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리취육바라밀다경 권제2
다라니호지국계품 제2
1.<부처님의 광명은 모든 물체의 장애를 받지 아니한다.>
그때에 세존께서 심히 깊은 이취(理趣)의 결정(決定)요의(了義)인 보살마하살의 육바라밀다를 설하고자 하시니, 그때 곧 동쪽에서 큰 광명이 일어나서, 금빛이 밝고 빛나게 왕사대성(王舍大城)의 가란다죽림정사(迦蘭多竹林精舍)를 비추고, 내지(乃至)삼천대천세계가 다 금빛이 되었으며, 그리고 이 세계에 모든 제천, 호세(護世)의 사천왕(四天王), 석제환인(釋提桓因)-도리천주( 利天主)인 제석천왕(帝釋天王)-내지 타화(他化)자재천왕(自在天王)-6욕천(欲天)의 하나, 남이 나타내는 약사(藥事)를 자유로 자기의 쾌락으로 삼는 까닭에 타화자재천이라고 함-대범천왕(大梵天王)-색계초선천(色界初禪天)인데 사바세계를 차지한 천왕(天王)-과 일월성신(日月星辰), 보주(寶珠), 등촉(燈燭)의 모든 광명도 다 이에 미치지 못하였다. 불세존과 그 관정수직보살(灌頂受職菩薩)-법(法)대로 행(行)을 쌓아 관정단(灌頂壇)에 들어가서 아사리의 직위(職位)를 받는 것-의 두 가지의 광명을 제하고는 남은 일체의 광명은 다 모두 부처님 광명에 덮혀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었다. 또 삼천대천세계의 일월의 위광(威光)도 비추지 못하는 곳이 있다. 이와 같이 일월에 큰 위덕이 있고 큰 광명이 있지만은, 저 어두운 중생을 비추지는 못하였다. 불의 광명에 의하여 그 유정들이 각각 서로 볼 수 있게 하였다. 이 모든 세계에 모든 궁전(宮殿) 옥사(屋舍) 장벽(墻壁)산림(山林) 초목, 온갖 물건도 또한 이와 같은 광명을 막지를 못하고, 모든 산(山) 향산(香山) 보산(寶山) 흑산(黑山) 설산(雪山)과 묘고산(妙高山), 이같은 등의 산도 이 광명에 부딪히면 그림자의 안팎을 꿰뚫어서 막을 수 없고, 아래는 아비지옥(阿鼻地獄)에 이르고 위로는 비상(非想) 비비상천(非非想天)-三界의 맨위에 있는天, 이 天의 禪定은 下地와 같이 거치른 생각이 없으므로 非想이나, 또 細密한 생각이 없지 아니하므로, 비비상(非非想)이라 함, 외도(外道)들은 진열반처(眞涅槃處)라 하고 비비상(非非想)이므로 불교(佛敎)에서는 이것도 생사(生死)하는 곳이라 한다.-에 이르도록 빛을 입어 비춰지지 않는 곳이 없다. 이와 같이 삼천대천세셰의 모든 빛을 다 합하여 한 빛을 이루어서 그나마 두상(二相)이 없고 그 가운데 중생이 광명에 부딪히면 죄구(罪垢) 번뇌(煩惱)가 다 사라져 없어지고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 각각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우리들은 이 광명을 입고 이러한 안락을 얻었다.>고, 그 때 회중에 홀연히 수레바퀴와 같은 육십구치(俱?)의 칠보연화가 땅으로부터 솟아나와, 향기가 아름답고 그 빛깔이 미묘(美妙)한 온갖 잡색은 사람으로 하여금 보고싶어 하게 하며, 그 하나하나의 꽃에 또 무량무변 백천만의 잎이 있어서, 그 여러 모임의 위에 허공 가운데 자연히 미묘한 보개(寶蓋)가 되어 거미줄 같이 서로 얼키어 두루 대중을 덮어서 원앙새들이 노는 것과 같았다. 부드러운 옷이 여기에 스치면 마음을 즐겁게 하고, 그 연화 중에서 나오는 향기는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차서 모든 세계중에 있는 천향(天香) 용신(龍神) 등의 향과 다른 초목의 여러 가지 향도, 이 향기가 퍼지는 곳에서는 향기롭지 않으며, 또 이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유정은, 이 향내를 맡고 스스로 즐거움을 이기지 못하여, 다 모두 발심(發心)하여 번뇌의 죄와 때가 일체 소멸하였다.
2.<아난타가 희유한 광명의 서상(瑞相)을 보고 부처님께 청법(請法)함.>
그 때 아난타가 이 광명의 희유한 상을 보고 기특수묘(奇特殊妙)하기가 일찍없던 것을 보았으므로,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의복을 정리하고, 오른편 어깨를 드러내고 오래 꿇어 합장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무슨 인연으로써 이 광명의 기이하고 특별한 상이 나타납니까? 이 광명과 보화(寶華)의 향기는 옛적부터 아직 듣고 본적이 없습니다. 어디로부터 이런 상서가 나타나는 것입니까? 오직 원하오니 부처님께서는 분별하여 해설하셔서, 여기 모인 사람들로 하여금 다 모두 듣고 알게 하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네 이제 마땅히 알지어다. 여기에서 동쪽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불현(不 )이요, 그 곳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무진장(無盡藏)이라. 육십구치(六十俱치)의 대보살들에게 공격받고 둘러 싸여서 뜻을 일으켜 이 곳으로 올려고 하므로 이런 상서가 나타난 것이다.」그때에 세존께서 이 말씀을 설하실 때에 이 대지(大地)에 여섯 가지의 진동(震動)이 있고, 그 무진장 보살이 큰 광명을 발사하여 큰 신통변화를 나타내며 위덕이 자재하여 좋은 향내 나는 꽃을 비 내리듯 뿌리고 무량한 제천들은 온갖 음악으로써 그 보살을 맞이하여 공양을 올렸다. 그 무진장보살이 육십구치의 보살마하살과 함께 이 가란다가 죽림정사에 와서 허공 중에 머무니, 그 높이는 칠다다수(七多羅樹)라. 다 모두 공경하고 부처님께 향하여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써,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찬 여래의 무량한 공덕을 찬탄하며, 미묘한 소리로써 게송(頌)을 설하였다.
①「위대하게 깨쳐서 염착이 없이 무애(無 )의 묘지혜와, 청정안(眼)으로 삼독무명습기를 끊으시므로 무등한 대비존에 경례합니다. ② 포외(怖畏)와 의심그물 멀리 여의고 십력(十力)과 변재있고 두려움 없어 이도(異道)의 사도(邪徒)들은 전율(戰慄)을 하네. 그 위덕(威德) 자재함이 사자왕같다. ③ 여래의 그 혜일(慧日)의 큰 광명으로 시방에 두루 비춰 거칠 것 없고 무명의 어둔 장애 이미 다 하여 밝은 햇빛 온 세상 비춤과 같네. ④ 믿고 의지할 곳이 없는 고액자(苦厄者) 생노병사, 영원히 표류(漂流)하는데 진실한 비민(悲愍)으로 자비한 세존 윤회 고해 환난을 구제 하시네. ⑤ 무명에 전도함은 생사의 근원 여러 가지 망상은 파도가 되네 번뇌 소지(所知)멸하고 지혜 자재해 유행(遊行)에 물 않듬은 연꽃과 같도다. ⑥ 모든 법이 무아(無我)로 공적(空寂)한 것이 메아리 그 성품이 공함과 같고 조(造)와 수(受)가 없음이 환(幻)과 같다고 구세(救世)의 대비로써 연설하셨네. ⑦ 세존은 모든 법이 뜬구름 같고 폭수(瀑水)같이 흐름을 깨달으시고 세법(世法)은 굳세지 않고 우(愚)치한 것을 성지(聖智)로 관하시고 길이 끊었네. ⑧ 불안(佛眼)은 청련화와 오직 같아서 일월을 초과함이 백천배로다. 삼세의 인천(人天)들이 칭찬하오며 부처님 난사의(難思議)에 정례합니다. ⑨ 부처님은 가없는 덕을 갖추어 항사 같은 중생을 제도하시고 무루(無漏)공덕 미묘히 장엄하셨네. 이러므로 내 이제 정례(頂禮)합니다.」
그 때에 무진장 보살이 육십구치의 보살마하살들과 함께 이 미묘한 게송으로써 여래를 찬탄하고, 공중으로부터 내려와서 두면(頭面)으로 발에 예하고 오른 쪽으로 일곱 번 돌고, 부처님의 성지(聖旨)를 받들어 각각 연꽃에 가서 가부(跏趺)하여 앉았다.
3.<아난타가 부처님께 무진장 보살의 소종래(所從來)를 청문(請問)함>
그 때 아난타가 부처님의 신력으로써 자리로부터 일어서서,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길이 꿇어앉아 합장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무진장 보살은 어디에서 왔으며 그 세계 중에서는 부처님을 무슨 부처님이라고 부르며, 또 여기서 거리가 얼마나 됩니까? 오직 원 하옵건데 세존께서는 분별하여 해설하여 주시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네 스스로 이것을 물어보라. 그 무진장 보살이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할 것이다」 때에 아난타가 곧 무진장 보살에게 물었다. 「족성자(族姓子)는 어디에서 왔으며, 그 세계에서는 무슨 부처님이라고 부르며, 여기서 거리가 먼지 가까운지, 오직 원컨데 분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그때에 무진장 보살이 말했다. 「그대는 이제 오직 가고 오는 상(相)을 가지고 아직 버리지 못하였소?」 아난타가 말했다. 「내 이미 이 뜻을 안지가 오래되오.」 무진장 보살이 말했다. 「그대가 이미 안다면 어째서 다시 묻소? 곧 두 가지의 분별하는 마음을 내어 만약 온다고 하면 이것은 연기(緣起)의 뜻이며 만약 간다고 하면 이것은 연멸(緣滅)의 뜻이라. 어느 곳에서나 이 생멸의 상(相)이 없을 것인가. 그러나 우리 국토에는 가고 오고 생멸하는 상(相)이 없소. 만약 거래가 없으면 곧 이것이 성지(聖智) 소행(所行)의 곳일 것이며, 만약 거래가 있다면 곧 이것은 세간 생멸의 상이오. 만약 음성 문자가 있으면 또한 이것도 세간 생멸의 상이오. 그러나 내 국토에는 본래부터 문자도 없고, 또 언설(言說)과 생멸의 상도 없는 것이오. 만약 생멸이 없으면 곧 이것이 자각성지소행(自覺聖智所行)의 경계이며, 문자의 상을 여의면 이것이 곧 해탈이요.」 그때 아난타가 무진장 보살에게 다시 말했다. 「성자(聖者)여, 내가 감히 변재 있는 대사(辯才大士)에게 이와 같이 심묘(深妙)한 뜻을 묻는 것이 아니고, 오직 성자가 있는 세계는 여기서 먼 곳인지 가까운 곳인지, 또 부처님의 명호를 아직 듣지 못하였으므로 물었을 뿐이오. 비유하면 관색(關塞)에서 세금 받는 사람이 다만 오고 가는 사람에게 재보가 많고 적거나 유무를 가리잖고, 다 이것을 묻는 것과 같이, 이제 우리 성문도 또한 이러하여 다른 이로부터 정법을 설하는 소리를 듣고 잘 이해하고 수행하여 스스로 열반을 구하므로 이것을 성문(聲聞)이라고 합니다. 이제 성자(聖者)를 보았으니 법을 마땅히 묻겠습니다. 내가 만약 듣고 나면 수습하여 안락 얻기를 원하는 까닭이며, 대승의 법을 더욱 넓히려고 하는 때문이며 또 일체의 성문 독각(獨覺)은 다 모두 대승으로부터 나오는 까닭에 그러한 소이로 내가 <성자는 어디에서 왔으며, 여기서 거리가 먼가 가까운가, 부처의 명호는 무엇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때에 무진장 보살이 아난타에게 대답했다. 「여래정등각이 현재 여기 계시고 멀지 않은데 어찌하여 이것을 묻지 않소? 부처님은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이것을 기별(記別)하시고, 이 여러 모임에서 다 모두 의심이 없어지게 될 것이오.」
4.<박가범(薄伽梵)께서 아난타에게 불세계의 원근과 불의 명호와 일체지지를 설함>
때에 아난타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의복을 정리하고, 한 쪽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오직 원하옵건데 대성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여 이를 설하여 주옵소서. 오직 원하옵건데 선서(善逝)-일체지를 대차로 하고 팔정도를 행하여 열반으로 잘 간다는 뜻-께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이를 설하여 주옵소서. 이 회(會)의 무량무변의 유정은 이 법을 들으므로 인하여 다 정진의 갑옷을 입고 보살의 행을 닦으려 할 것입니다.」 그때 박가범께서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보아라. 내 마땅히 너를 위하여 저 불세계의 멀고 가까움과 불의 명호와 공덕장엄과 그 불여래 응정등각의 무애무착(無 無着)한 일체지지를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너희들 대중은 다 마땅히 신수(信受)하고 놀라거나 의심을 내지 말라.」 때에 아난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성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듣기를 원합니다.」 그때 박가범께서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서 거리가 동쪽으로 십긍가사미진(十 伽沙微塵) 등의 세계를 지나서 세계가 있는데, 불현(不 )이라고 한다. 그 세계에 박가범이 있는데 이름을 보현여래 응정등각 명행원만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고 하고, 지금 거기서 대승법을 설하고 있다. 무진장 보살은 그 세계로부터 여기에 온 것이다. 그 불세존은 오직 모든 대보살로써 그 대중을 이루고 있다. 성문 벽지불의 이름이 없는데 어찌 하물며 성문 연각이 실제로 있겠느냐. 그리고 그 보살은 오래 정업(淨業)을 쌓고 보시하고 조복하여 잘 육근을 제어하고 항상 인욕을 행하여 장애되는 바가 없으며 보리를 견고l 하고 정진을 부지런히 행하여 선교한 정려 해탈과 삼마지(三摩地)를 성취하고 신통하게 유희하며, 대지(大智)의 광명이 자재 무애하여 문자(文字)가 교묘(巧妙)하다. 자(慈) 비(悲) 희(喜) 사(捨)하여서 오직 허공과 같고 다 능히 이도(異道)의 사론(邪論)을 최복( 伏)하여 마(魔)의 노원(勞怨)을 항복 받고 용맹으로 퇴전하지 아니하여 불지(佛智)를 성취하며, 미묘하고 심히 깊은 여래의 십력, 사무소외(四無所畏)와 변재가 있어서 끊지 않고 지혜가 무애하여서 깊이 연기(緣起)에 들어서 능히 유무를 여의며 중도(中道)를 행하여 아와 아소(我所)를 여의고 유정의 수명(壽命), 양육사부(養育士夫), 보특가라(補特迦羅)-五趣에 윤회하는 主體-의생(意生)-부모가 낳은 육신이 아니고 생각하는대로 나는 것-유동(儒童)-정행(淨行)을 닦는 젊은 보살-작자(作者), 수자(受者), 지자(知者), 견자(見者), 단견(斷見), 상견(常見)등 일체의 망녕된 집착의 모든 소견을 멀리 여의고, 다라니(陀羅尼)와 계경(契經)을 얻어, 여래의 인(印)으로써 결인하는 것이다.널리 중생을 관하여 견고하게 버리지 아니하는 것이 한 자식과 같이 두 마음이 없으며, 감로의 법을 연설함이 사자후(獅子吼)와 같아서 상중하류(上中下類)의 일체의 유정이 이 법을 듣고 이익을 얻지 못한 자가 없고 속히 열반의 정로(正路)에 안주(安住)하며 삼명육통(三明六通)이 있어서 팔해탈(八解脫)을 갖추었고 삼보의 종자를 이어 끊어짐이 없이, 관정 수직하여 마땅히 법왕이 되어서 능히 유정을 깨치게 하여 제도 되지아니한 자를 제도하고 보리수에 이르러 도량에 앉아 사자좌에 거처하며, 자재 무외(無畏)하여 마원을 항복 받고, 능히 부처 몸을 나타내어 상호가 구족(相好具足)하며, 능히 무상 청정한 법륜을 전하여 순전히 대보살승(僧)으로써 권속으로 삼고, 둘러싸여서 설법하여 유정을 이익하게 한다. 그러할 때에 모임중의 일체 중생은 불이 그 모든 대보살의 공덕법을 설하심을 듣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춤추며 곧 무량한 천상의 푸른 연꽃과 붉은 연꽃, 흰연꽃과 꽃봉오리, 마음을 즐겁게 하는 흰떨기꽃과 큰 백련화와 다른 온갖 꽃으로써 부처님의 위와 무진장 보살 등의 육십구치의 보살대중의 위에 흩어서 공양을 하고, 환희하게 스스로 경축하며 이렇게 말했다.<우리들의 오늘 크고 훌륭한 이익을 얻어서 이와 같은 대보살들을 뵈올 수가 있었다. 만약 다른 국토의 일체 중생이 우리 공양을 듣고 친근하게 되면 또한 좋은 이익을 얻고, 그 보살의 공덕법을 들으면 다 무상정등각심(心)을 일으킬 것이다.>」 때에 이 회중의 삼십육억의 중생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다.
5.<박가범께서 장로(長老) 아난타에게 불현(不 )세계의 부가사의의 장엄한 상을 설함.>
그때에 박가범께서 다시 구수(具壽)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저 불현세계에는 모든 고난과 삼악취가 없고, 또 삼악취의 이름조차 듣지 못하였으며, 또 오중(五衆)-비구, 비구니, 식차마니, 사미, 사미니-이 금계를 범했다는 이름도 없고, 또 번뇌에 괴로워하는 소리도 없고, 또 여인(女人), 질투(嫉妬), 간인( ), 해태(懈怠), 진애(瞋 ), 난의(亂意), 우치(愚癡)도 없고, 또 장개(障蓋)와 모든 습기(習氣)도 없으며, 또 여러 가지 상중하 등의 잡류(雜類)의 이름도 없고, 또 삼승차별의 이름도 없으며, 불법승보(佛法僧寶)는 평등일상(平等一相)이며 또 마(魔)와 마민(魔民) 이도(異道)의 사견(邪見)도 없고 또 기갈 한열등의 일들과 아와 아소 남녀 등의 상(相)과 서로간 온갖 이명(異名)을 섭수(攝受)하는 일도 없고, 그 세계는 한없이 넓고도 장업청정하며, 육십만 구치(俱치)의 불찰(佛刹)-부처님이 계시는 국토, 또는 부처님이 교화하는 국토, 穢土도 역시 부처님의 교화와 이익을 받는 곳이므로 불찰이라 한다-로써 한 불토로 하며, 또 해와 달도 없고 오직 보살 원력의 광명으로써 비치게 하며, 땅이 평평하기가 손바닥과 같고 순전한 보주(寶珠) 폐유리(吠瑠璃), 마니주(末尼珠) 등의 온갖 보배로써 사이를 얽어 장엄하였다. 또 여러 보배의 연꽃으로써 그 위에 흩었는데 그 꽃의 선명하고 부드럽기가 제일로서 천상의 승묘한 비단 옷과 같고 여덟겹의 보수(寶樹)가 섞여 울창하게 겹겹이 둘러서서 원장(垣墻)을 이루었으며, 온갖 잡꽃으로써 장엄하게 꾸몄으며 또 사력(沙礫). 갱감(坑坎), 구릉(丘陵), 토석(土石), 흑산(黑山), 형극(荊棘), 독자(毒棘)도 없고 오직 무량한 승묘의 보배 산이 있을 뿐이고, 천인이 있다하나 별다른 이상(異相)이 없고 여러 가지 음식으로 몸을 도우지 않으므로 또한 대소변의 더러운 것도 없고 항상 법의 기쁨과 선정의 즐거움으로써 맛을 삼고, 국토가 장엄 청정하여 오직 불법왕이 모든 보살을 화도하는데 문자가 없고 또 언설(言說)도 없고 그 모든 보살이 화도를 받을 때는 부처님 계시는 곳에 와서 공경히 합장하여 눈도 꿈적이지 않고 여래를 첨앙하여 염불삼매(念佛三昧)가 자연 성취되는 까닭에 그 세계를 불현(不 )이라고 한다. 염불삼매란 것은 이것이 어떠한 것인가 하면 이른바 색상에서 난 것도 아니고 또 수상행식(受想行識)에서 난 것도 아니고, 전후변제지혜(前後邊際智慧)에서 난 것도 아니고, 또 현재견문에서 나는 것도 아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그 염불삼마지는 불가사의 한 것이다. 모든 법에서 행하는 바가 없으면서 그래도 법의 여실한 상을 관하고 말이 없고 나타내어 보임도 없고 상도 없고 이름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곧 염불삼매라고 하는 것이다.」
6.<만수실리보살이 부처님께 육바라밀다경의 심묘한 이취(理趣)를 수지하면 얼마만 한 복을 얻는가를 청문함에 의하여 부처님이 그 공덕을 설함.>
그때에 만수실리보살마하살(曼殊室利菩薩摩訶薩)이 곧 자리에서 일어서서 한 쪽 오른 어깨를 들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공경히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성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육바라밀다경의 심묘한 이취를 수지(受持)하면 얼마만한 복덕을 얻습니까?」 부처님께서 만수실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구십억긍가사구치나유다 백천의 불소(佛所)에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다면 네 뜻에 어떠하냐? 이 선남자 선여인의 얻는 공덕이 많다고 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할 것인가?」 만수실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심히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심히 많사옵니다. 선서이시여.」 부처님께서 만수실리보살마하살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 이제 그대를 위하여 분별하여 연설하리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능히 육바라밀다경의 심히 깊은 이취(理趣)를 가진 대승법보에서 내지(乃至)한 게송이나 한 구절이라도 수지하여 독송(讀誦)하고 서사(書寫)하고 해설하고 설한대로 수행하면, 이 공덕은 앞에 말한 공덕보다 더 나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고 하면 이 육바라밀다대승이취의 심히 깊은 법문은 곧 일체 제불의 어머니로써 일체 여래가 이로 좇아 생겨난 까닭이니라」
- <만수실리 보살이 국계(國界)와 경전수지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다라니를 설함>
그때 만수실리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성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국경(國境)과 이 경전을 수지하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또 항상 수호하고 일체의 장애와 재난을 씻어 없애기 위하여 다라니(陀羅尼)비밀의 문구를 설하겠습니다. 첫째, 근본신(根本身) 진언을 말합니다. ‘나모살바미니 옴 바 이 새바 라’
둘째, 심(心)진언을 말합니다. ‘옴 목’
셋째, 두(頭)진언을 이릅니다. ‘옴 모 목’ 넷째, 두계(頭 )진언을 이릅니다. ‘옴 암암목’ 다섯째, 갑주(甲胄)진언을 이릅니다. ‘옴 애 목사하’ 여섯째, 기장(器仗)진언을 이릅니다. ‘옴 오 목’
「대성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의 문구(文句)는 이것이 삼세 제불 법신의 지절(肢節)로서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가 선설하신 것입니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한적한 곳에서 새로 깨끗한 옷을 입고, 크게 은중(殷重)하고 분별없는 마음을 일으켜서 백천편을 염송하면 반드시 문지(聞持)함을 얻어서 길이 잊지 않을 것이며.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지니게 되면 이 사람은 곧 이 법사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사람이 경만하고 회방하여 이 법사에게 위범(違犯)하면, 즉,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임을 경회하고 위범하는 것이라고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때에 박가범께서 만수실리보살마하살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착하고 훌륭하다. 그대 이제 이 모든 부처님의 진언을 설하여 큰 이익을 얻게하고 일체의 중생을 옹호하고 자민(慈愍)하게 여겨서 장애와 재난을 씻어 없애도다.」
8.<보현보살이 국계와 경전수지자를 위하여 다라니를 설함.>
그때의 보현보살 마하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 쪽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공경히 여쭈었다. 「대성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국계와 이 경전을 수지하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또는 항상 수호하고 장애와 재난을 씻어버리기 위하여 다라니 비밀의 글귀를 설하겠습니다.」
‘나모라흘 단 나모싣다남 나모아리야남 나막사 노삼 다냐타 옴 지리지리니 실리실니 하리 하리니 하타하타 의혜혜 다라니삼마 사하’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 비밀의 글귀는 곧 이것이 삼세 제불의 선설하신 바로,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지니면, 마땅히 이 사람은 곧 법사 임을 알아야 할것입니다. 만약 사람이 이 법사를 경만하고 훼방하면, 곧 과거 미래 현재 삼세 제불에 위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알아야 할 것입니다. 」
9<성관자재 보살이 경전수지자를 옹호하고 국토내의 재난을 없애기 위하여 다라니를 설함>
그때에 대성관자재보살마하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 쪽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공경하게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성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저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지니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항상 수호하고 그가 사는 국토에서 일체의 모든 재난을 씻어 없애기 위하여 다라니 비밀의 글귀를 설하겠습니다.」
‘나모사만다못다남 다냐타 옴 리미리 리미리 아라리미리 간차 리미니 니지리 사하’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는 곧 이것이 삼세 제불의 선설하신바로서 만약 사람이 능히 이 경을 지니게 되면, 이 사람은 곧 법사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사람이 이 법사를 경회(輕회)하면 곧 삼세의 제불을 경회하게 되는 것이라고 마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때에 만다라의 제천과 보살들이 다 모두 모였으니, 그 이름이 금강살타(金剛薩陀)·금강왕(金剛王)·금강염(金剛染)·금강선재(金剛善哉)·금강보(金剛寶)·금강위(金剛威)·금강당(金剛幢)·금강애(金剛愛)·금강법(金剛法)·금강리(金剛利)·금강인(金剛因)·금강어(金剛語)·금강갈마(金剛 磨)·금강호(金剛護)·금강약차(金剛藥叉)·금강권(金剛拳)·금강살타(金剛薩 )·금강보(金剛寶)·금강법(金剛法)·금강희희(金剛嬉戱)·금강만(金剛 )·금강가(金剛歌)·금강무(金剛舞)·금강향(金剛香)·금강화(金剛華)·금강등(金剛燈)·금강도향(金剛塗香)·금강구(金剛鉤)·금강색(金剛索)·금강쇠(金剛 )·금강령(金剛鈴)·금강아미사(金剛阿尾奢) 등이었다. 이구동음으로 함께 법신의 종자 다라니를 설하여 이르되,
‘옴모캄아 훔다란 하리 악’
이들 마하살과 제천과 보살들이 공경하게 합장하고 나아가서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했다. 「대성세존이시여, 우리들은 만약 사람이 이 경(經)에서 내지 한 게송과 한 구절이라도 수지함을 보게되면, 우리들은 공경하게 공양하고 이 사람을 존중하기를 비로자나여래와 같이 하고, 다를 바가 없습니다.」
- <육바라밀보살들이 각각 자기 다라니를 설함>
그때에 육바라밀다보살들이 위의를 갖추고 부처님 앞에서 각각 자기의 다라니 비밀의 글귀를 설했다. 첫째, 보시바라밀다보살이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나모바가바제예 다리 사노 리 마하발누미 훔삭’
둘째, 정계바라밀다보살이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나모바가바제예 하라하라뇨시라 내이저갈리발라 몯다훔바탁’
셋째, 안인바라밀다보살이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나모바가바제예 소라발지 내이저 묵 훔니 니폐 쇄 삭’
넷째, 정진바라밀다보살이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옴 나모바가바제예 고사니야 마나미모하야 훔바탁’
다섯째, 정려바라밀다보살이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옴 나모바가바제예 하리하리 지리지리 미리미리 구살타 구살타 옴 모리 모리바 사하’
여섯째, 지혜바라밀다보살이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나모바가바제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하’
- <집금강보살과 제천과 염아왕과 가로나왕들도 각각 다라니를 설함>
이때에 육바라밀다보살과 제천등이 다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대성세존이시여, 우리들도 또한 이 경을 지니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이 다라니 비밀의 글귀를 설하겠습니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 내지 일송(一頌)일구(一句)를 수지하면, 우리들이 공양하며 공경존중하여 찬탄하기를 부처님과 같이하고 다를 바가 없겠습니다.」 그때 비사문천왕(毗沙門天王)-四天王中에 北方을 지키는 多聞天이다.-도 또한 국계(國界)를 옹호하고 경을 수지하는 자를 위하여 자기의 심진언(心眞言)을 설했다. ‘다냐타 구나리 아저말저날저 아나저 구나리 사하’
그때에 증장천왕(增長天王)-남방을 지키는 天王-도 또한 국계를 옹호하고 경을 수지하는 자를 위하여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다냐타 아아녕 아녕 오리 안나리 전나리 마등기 복갈사 승 구리몰로 쇄리 사하’
그때에 지국천왕(持國天王)-東方을 지키는 天王-도 또한 국계를 옹호하고 경을 수지하는 자를 위하여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다냐타 예리 노미리 노폐냐 노예리 패리 패냐 사하’
그때에 광목천(廣目天)-西方을 지키는 天王-도 또 국계를 옹호하고 경을 수지하는 자를 위하여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다냐타 아니바니 군이 노나미 노구리 시리노리 미리 노 사하’
때에 사천왕(四天王)이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기를, <대성세존이시여, 우리들도 또한 국토와 선남자 선여인을 옹호하고 경을 수지하는 자를 위하여 이 다라니 비밀의 글귀를 설하고져 합니다. 만약 겨을 수지하는 자를 경회하면 곧 삼세의 제불을 경회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하였다. 그때에 집금강보살도 또 경을 수지하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나모라다나 다라야야 니모시전 나말일라 파나예 마하약곤차 천 나파대예 녕저야 바라아바 이다로 타야가율 가빌 구지목카야 로마아리사나매잉갈라야 적가츤 나 난 싣탈로 갈타나 바라 념 발다 말밀라 하살다야 살바 미은나 미나야가 미특문 사나갈라 야 다냐타 훔 말일라 거로 나 단랄타’
그때 영탁이미나야가(鈴鐸耳微那夜迦) 등도 또한 경을 수지하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다냐타 옴 필치필치 마필치마필치 마미사마미사 마아바라마아바 라 사하’
그때에 염마라왕(閻魔羅王)도 또한 경을 수지하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다냐타 실리 미실리니 질리 미질리니 이히이히 예혜혜 모 다발저 사하’
그때에 가리저애자모(訶 底愛子母)-鬼子母神-도 또한 경을 수지하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다냐타 나예 나예 돈예돈예 살리산미 나야가남 목카염마남 삭가저 실담마남 마바도 사하’ 그때에 마리지천(摩利支天)도 또한 경을 수지하는 자를 옹호하기 위해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다저리 마녕 만다라 발나녕 마만저 다냐타 갈가말사 말가말사 알다나 나말사 발토미락차 올발토미락차 살바매이표 살무발살예 표 할낙차 사하’ 그때에 가로나왕(迦 拏王)도 국왕 대신과 경을 수지하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가로나왕 이취(理趣)의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걸사 파 옴 사하’
그때에 진실가로나왕(眞實迦 王)도 국계와 경을 수지하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나모살치타 아노나야 몰을라마하몰을라 만야 만야 살바 나안 라야미사 삭 온열소 리야 이포 번 아마리보 삭흘다 살나 솔도만녕 살망률다 미요 하리다라 간저 로질라 싱아라 명 날리여날라 이가라 차야 살마나 니유지 상카 가사라 모리 나라 군다 나바라 삼막카 미쇄 가사 발녕’
그때에 가로나왕(迦 王)이 겨우 이 진언을 설하자마자 일체의 악룡독기(惡龍毒氣)가 다 모두 최멸( 滅)하여 국토가 안녕하였다. 그때 대자재천왕(大自在天王)도 경을 수지하는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진언을 설하여 가로되, ‘다냐타 옴 다타야 사하 시다타야 사하 바타야 사하 믹타야 사하 사돌로 이아연 다나야 사하 나모가타 미가타 갈녜 가라 파타라 아뇩다라 니슬타 간니슬타 간이유야난 저아라 이미 아라 미사 라 미사 아미사 로나라 노난리 나 한낭한낭 약하약하 파자파자 망타망타 미특문 사야 미특문 사야 유예시바라 마혜시바라 나모싣제소도 파미혜 알자 나모시전 나야 사하 발라 전나야 사하 바아라 제야야 사하 수라야 사하 수라닉 하바야 사하 빙아야 사하 빙아길쇄 야 사하 을라야 사하 을라로파야 사하 거라야 사하 거라로파야 사하 녜단다라야 사하 올특바 야 사하 옥특바 계사야 사하 약하나 야 사하 발자나 야 사하 아목카 야 사하 아녕 말다가야 사하 오추참마야 사하 오추섬마로열라 야 사하 유 만 니미 싣지 야싣자가싣지 아매날라 말저 을저말저 파나 양아 오로 명나라 곡걸사 흘율내감 마호 색건 나 을리 바 하노 오슬타 익 하바 나사 실로 다라 라라타 실리산 약하미 사하 바탁’
그때에 비사문천왕(毗沙門天王)과 제천(諸天)등이 각각 이와 같은 다라니를 설하고 나서 함께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성세존이시여. 우리들이 만약 이와 같이 법사가 내지 한 게송, 한 구절이라도 수지하고 독송하는 것을 보면 항상 옹호하고 일체의 재난 고액을 씻어 없애며, 모든 독기와 꾸짖고 욕하거나 때리거나 온갖 환난 질병과 이매(이魅) 망량( )등 길상하지 못한 일은 다 모두 소멸케 하겠습니다.」
12.<부처님이 지경자(持經者)를 부촉(付囑)함>
부처님께서 모든 대사(大士)와 비사문천왕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이와 같이 경을 지니는 법사를 수호하도다. 이 경의 이름자도 오히려 듣지 못하는데 하물며 다 능히 수지하고 독송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온갖 바르는 향과 가루향과 태우는 향과 화만(華 )과 의복과 묘보개(妙寶蓋)와 비단과 당번(幢幡)과 향유(香油)와 수등(수燈)으로써 이러한 백천만가지로써 법사에게 공양하는 것이겠느냐 마땅히 먼저 발원 할 지니라. <이 경을 듣고는 설한대로 수행하겠다>고 내가 이제 이 경가지는 법사를 너희들에게 부촉(付囑)하노니, 마땅히 옹호하고 내지 친속까지 도 또한 마땅히 수호하여 쇠환(衰患)이 없게 하고 안락을 얻게 할 것이니라. 」
발보리심품 제3 (發菩提心品 第三)
- <자씨보살이 중생을 애민하여 보리심의 발심과 수행과 불퇴전의 법을 청문함.>
그때에 박가범께서 사자후(獅子吼)를 하시고 비밀한 총지문(總持門)을 밝히셨다. 때에 자씨보살마하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 쪽 오른 어깨를 드러내며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일심으로 합장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거룩하고도 훌륭하십니다. 대성세존이시여, 능히 대비로써 이와 같은 비밀감로승다라니 수호법사(秘密甘露勝陀羅尼守護法師)를 찬탄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원하옵건데 세존이시여, 중생을 애민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을 선설하여서 모든 유정이 발심(發心) 못한 자로 하여금 어떻게 발심하게 하며 이미 발심한 자로 하여금 어떻게 수행하게 하며, 또 어떠한 인연으로서 대승의 마음에서 불퇴전을 얻게 해야 하겠습니까?」
2.<부처님이 대승행(大乘行)을 수행하고 큰 열반 얻는 법을 설함.>
(1)<다섯 가지 수승(殊勝)한 마음을 발해야 되는 것을 설함> 그때에 박가범께서 자씨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유정을 위하여 대승의 행을 닦고자, 유정을 제도하여 큰 열반에 들게 하려면 마땅히 먼저 다섯 가지의 수승한 마음을 일으킬 것이다. 무엇이 다섯인가 하면 첫째는 모든 유정에게 널리 평등한 대자비심을 일으키는 것이고, 둘째는 부처님 지혜에서 마음이 퇴전하지 않는 것이고, 셋째는 모든 유정에게 빚진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고, 다섯째는 항상 부끄러운 생각을 가지고 언제라도 갚기를 다할지니라. 능히 이와 같은 다섯 가지의 마음을 일으키면 속히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증득할 것이다.」
(2)<일심으로 수행하고 불퇴전의 방편을 설함.> 「다음에 자씨보살이여, 어떨게 하여야 대승중에서 일심으로 수행하고 불퇴전을 얻는가하면, 옛날 한 상인(商人)이 총혜명달(聰慧明達)하여 항상 인효를 행하며, 항상 부모 종친의 빈고(貧苦)를 보고 우뇌(憂惱)를 품고 몸과 마음이 간절하고 핍박되어<무슨 방편으로써 능히 공급하고 구제할 수 있을까> 이것만 생각하다가 바다에 들어가서 여의보(如意寶)를 캐서 공급하여 가난한 고를 여의도록 하는 것밖에 더 좋은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 인연으로써 용맹심을 일으켜서, 신명(身命)을 아끼지 않고 집을 나와 온갖 방편으로서 자량(資糧)과 모든 좋은 동반자와 배와 뱃사공을 구하려 바다로 가는 도중에 한 이상한 사람이 바다로부터 돌아 오는 것을 만났다.이 사람이 상인에게 물었다.<이렇게 갑자기 어디로 가는가?> 상인이 위의 인연을 말하고 대답하기를 <빈궁한 사람을 구제하기 위하여 지금 바다에 들어가서 여의보를 구하여 서로 나눠주려고 하오>하였다. 그 이상한 사람이 또 말했다.<나도 옛날 집을 떠나서 또한 이와 같이 친족의 빈궁한 모든 고를 구제하기 위하여 이미 길을 떠나 넓은 들을 지나고 큰 사막도 지나 물도 없고 초목도 없는 막다른 곳에 다다르니, 들코끼리와 호랑이와 표범, 이리떼, 독사, 사자 등이 많았고, 혹은 도적과 큰 하수와 기갈과 한열과 놀라고 두려움등 온갖 위험한 재난을 만났습니다. 그 선사(船師)와 함께 큰 바다에 이르니 또 폭풍과 큰 고기와 악한 룡과 우뢰와 번개와 우박과 비와 큰 풍랑의 소용돌이를 만나, 많은 고난이 있었음은 상세히 다 말할 수 없는 것이오. 이와 같은 온갖 고통을 받았으나, 여의 보주는 얻지 못하고, 다만 자신이 쓸 것도 겨우 얻었을 뿐이고, 아직 가난한 친족을 구제하지는 못하였소. 이제 인자(仁者)에게 권하오니 억지로 어려운 고생을 쓸데 없이 겪으며 스스로 피로하게 하지 마십시오. 내 인자를 위하여 특별히 이익되게 하고 싶소. 왜냐하면, 저 큰 바다에는 온갖 재난이 있소. 흑풍(黑風) 흑산(黑山) 약차(藥叉) 나찰(羅刹), 큰 고래와 악어 등의 뭇 장난이 한 가지가 아니오. 다만 일찍부터 여의주가 있다는 말만 들었을 뿐, 가는 자는 천만인이나 얻은 자는 한 둘도 없소. 이런 때문에 인자에 권하는 것이니 마땅히 속히 돌아가십시오. 」
①<마군의 방해를 물리치고 세 가지 수승한 마음을 발함> 그때에 상주(商主)가 이 말을 듣고 더욱 더 승진하여 세 가지의 승심(勝心)을 발하고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퇴전하지 않았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부모 형제 종친의 가난한 고통이 이러한데 어찌 헛되게 돌아가서 서로 구제하지 않으리요. 둘째는 나의 친속이 예전에 부자로 있을 때에 나에게 의식을 주고 나를 가없이 여겨주시다가 이제 빈궁하여 생명을 전혀 못 구하게 되었는데 어찌 버려두고 물러서서 돌아가려고 할 수 있으랴. 셋째는 내가 재가 할 때에 집일을 처리하고 크고 작은 종과 사환들을 치고 부리며 온갖 꾸지람을 다 했으나 어쩐지 빈고하여서 넉넉하게 대어 주지 못했는데 어찌 그것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환히하게 물러서서 돌아가게 할 것인가. 이 인연으로써 은덕 갚기를 생각하고 큰 용맹을 일으켜서 결정코 전진(前進)하여 반드시 바다에 들어가 여의보를 구하여 집에 돌아와서 친속을 구제하고 그 소용을 마음대로 쓰게 하여 영원히 가난과 궁핍을 여의게 하리라. ②<보살이 대승행을 행하기 위하여 육도(六度)법해(法海)에 들어가는 것을 상주(商主)가 바다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함>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이 보리심을 일으켜서 시방을 관하고, 육취(六趣)사생(四生)-胎卵濕化의 중생-은 다 나의 숙세(宿世)의 부모로서 나를 가엾게 여기셨기 때문에 모든 악업을 짓고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져서 모든 고뇌를 받는 것이다. 이 인연으로써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무슨 방편으로라도 이 고난을 구제하리라>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 <오직 육바라밀다 큰 법계 가운데 들어가서 불의 지헤를 구하여 유정 생사의 고를 구제함이 있을 따름이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 큰 용맹을 일으켜서 퇴굴(退屈)하는 마음이 없이 정진하고 부지런히 구해서 게으름도 없이 온갖 방편으로써 노비와 식량을 구하고, 보리의 좋은 짝이 되는 법과 법사를 구하려 가다가 중로에서 한 마왕을 만나니 모든 권속을 거느리고 혹은 하늘 사람의 몸을 나타내고, 혹은 사람의 몸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상주(商主), 필추니(苾 尼)의 몸이 되고 혹은 다른 온갖 이류(異類)의 몸이 되어, 그 마왕이 보살에게 물었다.”그대는 이제 총망하게 어디로 가는가?” 보살이 대답했다.”내 일체의 고뇌 중생을 위하여 이제 육도(六度)의 큰 바다에 들어가서 불종지(佛種智)의 여의보주를 구하여 일체 가난한 중생을 구제하려하오”
<마왕의 방해> 마왕이 또 말했다.”나도 초발심(初發心)에는 역시 그러했소. 일체 고뇌하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생사의 집을 나와서 크게 유전(流轉)하는 넓은 들과 사막을 지나 온갖 기갈(飢渴)과 도적과 공포(恐怖)의 뭇 재난을 겪은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며, 바야흐로 육도의 대법해 중에 이르니, 혹은 머리를 달라고 구걸(乞)하는 자를 만났고, 혹은 눈·귀·코·혀·몸·수족(手足)·팔다리·심장·폐(肺)·장( )·위(胃)·간(肝)·담(膽)·비(脾)·신(腎)·국성(國城)·처자(妻子)·노비(奴婢)·복사(僕使)를 구걸(乞)하는 자도 만났소. 이와 같은 온갖 구걸에 따라서 보시하고 간인한 생각을 내지 않고 지혜 보배를 부지런히 구하려고 무량겁을 지나며 생사에 유전하고 고해에서 온갖 고난을 받았지만 오직 무상보리는 얻지 못하고, 다만 아라한과(阿羅漢果)를 구하여 삼계를 여의고, 적멸열반으로 회향하였소. 내 이제 그대에게 권합니다. “억지로 노고(勞苦)하지 마시고 스스로 수지(修持)하시라” 고. 내 그대와 함께 이 과(果)에 나아 가려하오. 무슨 까닭이냐 하면 나는 생각건데 삼도(三塗)는 항상 주림의 고통(飢苦)을 받아서 먹을 것만 생각하고, 얼굴을 들어 허공을 쳐다보더라도, 누가 와서 먹을 것을 입에 넣어주어서 나를 한 번 배부르도록 채워주지 않는가 하며, 온갖 고난이 몸과 마음을 핍박(逼迫)하여 인명의 무상함이 산수(山水)보다도 더한지라. 선지식은 만나기가 어렵고도 어려운 것이오. 만약 믿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들 어찌 미치겠소. 생사의 바다 가운데서 유전하는 정하지 못한 마음은 물에 달과 같은 것이라. 어찌 실다움이 있겠소. 악지식은 보기가 쉽고 만나기도 쉬운 것이오. 항상 즐겨서 사람들에 권해 보살의 도를 행하여, 재물을 버리고 목숨을 버려서 보리에 취향(趣向)할 것을 바라는 것이오. 하물며 모든 부처님이 나오실 때에 단 한 번 나타나는 것이겠습니까. 구하는 자는 천 만이나 되지만은 얻는 자는 한 사람도 없소. 이 때문에 인자에게 권하는 것이니, 모름지기 노고하지 마시고 해탈을 구하여 스스로 열반을 취하시오. 또 삼무수겁에 모든 근고(勤苦)를 받고 겨우 불과(佛果)보리를 얻지마는 이 생의 삼생(三生)에 아라한을 증(證)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아라한에 무슨 고가 필요한가. 그 때문에 무지한 어리석은 이는 마음으로 불과를 바라고 온갖 간고를 다 겪고, 무량겁을 지나도 오히려 아직 아라한과(果)를 증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는데 어찌 하물며 무상보리를 얻은 것입니까? 비유하면 사람이 한 작은 새를 잡고 다시 한 가로라왕(迦 王)을 보고 잡으려고 곧 손에 이미 잡은 새를 놓아주고, 곧 달려가서 가로라왕을 잡으려고 해도 큰 가로라는 날아가고, 작은 새도 또한 잃어버리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자가 불과(佛果)를 구하는 것도 또한 이러하여 이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구하려다가 두 과(果)를 모두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이것을 알았으면, 원컨데 속히 마음을 돌이켜서 이 생 중에서 반드시 나한과를 증하시오.
③<보살이 마왕의 방해를 물리치고 불퇴전의 세 가지 마음을 발함> 그때에 보살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더욱 용맹정진하여 세 가지 마음을 일으켰다. 무엇을 셋이라 하는고 하면, 첫째, 일체 중생은 무시제(無始際)의 생사로부터 이래로 다 내가 친한터이라, 혹은 친우가 되어서 현재 고뇌를 받고 아직 면하지 못했는데 어찌 퇴전하여 돌아갈 것인가. 둘째, 일체 중생은 무시 이래로 나에게 의식(衣食)을 주며 나를 가엾게 여기고, 깊이 이제 윤회의 고난을 받음이 한 둘이 아니라. 어찌 아직 갚지도 못하였는데 퇴전할 마음을 일으키랴. 셋째, 일체 중생은 무시제로부터 다 나의 권속으로써 때리고 부리며 늘 꾸짖었는데 아직 일찍 조금도 그의 은혜를 갚지 못하였으니, 이 인연으로써 퇴굴하지 못할 것이오. 다시 더욱 용맹정진하여 보리를 구증(求證)해야 할 것이다. 만약 보리일체지의 보배를 증하면 생사 고난의 중생을 구제할 것이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 중에서 일심으로 수행하여 불퇴전을 얻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 <부처님이 대승행을 닦는 다섯 가지 마음을 설함>
또 자씨는 마땅히 알지어다. 보살마하살은 대승의 행을 닦아서 다섯 가지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이 다섯 가지 마음은 첫째, 모든 유정에게 대비심을 일으키는 것이고 둘째, 모든 유정을 위하여 일체지를 구하는데 마음에 퇴전이 없게하는 것이니 이 두 마음은 대승의 법에서 정진수행하는 것이며 셋째, 일체 유정은 다 나의 친우이며 넷째, 일체 유정은 나에게 은혜가 있는데, 아직 털끝만치도 갚지 못했으며 다섯째, 일체의 유정은 다 나의 권속이라, 내 일찍이 그에게 불선업을 짓고 온갖 욕을 하고 부당한 책벌(責罰)을 하여 마음 깊이 부끄럽게 생각하며, 어느 때에 이것을 다 속죄할까 하는 것이니, 이 세가지 마음은 모든 보살로 하여금 용맹으로 퇴전하지 않게 하고,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