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죽기 전에
(848) “어떻게 보고, 어떤 계율을 지키는 사람을 <평안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고오타마시여, 그 가장 뛰어난 사람을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849) 스승은 대답하셨다. “죽기 전에 애착을 떠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미래에 대해서도 별로 걱정할 바가 없다.”
(850) 그 성인은 화내지 않고, 두려워 떨지 않고, 우쭐거리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며, 주문을 외우고 허둥거리지 않고 말을 삼간다.
(851) 미래를 원하지도 않고, 과거를 추억하며 우울해 하지도 않는다. 감관에 닿는 모든 대상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생각하며, 여러 견해에 이끌리는 일이 없다.
(852) 탐욕에서 멀리 떠나 거짓 없고 욕심 내지 않으며, 인색하거나 거만하지 않으며, 미움받지 않고 두 가지말(兩舌)을 하지 않는다.
(853) 유쾌한 일에 빠지지 않고 거만하지도 않으며,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하며, 믿는 일도 없고 욕심을 버리는 일도 없다.
(854) 이익을 바라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이익이 없을지라도 성내지 않는다. 애착 때문에 남을 거역하지 않으며, 맛있는 음식을 탐익하지도 않는다.
(855) 평온해 있고, 항상 바른 생각을 가지고 세상에서 남을 자기와 같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또 자기가 뛰어났거나 못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에게는 번뇌의 불이 타오르지 않는다.
(856) 걸림이 없는 사람은 이치를 알아 걸림이 없는 것이다. 그에게는 생존을 위한 애착이나 생존을 끊어 없애려는 애착이 없다.
(857) 모든 욕망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 그야말로 <평안한 사람>이라고 나는 말한다. 그에게는 얽매임의 매듭이 없고, 이미 모든 집착을 뛰어 넘었다.
(858) 그에게는 자식도 가축도 논밭도 주택도 없다. 이미 얻은 것도 아직 얻지 못한 것도 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859) 범부와 사문 또는 바라문들이 그를 비난하여 탐욕의 허물이 있다고 하겠지만, 그는 욕심 같은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여러 가지 논의를 받고도 동요하지 않는다.
(860) 성인은 탐욕을 떠나 인색하지 않으며’자기는 잘났다’든가’자기는 동등하다’든가’자기는 못났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분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망상분별에 따르지도 않는다.
(861) 그는 세상에서 가진 것이 없다. 또 무소유를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는 모든 사물에 이끌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참으로 <평안한 사람>이라 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