고[我] 깨끗함[淨]이 끝까지 진실함을 알게 하며, 여래의 계율을 지녀 이와 같이 가지가지 계행을 말하니, 계행의 향기가 널리 풍기어 모든 중생들을 성숙하게 하였다.

또 낱낱 털구멍마다 중생 수효처럼 많은 가지가지 몸을 나타내어 여러 가지 고통을 참아야 한다고 말하였으니, 곧 몸을 자르고 매로 치고 꾸짖고 모욕하더라도 마음이 태평하여 분한 생각이 없어야 하며, 편안하게 받고 자세하게 생각하여 흔들리지 않고 어지럽지 않으면, 모든 행에 대하여 낮게도 높게도 여기지 않고, 중생들에게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법의 성품을 자세하게 살피고 관찰하며, 보리심이 끝이 없다고 말하며 보리심이 끝이 없으므로 지혜도 다함이 없이 모든 중생의 번뇌를 끊는다고 말하며, 중생들의 몸이 미천하고 누추하고 모양이 못생기고 불구한 것을 말하며, 싫은 생각을 내게 하고 방편으로 없애준다고 하여, 이러한 인연으로 여래들의 깨끗하고 훌륭하고 위없는 몸을 찬탄하여 즐거울 생각을 내게 하며, 이러한 방편으로 중생을 성숙시키었다.

또 낱낱 털구멍마다 중생 수효처럼 많은 가지가지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의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용맹하게 정진하여 일체지 닦는 데 도움되는 법을 말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마군을 항복 받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보리심을 내어 흔들리거나 물러가지 말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중생들을 제도하여 나고 죽는 바다에서 헤어나게 하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나쁜 갈래에 떨어지는 액난을 소멸하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지혜의 힘으로 어리석음[無智]의 산을 무너뜨리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여래를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되 고달픈 생각이 없어야 하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부처님들의 법 수레를 받아 지니고 잊지 아니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번뇌의 장애되는 산을 무너뜨리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중생을 교화 성숙시키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부처님 세계를 깨끗하게 장엄하라고 하여, 이러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성숙시키었다.

또 낱낱 털구멍마다 중생의 수효처럼 한량없는 몸을 내어, 가지가지 방편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걱정과 슬픔과 고생을 소멸케 하여 기쁜 마음을 내고 나쁜 생각을 버리며, 모든 욕락에 대하여 싫증을 내게 하고, 부끄러워하는 법을 일러 주어 중생들로 하여금 여러 감관을 숨겨 보호하게 하며, 위없이 깨끗한 행을 말하고, 모든 탐욕이 마군의 경계임을 말하여 무서운 마음을 내게 하고, 세간의 향락이 즐거운 것 아님을 나타내어 보이고, 바른 법 동산에 있으면서 법의 즐거움을 받게 하는데, 차례차례로 깊은 선정과 삼매의 낙에 들게 하고, 그로 하여금 생각하고 살펴 보아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참된 성품을 찬탄하여 나고 죽음이 없는 것을 보여 주고, 또 모든 보살이 삼매 바다에서 신통으로 변화하고 자재하게 유희함을 연설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기쁘고 좋아서 공포심을 여의고, 마음이 깨끗하여지고 성품이 유순하여서 여러 감관의 명리함을 자재하게 사용케 하며, 바른 법을 소중하게 여기어 닦아 익히고 더욱 자라게 하며, 이러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성숙시키었다.

또 낱낱 털구멍마다 중생의 수효처럼 많은 가지가지 몸을 나타내어, 모든 부처 세계에 나아가서 여러 부처님과 스승과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여 섬기며, 부처님들의 모든 법문을 받아 지니고, 꾸준하게 나아가 게으르지 말라고 연설하며, 또 모든 여래 바다를 말하여 칭찬하고, 모든 법문 바다를 관찰하고 모든 법의 성품과 모양을 보여 주고 모든 삼매의 문을 열었으며, 지혜의 경계를 밝게 비추어 중생들의 의심을 없애고, 금강 같은 지혜로 나쁜 소견을 무너뜨리고 지혜의 해로 어리석은 어둠을 깨뜨리어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온갖 것 아는 지혜를 이루게 하였다.

또 낱낱 털구멍마다 중생의 수효처럼 많은 가지가지 몸을 나타내어, 가지각색 몸매와 가지각색 형상을 나타내며, 헤아릴 수 없는 몸으로 모든 중생의 앞에 나아가 마땅함을 따라 가지가지 변재와 음성으로 해석하여 법문을 말하였다. 혹은 세간의 신통과 복덕을 말하기도 하고, 삼계가 모두 무서운 것이라 하여 세간에 태어날 업과 행동을 짓지 않게 하여 삼계처를 떠나며 잘못된 소견에서 뛰어날 것을 말하며, 혹은 일체지의 길을 찬탄하여 모든 성문이나 연각의 자리를 뛰어나게 하며, 혹은 나고 죽는 데도 머물지 않고 열반에도 머물지 않을 것을 연설하여 하염 있는 법과 하염없는 법에 고집하지 말고, 공경하거나 교만하거나 근심하고 기뻐하지 않게 하며, 혹은 천궁에 머무는 것을 말하고 내지 도량에서 정각을 이루는 것을 말하여 그들로 하여금 즐거운 마음으로 보리심을 내게 하였다. 이러한 방편으로 바라밀에 이르는 문을 보이어서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성숙케 하여 필경에 일체지를 얻게 하였다.

또 낱낱 털구멍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가지가지 몸을 내어 모든 중생의 앞에 두루 나타나고, 잠깐 동안마다 보현 보살의 온갖 행과 원을 보이며, 잠깐 동안마다 깨끗한 서원이 법계에 가득함을 보이며, 잠깐 동안마다 모든 세계 바다를 깨끗하게 장엄함을 보이며, 잠깐 동안마다 모든 여래에게 공양함을 보이며, 잠깐 동안마다 모든 법문 바다에 들어감을 보이며, 잠깐 동안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세계 바다에 들어감을 보이며, 잠깐 동안마다 온갖 세계에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일체지의 길을 깨끗하게 닦는 것을 보이며, 잠깐 동안마다 시방세계 모든 여래의 힘에 들어감을 보이며, 잠깐 동안마다 삼세의 모든 방편 바다에 들어감을 보이며, 잠깐 동안마다 온갖 세계에 가서 가지가지 신통으로 자재하게 변화함을 보이며, 잠깐 동안마다 모든 보살의 가지가지 행과 원을 보이며, 이러한 서원 바라밀을 나타내어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것을 아는 지헤에 머무르게 하나니 이러한 일이 항상 쉬지 아니하였다.

또 낱낱 털구멍마다 온갖 중생의 가지가지 마음 수효와 같은 변화하는 몸을 내어 모든 중생들의 앞에 나아가서 모든 보살이 일체지 얻음을 돕는 법을 말하며, 끝없는 힘·깨뜨릴 수 없는 힘·그지없는 힘·위없는 행을 닦아 물러가지 않는 힘·새가 끊이지 않는 힘·나고 죽는 일에 물들지 않는 힘·온갖 마군을 깨뜨리는 힘·온갖 번뇌를 여의는 힘·모든 업장의 산을 무너뜨리는 힘·온갖 겁에서 대자대비한 행을 닦으며 고달프지 않는 힘·모든 부처 세계를 진동하는 힘·여러 중생들을 기쁘게 하는 힘·넓은 세간에서 법 수레를 운전하는 힘 등 이러한 힘 바라밀 방편으로 중생을 성숙하여 일체지에 이르게 하였다.

또 낱낱 털구멍마다 온갖 중생의 가지가지 마음 수효와 같은 여러 모양으로 변화하는 몸을 내어, 시방 법계의 한량없는 세계에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모든 보살의 지혜 행을 연설하였다. 이른바 모든 중생의 세계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를 말하고, 모든 중생의 마음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를 말하고, 모든 중생의 근성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를 말하고, 모든 중생의 행의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를 말하고, 온갖 중생을 제도하여 성숙케 하고 조복하는 시기를 잃지 않는 지혜를 말하고, 온갖 법계의 음성을 내는 지혜를 말하고, 잠깐 동안마다 온갖 법계 바다에 두루하는 지혜를 말하고, 잠깐 동안마다 온갖 세계 바다가 이루어져서 장엄하는 형상이 제각기 다름을 아는 지혜를 말하고, 잠깐 동안마다 신통이 자재하여 모든 여래를 가까이 모시며 공양하고 법문을 듣는 지혜를 말하며, 이러한 지혜바라밀을 보이어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기뻐하고 화평하며, 또 마음이 고요하고 결정된 알음알이로 일체지를 구하여 물러가지 않게 하였다.

보살의 모든 바라밀을 말하여 가지가지로 중생들을 조복하고 성숙케 하는 것같이, 가지가지 때에 가지가지 마음을 따라 가지가지 근성을 알고, 그 명리함을 감당할 수 있게 하고, 좋아하며 깊이 믿으며 이해하는 힘을 내게 하여, 일체지를 끝까지 원만케 하며, 이렇게 보살들의 가지가지 수행하는 법을 말하여 이롭게 하듯이, 중생을 성숙하는 일도 이러하였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저 밤차지신이 처음 마음을 낼 때부터 닦아 모은 공덕을 나타내었다. 이른바 선지식을 섬기고 부처님들을 가까이 모시며, 선한 법을 닦아 보시바라밀을 행하면서 버리기 어려운 것을 능히 버리는 일과 계바라밀을 행하면서 임금의 지위와 부귀하고 자재하던 궁전과 권속을 버리고, 더 좋은 마음으로 집을 떠나 도를 배우던 일과 참는 바라밀을 행하면서 세간의 온갖 어려운 일과 여러 가지 고통을 참던 일과 보살이 원만하고 청정하게 괴로운 행을 닦고 바른 법을 지니는 일이 모두 견고하여 마음이 흔들리지 않던 일과 중생들이 나의 몸과 마음에 대하여 나쁜 짓을 하고 나쁜 말을 하는 것을 모두 참으며, 온갖 업을 견디어 잃지 아니하고 온갖 법을 알아서 믿는 마음이 결정되고 옳게 아는 마음[正解心]이 생기며, 법의 성품을 인식하여 자세하게 생각하되 분별이 없던 일과 정진바라밀을 행하면서 일체지에 이르는 행을 일으키고 모든 부처님 법을 이루어 널리 성숙하며 물러가지 않는 일과 선바라밀을 행하여 원만하고 깨끗이 하면서, 선바라밀로 말미암아 있던 기구와 부지런히 구함과 닦은 행과 성취한 것과 깨끗이 한 것과 원만한 것과 일으킨 삼매의 신통과 들어간 삼매의 문을 모두 나타내며,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마음에 고집이 없으며, 반야바라밀로 말미암아 있던 기구와 깨끗이 한 지혜의 해와 지혜의 구름과 지혜의 광과 지혜의 바다와 지혜의 수행과 지혜의 문을 모두 나타내어 보이었다.

또 다시 공교한 방편바라밀의 문을 닦아 행함을 보이며, 그 방편바라밀로 말미암아 있던 기구와 수행하던 것과 자체의 성품과 나아갈 바 이치와 깨끗함과 서로 응하던 일을 모두 나타내어 보이며, 서원바라밀을 행함을 보이며, 그 서원바라밀의 자체 성품과 성취한 것과 닦아 익힘과 서로 응하던 일을 모두 나타내어 보이며, 힘바라밀을 행함을 보이며, 그 힘의 바라밀로 말미암아 있는 기구와 인연과 나아가는 이치와 연설하던 일과 서로 응하는 일을 모두 나타내어 보이며, 지혜바라밀을 행함을 보이며, 그지혜바라밀로 말미암아 있는 기구와 자체 성품과 닦는 행과 성취함과 내는 것과 깨끗함과 처소와 더하여 자라는 것과 깊이 들어감과 광명과 나타내어 보임과 나아갈 바 이치와 서로 응하는 일과 능히 가리어 냄과 행하는 모양[行相]과 마땅한 법과 거둘 법과 아는 법과 아는 업과 아는 세계와 아는 겁과 아는 세간과 부처님의 나심과 아는 부처님과 아는 보살과 아는 보살의 마음과 보살의 지위와 보살의 기구와 보살의 마음을 내어 나아감과 보살의 회향함과 보살의 행과 보살의 서원과 보살의 법 수레와 보살의 가리어냄과 보살의 법 바다와 보살의 법문 바다와 보살의 법의 흐름과 보살의 법의 노다지와 보살의 법의 이치 등 이러한 지혜바라밀과 서로 응하는 경계를 모두 나타내어 보이며, 저 밤차지신의 낱낱 털구멍으로 구족하게 나타내는 열 가지 바라밀로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시키었다.

이 때에 선재동자는 희목관찰일체중생 밤차지신이 다시 낱낱 털구멍으로 한량없는 중생 모양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킴을 보았다. 이른바, 색구경천(色究竟天)·선현천(善現天)·선견천(善見天)·무열천(無熱天)·무번천(無煩天)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광과천(廣果天)·복생천(福生天)·무운천(無雲天)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변정천(?淨天)·무량정천(無量淨天)·소정천(少淨天)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극광정(極光淨)천·무량광(無量光)천·소광(少光)천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대범(大梵)천·범보(梵輔)천·범중(梵衆)천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타화자재천·화락천·도솔타천·수야마천·도리천 등 이러한 천왕과 하늘의 채녀와 천자들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제두뢰타 건달바왕과 건달바 아들과 건달바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비루륵차 구반다왕과 구반다 아들과 구반다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비루박차 용왕과 용의 아들과 용의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비사문 야차왕과 야차 아들과 야차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대수(大樹) 긴나라왕과 긴나라 아들과 긴나라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묘지(妙智) 마후라가왕과 마후라가 아들과 마후라가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대세속질력(大勢速疾力) 가루라왕과 가루라 아들과 가루라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나후 아수라왕과 아수라 아들과 아수라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염라왕과 염라왕 아들과 염라왕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세간의 왕과 왕의 부인과 왕의 아들과 왕의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이러한 여러 갈래의 몸구름을 일으키었다.

또 모든 성문과 독각과 보살과 부처님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며, 모든 지신·물신·불신·바람신·강신·바다신·산신·숲신·농사차지신·약차지신·나무차지신·땅차지신·성차지신·낮차지신·밤차지신·허공차지신·방위차지신·몸 많은 신·발로 가는 신·도량차지신·금강신 등과 비슷한 몸 구름을 일으키어, 시방에 두루하고 법계에 가득하였으며, 모든 중생들 앞에서 가지각색 소리를 나타내시었으니, 이른바 바람바퀴 소리·물바퀴 소리·불길 소리·조수 소리·지진하는 소리·산들이 부닥치는 소리·성이 진동하는 소리·마니보배가 마주 부닥치는 소리·천왕의 소리·용왕의 소리·야차왕의 소리·건달바왕의 소리·아수라왕의 소리·가루라왕의 소리·긴나라왕의 소리·마후라가왕의 소리·인간왕의 소리·범천왕의 소리·천녀들이 노래하는 소리·천인의 음악 소리·마니보배 소리·성문의 소리·독각의 소리·보살의 소리 들이었다.

이러한 가지각색 음성으로써 희목관찰일체중생 밤차지신이 처음 마음 낸 때부터 모은 공덕이 계속하는 차례, 익힌 선근이 계속하는 차례, 보리심 낸 것이 계속하는 차레, 한량없는 바라밀 닦음이 계속하는 차례, 여기서 죽어 저기 태어나는 몸과 이름이 계속하는 차례, 선지식을 가까이 모시고 부처님을 섬기는 일이 계속하는 차례, 여래들의 여러 가지 법문 들음이 계속한 차례, 바른 법을 받아 지님이 계속한 차례, 보살의 행 닦음이 계속한 차례, 삼매에 듦이 계속한 차례, 삼매의 힘으로 부처님을 뵈옴이 계속한 차례, 여러 세계를 널리 봄이 계속한 차례, 모든 겁을 널리 앎이 계속한 차례, 법계에 깊이 들어감이 계속한 차례, 중생을 살펴 봄이 계속한 차례, 불법 바다에 들어감이 계속한 차례, 중생들의 여기서 죽고 저기서 남을 아는 일이 계속한 차례, 천이통을 얻어 모든 소리와 가지가지 변재를 듣고 따라 생각함이 계속한 차례, 청정한 천안통을 얻어 모든 빛깔과 가지가지 모양을 보고 공교하게 관찰함이 계속한 차례, 타심통을 얻어 중생들의 마음을 앎이 계속하는 차례, 숙명통[宿住智]을 얻어 과거세의 일을 앎이 계속하는 차례, 헤아릴 수 없는 의지함 없고 지음 없는 신족통(神足通)을 얻어 시방세계로 자재하게 다님이 계속하는 차례, 보살의 차별한 해탈을 얻고 보살의 헤아릴 수 없는 해탈 법문 바다에 들어가고, 보살의 삼매와 신통에 머물고, 보살의 용맹한 걸음을 얻고, 보살의 마음에 머물고, 보살의 권속이 되어 보살의 도량에 들어가는 따위의 모든 공덕이 계속하는 차례들을 모두 연설하며 분별하여 중생들을 성숙시키었다.

이러한 것을 보는 동안에 생각생각마다 시방으로 각각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고, 한량없는 나쁜 갈래 중생들을 제도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천상과 인간에 태어나서 부귀하고 자재하게 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나고 죽는 바다에서 벗어나게 하며,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성문과 벽지불 지위에 머물게 하며, 한량없는 중생으로 보살의 법문을 얻게 하며, 한량없는 중생으로 부처님의 지혜에 머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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