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경(悲華經)
목차
비화경(悲華經) 제 00 해제
一, 경의 이름과 경전 상의 위치
二, 범본(梵本)과 그 번역
三, 경의 성립과 그 소재(素材)
四, 경의 내용
一, 전법륜품(轉法輪品)
二, 다라니품(陀羅尼品)
三, 대시품(大施品)
四, 수기품(授記品)
五, 단바라밀품(檀波羅密品)
六, 입삼매품(入三昧品)
육도집경(六度集經)
제명(提名)과 六도의 해석전
비화경(悲華經) 제 01 권
一, 전법륜품(轉法輪品)
二, 다라니품(陀羅尼品)
비화경(悲華經) 제 02 권
三, 대시품(大施品)
四, 모든 보살 본수기품 ⓛ
비화경(悲華經) 제 03 권
三, 대시품(大施品) ②
비화경(悲華經) 제 04 권
四, 모든 보살 본수기품 ②
비화경(悲華經) 제 05 권
四, 모든 보살 본수기품 ③
비화경(悲華經) 제 06 권
四, 모든 보살 본수기품 ④
비화경(悲華經) 제 07 권
四, 모든 보살 본수기품 ⑤
비화경(悲華經) 제 08 권
四, 모든 보살 본수기품 ⑥
비화경(悲華經) 제 09 권
五, 보시바라밀품
비화경(悲華經) 제 10 권
五, 보시바라밀품(布施波羅蜜品)
비화경(悲華經) 제 00 해제
一, 경의 이름과 경전 상의 위치
비화경의 범어 이름은 Karuna-pundarika-nama-ma-hayana-sutra로 자비(慈悲)의 백련화경(白蓮華經)이다. 이 밖에도 한역(漢譯)에서는 대승비분다리경(大乘悲分陀利經)·비연화경(悲蓮華經)이라 한다.
「자비의 백연화」라고 하는 말의 뜻은 세존을 가리키는 말이다. 다른 모든 부처가 정토(淨土)에서 성불(成佛)하여 그 곳에 안주(安住)한 것에 대하여 서가세존(釋迦世尊)께서는 오탁악세(五濁惡世)인 이 승에 나와 그 오탁악세의 예토(穢土)에서 성불하고 뭇 중생을 제도한 것을 찬양하여일컬어진 말이다. 일체 중생을 제도함에 있어서 예토에 머물러 그 예도를 정토이게 한 무량한자비를 함께 찬탄한다. 즉 온갖 부처가 꽃이라면 서가여래 부처님은 그 중에서도 무량한 자비를지닌 빼어난 흰 연꽃이라는 뜻으로 「자비의 백연화」라고 한 것이다.
이 경은 그와 같은 서가여래 부처님께서 이 승의 예토에 출세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까닭을 설하고 있다. 이승에 출세하게 된 숙세(宿世)로 부터의 인연 이야기 하는데 그 본연(本緣)을 정토에서 성불한 다른 부처에 비교하면서 설하고 있는 것이 이 경이다.
따라서 이 경에 있어서 아미타불과 같은 부처도 예토에서 성불한 서가여래 부처님의 넓고 큰자비를 설하고 세존의 위대한 자비를 빛내는 일을 돕는 위치에 서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수 많은 경 중에서 오직 이 경만 이 예토에서 성불한 서가여래 부처님에 관하여 설하고 있으므로정토사상을 연구하는데는 반드시 함께 연구하여야할 예토성불사상(穢土成佛思想)의 유일한 경이다.
그러므로 이 경은 한 마디로 「자비의 백연화」인 서가여래 부처님께서 번뇌가 중첩한 이승에나오시게 된 까닭을 밝힌 본연경(本緣經)이라고 할 수 있다.
二, 범본(梵本)과 그 번역
현재 전해지고 있는 범본으로는 一八九八년 인도의 칼캇타에서 二권으로 간행된Kruna-pundarikam가 있다.
이 범본은 다섯 개의 품으로 나뉘어 있는데,
一, 전법륜품(轉法輪品)
二, 다라니품(陀羅尼品)
三, Danavisarga
四, Vyakarana
五, 보시품(布施品)
이다.
티베트 역으로는 기원 9세기 경에 인도에서 친교사(親敎師)가 되어 티베트로 건너간 승우(勝友)·천주각(天主覺) 지혜개(智慧鎧)등과 티베트 정부에서 임명한 교열관·번역관·지혜군(智慧軍)등이 공동으로 번역하였다. 이 경은 十권 五품으로 되어 있으며, 내용은 범본과 동일하다.
또 범본과 티베트 역본과 동일한 내용의 한역(漢譯)으로는 대승비분타리경(大乘悲分陀利經)이있다. 역자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대개 진(秦)나라 당시 (AD384-417)에 번역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담무참(曇無讖)이 번역한 것보다 약 二·三十년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이경은 八권 三十품으로 담무참의 번역에 비하여 훨씬 문장이 간결하고 원형을 지니고 있어 범본티베트 역과 일치하며, 한역으로는 두 번째로 역간된 경이다.
셋째번 한역본은 비화경 十권, 북량(北**)의 도습(道襲)이 서하왕(西河王) 저거(沮渠)를 위하여번역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전해지지 않고 있어 도습이 번역하였다는 사실까지를 의심하게 하고있다.
그리고 넷째로 번역된 것이 담무참의 번역본 十권이다. 북량(北) 현시(玄始) 八년(AD419)에담무참이 서량주(西州)에서 번역한 것으로 육품(六品)으로 나뉘어 있다.
이밖에 한역본 중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맨 처음에 역출(譯出)되었다고 하는 축법호(竺法護)의 번역 한거경(閑居經) 一권이 있다. 개원록(開元錄) 二권에 보면 한거경을 주하여「비화경의 동본이역(同本異譯)으로 맨 처음의 번역이며, 승우록(僧祐錄)에 보임」이라 하였다.
여기에서 첫째 의문되는 것은 경의 이름인 한거경(閑居經)이다. 비화경의 원명이Karuna-pundarika인 이상 원명에서 「한거(閑居)라는 번역이 나올수 없다. 그러나 축법호는 二권과 三권에 나오는 주요한 인물의 이름을 꾸어다 한거경이라 하고 있다.
「한거(閑居)」에 해당하는 범어는 Aranya 흔히 「아란야(阿蘭若)」라고 음역(音譯)하며, 「한정처(閑靜處)」라고 의역한다. 이 단어는 이야기의 진행상 중심 인물의 하나가 되어 있는「무쟁념전륜왕(無諍念轉輪王)」이 있는데 이를 진 시대[秦代]의 한역은 이쟁왕(離諍王), 범어의 이름은Aranemi, 티베트 역에서는 Rtsibs-Kyimukhyud라 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인도 칼캇다에서 공간(公刊)된 범어본은 무쟁념전륜왕을 Aranemi, Aranemya로 기술하고 있다. 이것을 담무참, 그리고 진 시대의 역자는 Arana로 보아 무쟁념(無諍念), 이쟁(離諍)이라 번역했으며, 축법호는 Aranemya로 보고 「한거」라고 추측을 하게한다.
그러나 한거경이 비화경의 전역이 아니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왜냐하면 축법호의 역이「한거경」이라고 하는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름이 二권과 三권의 중심 인물의 이름에서따 왔다고 한다면 경의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축법호의 의도가 그 일부를 발취번역하였으리라는추측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十권내지 八권의 다른 한역본에 비하여 一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그러한 추측을 뒷받침해 준다.
三, 경의 성립과 그 소재(素材)
경의 성립에 대해서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 경의 소재(素材)이다. 무려 二十을 헤아리는경이 비화경에 수록되어 있다고 중경목록(衆經目錄) 제三권 대승중역경목(大乘重譯經目)은 기술하고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비화경이 대승경전이며, 여러 가지 경이 지니고 있는 예토성불(穢土成佛)에 관한 기사와 석존의 그 자비를 모아 결집하였음을 상상하게 한다. 따라서 앞에서 문제가 되었던ㅎ나거경도 무쟁념왕(無諍念王)의 발심에 관한 부분이 다음에 자료로써 비화경에 끼우게 되었으리라는 추측을 어느 정도 신빙성 있게 한다 하겠다.
중경목록이 밝히고 있는 비화경의 소재를 보면,
- 보해범지성취대비경(寶海梵志成就大悲經), 一권, 오대(吳代) 지염(支謙)-장방록(長房錄)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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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지향불설몽경(梵志向佛說夢經) 일권, 진대(晋代)에 법호(法護)가 역출했다고 도안(道安)이 말함-승우록(僧祐錄)에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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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범지청여래경(寶海梵志請如來經) 一권, 진대에 법호가 역출하였다고 도안이 말함-승우록에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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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거경(閑居經) 一부, 十권 진대(晋代)·무재대(武帝代)에 사문 축법호 역-장방입장록(長房入藏錄)에 말하기를 대승비분다리경의 동본이역이라 하였음-장방록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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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마납발보리심서원경(樹提摩納發菩提心誓願經) 一권, 진대에 법호가 역출하였다고 도안이말함-승우록에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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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광명보살문연화국상모경(寶日光明菩薩問蓮華國相貌經), 또는 명보살경(明菩薩經) 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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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지권전륜왕발보리심경(梵志勸轉輪王發菩提心經) 一권, 진대에 법호가 역출하였다고 도안이말함-승우록에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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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음보살문오탁경(寂音菩薩問五濁經) 一권, 서진(西晋)의 혜제(惠弟)시대에 섭도진(攝道眞)이 번역-장방록에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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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성왕발심구정토경(轉輪聖王發心求淨土經) 一권, 서진의 혜제 태강년(太康年)에 섭도진이 번역-장방록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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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왕자작정토원경(五百王子作淨土願經) 一권, 서진 시대의 사문 백법조(白法祖) 번역-장방록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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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비구본원경(大悲比丘本願經) 一권, 서진의 혜제 시대 법거(法炬) 법립(法立)의 번역-장방록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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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시회신경(佛變時會身經) 一권, 후진(後秦) 시대 나집(羅什)의 번역-장방록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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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니법문六동경(陀羅尼法門六動經) 一권, 장안의 소요원에서 후진의 나집번역-장방록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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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선화세계불좌진동경(東方善華世界佛座震動經) 一권, 안공 법호(安公法護)의 번역이라고 승우록에서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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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변과 동일한 경명 一권, 후진의 나집 번역-장방록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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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과거행단바라밀경(佛說過去行檀婆羅密經) 一권, 송(宋)의 문제(文帝)시대, 구나발타(求那發陀)역-장방록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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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래선택제악세계경(當來選擇諸惡世界經) 一권, 송의 문제 시대 누나발타 번역-장방록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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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음연정법경(一音演正法經) 一권, 송의 문제 원가(元嘉)四년, 사문 석지엄(釋智嚴)번역-장방록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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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수기경(文殊師利受記經) 一권, 진적사(眞寂辭)의 기록에 나옴.
-
과거향연화불세계경(過去香蓮華佛世界經) 一권, 비화경에 나온다고 진적사 기록에 보임.
과 같다.
이들 二十에 이르는 경의 내용이 비화경의 내용에서 보이고 있다. 이들 경이 모두 전해지지않고 있으므로 비교 검토할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비화경과 이들 경의 관계에 관하여 독자는 비화경이 먼저 있었고 다음에 비화경 안에서 이들경이 추출되었다고 하는 설을 주장하지만, 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토교(淨土敎)관계의 여러 경전 성립과 비교하여 생각하면 적어도 오(吳)의 지염 이전에 비화경이 성립되었으리라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
여러 가지 경으로부터 소재를 가져도 성립하였으리라는 설을 뒷바침하는 것으로 비화경의 전체구성에 일관성이 없는 점이다. 품과 품 사이가 단절되어 있으며, 이야기에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때 타당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 그것이다.
특히 비화경이 정토교 계통의 경전에 상대되어 예토 성불을 높이고 서가여래 부처님의 자비를칭송한 점과 안락세계(安樂世界)에 관한 서술을 인도의 용수(龍樹) 천친(天親) 두 보살의 논술에비교하여 보면 비화경이 천친보살이 출세했을 무렵 독송되든 경전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그것은한역의 연대로 뚜렷해진다.
四, 경의 내용
一, 전법륜품(轉法輪品)
왕사성 기자굴산에서 대비구의 부처들에게 둘러싸인 세존은 보일광명(寶日光明)보살이 묻는 법에 대하여 설법한다.
보일광명보살은 세존에게 연화존불(蓮華尊佛)의 성도(成道) 와 국토(國土), 그리고 장엄을 물었다. 이에 세존은 동남방 一억백천(一億百千)의 불토(佛土)를 지나 연화불토가 있고, 보리수(菩提樹)를 그 곳에서는 인다라(因陀羅)라고 하며, 그 나무 아래 五백 유순(由旬)이 된 연화(蓮華)가 있는데 각각 황금의 잎으로 되어 있다. 이 연화 위에 연화존 여래가 앉아 있고 그 주위에 무량한보살이 연꽃 위에 앉아 있다. 그 연화존불이 지난 새벽에 무상도(無上道)를 이루고 여러 보살 대중을 위하여 불퇴전(不退轉)의 법륜을 돌리셨다고 설한다.
二, 다라니품(陀羅尼品)
이어서 세존은 연화불토와 연화존 여래에 대해 설한다. 그 국토의 밤과 낮에 관하여, 그 부처의 음성, 연화불토의 크기, 그리고 그 불토에 사는 보살들이 서방의 안락국토(安樂國土)에 사는보살들과 다름이 없는 것 등을 설한다.
연화존불의 수명은 三十중겁(中劫)이며, 연화존불이 입멸한 뒤의 세상은 정법(正法)이 十종겁,그것에 태어난 보살의 수명은 四十중겁, 이 세계에 그 옛날 전단(**檀이라고 하는 일월존 여래(日月尊如來)가 출세하였었는데 그 부처의 수명 또한 三十중겁이었다. 일월존 여래가 三十중겁의 수명을 다하고 열반할 적에 허공인(虛空印)보살이 十중겁의 정법이 다하는 시기에 무상도를 이루어연화존 여래가 되리라는 수기(授記)를 받았다고 연화존 여래의 본연(本緣)을 설하며, 또 일월존여래는 허공인 보살에게 해료일체다라니문(解了一切陀羅尼門)을 가르쳤다고 설한다.
三, 대시품(大施品)
연화존 여래의 여러 가지 신통을 듣고 적의(寢意)보살이 세존에게 묻는다 .
『모든 세계는 청정미묘(淸淨微妙)하여 스스로 대승의 보살이 되는데 어떤 인연으로 세존만이五탁(五濁)의 세계에 나와 三승의 법을 설하십니까.』
이에 세존께서 답하시기를 무정념왕(無淨念王)의 이야기를 인용한다.
그 옛날, 항하사 등의 아승지겁에 이 부처님 세계를 산제람(刪提嵐)이라고 하였으며, 그 겁(劫)을 선지(善持)라 하였다. 그 때 전륜성왕(轉輪聖王) 무쟁념이 나라를 다스리고 왕에게는 보해(寶海)라는 신하가 있었다. 보해에게 한 아들이 있었는데 보장(寶藏)이라고 하였다. 보장은 출가하여 무상도를 이루고 보장여래(寶藏如來)라고 하였다.
보장여래가 법륜을 굴려 중생을 제도하며 세계를 두루 도는데 수도인 안주라성(安周羅成)의 성밖 염부림(閻浮林)에 머물렀다. 이 때 전륜왕이 신하들을 다리고 여래가 있는 곳을 찾아가 설법을 청하며 三개월간 공양하겠다고 하였다.
왕이 공양하는 三개월이 끝난 다음 태자 불순(不)과 왕자 니마(尼摩)를 위시한 一천명의 왕자들이 각각 三개월의 공양을 청하였다. 그리고 공양이 끝난 다음 一천명의 왕자들은 각각 그 공덕으로 도리천왕(利天王)을 구하고 혹은 범천왕(梵天王)을, 대왕(大王)을 전륜성왕을, 거부(巨富)를 구할뿐 이승(二乘)을 구하는 자가 없었으니 하물며 대승(大乘)을 구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왕까지도 전륜왕을 바라고 무상보리(無上菩提)를 구하지 않았다.
이러한 때 보해범지(寶海梵志)는 왕에게 인천(人天)의 무상한 과보를 사랑함이 어리석은 것임을설득하고 왕에게 무상한 보리심을 발하여 보살도를 행하여 청정한 불토(佛土)에 성불할 것을 권한다. 이때 보장여래은 삼매에 들어 대광명(大光明)을 나투고 시방세계를 왕에게 보였다. 五탁(五濁)과 온갖 악이 뒤덮은 땅과 청정한 부처님의 나라등 여러 가지 모양의 온갖 세계를 보여 주었다. 감동한 왕은 어떻게 하면 청정불(淸淨佛)이 될 수 있는가, 또 어떻게 하면 五탁불토(五濁佛土)를 취할 수 있는가를 물었다. 그리고 그것이 보살의 원력(願力)인 것을 알았다. 그리고 왕은 청정한 불토를 얻기 위하여 부처님 앞을 물러나 성으로 돌아가 한정처(閑靜處)에 이르고자 사유하기 시작한다.
다음으로 보해 범지는 태자 불순을 전하여 무상한 보리심을 발하게 한다. 그리고 一천명의 왕자와 거기 모인 대중들 모두가 무상한 보리심을 이르키게 한다. 보리심을 발하여 제마다의 처소로 도랑간 그들은 일심으로 수도하여 七년 뒤 염부림에 모여 함께 부처님께 예배하고 三개월간공양한 공덕으로 무상보리(無上菩提)에 회향한다.
四, 수기품(授記品)
이 때, 보장 여래는 이들 무량한 중생의 무상보리를 퇴전(退轉)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각각에게수기를 주고자 불실보리심삼매(不失菩提心三昧)에 들어 대광명을 나투어 시방의 무량세계를 비추었다. 보해 범지는 전륜왕에게 정불토(淨佛土)를 취하는 서원을 세우게 한다.
왕은 공양하여 얻은 선근(善根)으로 무상보리에 회향하고 묘불토(妙佛土) 五十一의 대원(大願)을 세운다. 그리고 부처님에게,
『세존이시어, 제가 바라는 불토, 제가 바라는 중생은 그와 같습니다. 만일 저의 소원대로 된다면은 저는 곧 아뇩보리(阿**菩提)를 이룹니다.』
라고 서원을 세웠다. 이에 보장 여래는,
『이곳으로부터 서방으로 백천만억의 불토를 지나면 존선무구(尊善無垢)라고 이름하는 세계가있다. 그 세계의 부처를 존음여래(尊音如來)라 한다. 그 부처의 공덕장엄은 그대의 소원과 같다.
이제 그대는 무량무변의 중생을 조복(調伏)함으로 무량청정이라고 이름하라.』
한 다음 이어서 그 존음여래가 열반에 든 다음 무량한 모든 부처가 차례로 출현하고 그 세계가「안락(安樂)」이라고 이름하는 때가 되면 그대는 부처가 되어 무량수(無量壽)라 불리우리라 수기한다.
다음으로 태자는 관세음(觀世音)이라고 이름을 바꾸고 당래무량수여래(當來無量壽如來)열반 후그 부처님 나라가 일체진보소성취세계(一切珍寶所成就世界)라 이름할 때 변출일체광명 공덕산왕여래(遍出一切光明功德山王如來)라 불리우리라고 수기한다.
이어서 제二왕자 니마(尼摩)에게는 득대세(得大勢), 제三왕자 왕중(王衆)은 문수사리(文殊師利)···· 제八 왕자에게는 보현(普賢)을 수기하고 一천명의 왕자에게도 모두가 오는 세계에 성불하리라고 각각 수기를 내렸다. 뿐만 아니라 보해의 아들 八十八명과 三억의 제자들도 보해범지의 권으로 보리심을 발하여 수기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보해범지는 수기를 받은 모든 무리들이 부정토(不淨土)를 취하지 않아 오탁악세의중생을 돌아보지 않음을 탄하고 부정토에 성불하고자 五백의 큰 서원을 세운다. 이에 보장여래는 오는 사바세계에 성불하여 서가여래가 되리라 수기한다.
五, 단바라밀품(檀波羅密品)
이에 대비보살(大悲菩薩)이라 칭하게 된 보해범지는 보장여래에게 정례(頂禮)하고 여래의 삼매와 보살을 돕는 법이 무엇인가 묻는다.
여래는 수능엄삼매(首**嚴三昧)·보인삼매(寶印三昧)·사자유희(師子遊戱)삼매 등을 설하고 보살을 돕는 법으로는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을 들어 설한다. 대비보살은 이를 수지(受持)하고 왕과 왕자는 모든 대중과 함께 출가하여 수도에 전념한다.
보장여래 입멸 후 대비비구는 인수(人壽) 八十으로 환희국(歡喜國)에 태어나 전다라(**陀羅)의집에 태어나고, 다음엔 염부제(閻浮提)에 전륜왕이 되고, 일체중생에게 十선(善)을 행하게하여 삼승(三乘)의 법에 안주(安住)하게 하며, 법을 듣고자 니건자회(尼乾子灰)에게 몸의 가죽과 눈을 보시하는등, 무상도의 수행을 닦는다. 대비보살은 차례로 온갖 생을 받아 단바라밀(檀波羅密)을 원만히하여 오늘의 서가여래 부처님이 되었다.
六, 입삼매품(入三昧品)
서가여래 적의(寂意)보살은 과거·미래·현재의 삼세제불(三世諸佛)과 동서남북 사유(四維) 상하(上下)의 모든 부처에게 무상의 보리심을 발하게 하였다. 이에 동방선화세계(東方善華世界)의무공덕광명불(無功德光明佛)이 그 까닭을 묻자 부처(보장여래)는 사바세계 부처님의 본연(本緣)을설한다.
끝으로 이 모임에 참석한 무외등지(無畏等地)보살이 경을 이름하여 「해료일체다라문내지비화(解了一切陀羅門乃至悲華)」라고 이름한다.
육도집경(六度集經)
제명(提名)과 六도의 해석전
이 경은 육도집경(六度集經 sadparamita-samgrahasutra 또는 sadaramita-sannipata-sutra)이라고 하며, 六도의 차제 순서에 의하여 보살행에 관한 인연을 유취(類聚)한 본생담(本生譚)인 것이다.
승우(僧佑)의 출三장기집(出三藏記集) 등에 의하면 혹은 육도무극경(六度無極經), 혹은 도무극집(度無極集), 혹은 잡도무극경(雜度無極經)이라고 하였다.
도무극(度無極)은 신역(新譯)으로 바라밀다(婆羅密多·Paramita)라 음역하는데, 이걸 다시 약하여 바라밀(婆羅密)이라고도 부르며, 도(度)또는 도무극(度無極), 혹은 도피안(到彼岸)이라고 의역(意譯)한다.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은 四제(四諦)와 十二인연을 관(觀)하여서 응분(應分)의 깨달음을 얻지만 보살은 이 六바라밀을 실천 수행하여서 생사의 바다를 건너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이다.
六도란 이 경 제 一권에, 一은 보시(布施), 二는 지계(持戒), 三은 인욕(忍辱), 四는 정진(精進),五는 선정(禪定), 六은 명도무극고행(明度無極高行)이라고 밝혔다.
유마경(維摩經) 불국품(佛國品)에는 六도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하였다. 「보시는 이것이 보살의 정토(淨土)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일체를 능히 놓은 중생이 와서 그 나라에 태어나며, 지계는 이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十선도(十善道)를 행하는 만원(滿願)의 중생이 와서 그 나라에 태어나며, 인욕을 이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三十二상을 장엄한중생이 와서 그 나라에 태어나며, 정진은 이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일체의 공덕을 부지런히 닦은 중생이 와서 그 나라에 태어나며, 선정은 이것이 보랏의 정토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마음을 지키어 어지럽지 않은 중생이 와서 그 나라에 태어나며, 지혜는 이것이 보살의정토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바른 정(定)을 얻은 중생이 와서 그 나라에 태어난다」고 하였다.
이에 의하여 보건대 六도는 바로 천태지자대사(天台智者大師)의 법계차제(法界次第)에도 말한바와 같이 六바라밀은 곧 보살의 정행(正行)의 근본이라고 단정할 것이다.
이와 같이 六도는 불도를 수행함에 있어서 극히 필요 불가결한 것이므로 모든 경에 널리 설하여 진 것이다.
이제 六도에 대한 해석을 혜원(慧遠)의 대승의장(大乘義章)또는 천태대사의 법계차제에 의하여그 대강을 말하면 다음과 같다.
(가) 六도의 행상(行相)
단나바라밀(檀那波羅密 Danapaamita)은 줄이어 단바라밀(檀波羅密)이라고도 하는데 보시도피안(布施度彼岸)이라고 번역한다.
보시(布施)라는 것은 자기의 재물과 노력으로써 나누어 펴는 것을 보(布)라고 하고, 자기를 억제하고 남에게 주는 것을 시(施)라고 한다. 여기에 갖춰야 할 세가지 일이 있으니 一은 안에 신심이요, 二는밖에 복전(福田)이며, 三은 재물이 있을 것이다. 이 세가지가 화합할 때 마음에 사법(捨法)을 내고 간탐(**貪)을 파하나니 이를 보시라고 한다. 보시에는 재시(財施)와 법시(法施)와 무외시(無畏施)의 구별이 있다.
2, 시라바라밀(尸羅波羅密 silapara), 시라(尸羅)는 계(戒)·호선(好善)·청량(淸**)이라고 번역한다.
계(戒)란 이른바 도덕률로서 옳지않음을 막고 악을 그쳐서 능히 부처님의 규제하시고 경계하심에 순응하여 지키어나감을 말한다. 호선(好善)이란 기쁘게 선한 도를 행하고 스스로 방일하지 않음을 말한다. 청량(淸)이란, 三업이 탐욕과 애욕으로 불붙는 것을 제가 능히 막아서 식히어 주므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에 재가와 출가의 구별이 있으니 재가의 수지하는 계는 三귀(三歸)·五계·八제계(八戒)등이고, 출가의 수지하는 계는 비구의 十계·식차마니(式叉摩尼)의 六법·대비구의 二백 五十계·五백계 등으로부터 三천위의 ·八만율행·보살대승계인 十중(十重)·四十八경계(四十八輕戒)등이다.
8찬데바라밀(ksantiparamita), 찬데는 인욕(忍辱)이라고 번역한다. 다른 이가 훼해(毁害)를 가하여 옴을 욕(辱)이라 하고, 욕에 대하여 능히 편안히 있는 것을 인(忍)이라고 한다.
이에 생인(生忍)과 법인(法忍)의 다름이 있으니, 생인이란 혹 누가 공경하고 공양함을 받을 제능히 참아서 우쭐거리나 교만하지 않음이 그 一이요, 혹 성내어 꾸짖고 때리는 가운데에 있어서도 능히 참아서 성내고 원망하고 고민하지 않는 것이 그 二이며, 법인이란 혹 심법(心法)이 아닌추위·더위·바람·비·주림·목마름·늙음·아픔을 참는 것과 혹 심법인 성냄·근심·어리석음·음욕·교만·모든 사견(邪見) 등을 참음을 말한다.
4, 비리야바라밀(비리야파라밀 Viryaparamita), 비리야(毘梨邪)는 (毘離邪)라고도 쓰는데, 정진(精進)·정근(精勤)이라 번역한다. 마음에 법을 익히는 것을 정(精)이라고 하고 정심무달(精心務達)을 진(進)이라고 한다. 즉 선한 법을 즐기어 하고자 하고 부지런히 행하여 스스로 방일하지않는 것이다.
이에 신정진(身精進)과 심정진(心精進)과의 다름이 있으니 신정진은 봄으로 선한 법을 부지런히닦아서 도를 행하고 예배·독송·강설·권조·개화하는 것을 말하고, 심정진은 마음으로 선한 도를 애써 행하여 마음과 마음이 상속하는 것이다.
5, 선나바라밀(선나파라밀 Dhyanaparamita)줄이어서 선바라밀(禪波羅密)이라고도 하는데 선나를 정(定)·사유수(思惟修)·공덕총림(功德叢林)이라고 번역한다. 마음을 한 경계에 머물러서 관념을 굳히는 것이므로 정(定)이라고 하고, 일체의 마음을 거두어잡고 생각을 매어서 모든 삼매를배우므로 사유수라고 하며, 이에 의하여 능히 모든 덕을 내므로 공덕총림이라고 한다.
선(禪)에 두가지가 있으니 세간선(世間禪)과 출세간선(出世間禪)인데 전자는 세간의 근본四선·四무량심·四무색정(四無色定) 등의 범부가 행하는 바 선을 말하고, 후자는 이것을 다시 출세간선과, 출세간 상상선(出世間 上上禪)으로 나누는데, 출세간선이란 六묘문(六妙門)·十六특처(十六特處)·통명(通明)·九상(九想)·八념(八念)·十상(十想)·八배사(八背捨)·八승처(八勝處)·十一체처연선(十一切處練禪)·十四변화원지정선(十四變化願智頂禪)·무쟁삼매(無諍三昧)·三삼매(三三昧)·사자분신초월삼매(師子奮迅超越三昧)·내지 三명 六통 등의 출세간의 정으로서 이것은 또한 二승과 공통되는 것이므로 二승공선(二乘共禪)이라고도 하는 것이며, 출세간 상상선은 자성(自性) 등의 九종 대선(九種大禪)·수능엄 등의 백八삼매·제불부동(諸佛不動) 등의 백 二十삼매 등으로서범부 二승과는 함께 통하지 않으므로 불공선(不共禪)이라고 하는 것이다.
6, 반야바라밀(般若波羅密 Pajnaparamita)·반야(般若)는 지혜(智慧)라고 번역한다. 즉 일체 법을 비추어서 통달하여 걸림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성문·연각·보살의 다름이 있으니 성문의 지혜는 四제의 관문(觀門)을 통하여 결사(結使)를 끊고, 인공(人空) 무루(無漏)의 지혜를 발하는데 그치고, 연각의 지혜는 十二인연을 관하여 인공(人空) 무루지(無漏智)를 발하고 또 능히 아집(我執)의 습기(習氣)를 제거하며, 보살의 지혜는초발심으로부터 六도를 행하여 마군의 무리와 아울러 모든 번뇌를 파하고 일체 지혜를 얻어서 불도를 이루고 무여(無餘)열반에 드는 것이다.
천태대사는 이상 六도의 행을 보살은 질직(質直)하고 청정한 마음으로 닦아야 된다는 것을 말하고, 六도의 그 하나 하나에 다음과 같은 五종심(五種心)을 갖춰야만 비로소 바라밀이라고 할만하다고 하였다. 즉, 一은 그 실상을 알아서 모든 것은 다 공한지라 가히 얻을 수 없다는 견지(見地)에서 부지런히 정진할 것, 二는 자비심을 일으켜서 이 행으로써 일체의 즐거움을 주고 일체의고뇌를 제거하고자 할 것, 三은 위없는 불과(佛果)를 얻을 것을 발원하고, 二승의 과보를 구하지않을 것, 四는 이 공덕을 일체 중생에 희양하여 베풀 것, 五는 방편을 구족하고 한 법을 닦을 때마다 뒤치어 굴려서 일체 불법에 밝게 통하며, 두루 모든 행을 닦을 것이니 보살이 능히 이 五심을 구족하면 인중설과(因中說果)로서 사구경(事究境)·도피안 혹은 도무극이라고 번역하는 바라밀행을 닦는 것이 되고, 위없는 보리의 불과에 이르러서 바야흐로 그 행의 구족성만(具足成滿)을 보게 된다고 하였다.
(나) 六도의 개합변상(開合辨相)
六도를 열어서 十원으로도 하는데, 十바라밀은 이상의 六도에 방편(方便)·원(願)·력(力)·지(智)의 四를 더한 것으로서 혹은 제六의 반야를 개출(開出)하여 十으로 한다고 하고, 혹은 六도의조반(助伴)으로 보인 것이라고 한다. 이 조반설(助伴說)에 대하여는 경전 사이에 이론(異論)이 있다.
또 六도를 분류해서, 혹은 전 三은 중생을 교화하는 힘 즉 이타행(利他行)이고, 후 三은 번뇌를막는 힘 즉 자리행(自利行)이라고 하며, 혹은 복과 지혜로 나누어 보시·지계·정진은 복분(福分)이고 나머지 三은 지분(智分)이라고 하며, 혹은 또 전 三은 복분이고 반야는 지분이며, 나머지는양자에 통한다고 하는 경전이 있고, 다시 또 전 五는 복분이고, 반야만이 지분이라고 하는 것, 혹은 전 五 및 사중(事中)의 반야를 복분으로 하고 이중(理中)의 반야만을 지분으로 한 것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상세한 것은 대승의장(大乘義章) 제 十二권을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