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비린 것
(239) “수수, 딩굴라카, 치이나카 콩, 잎열매, 구근(球根), 넝쿨열매를 선한 사람한테서 바르게 얻어 먹으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거짓말을 안 한다.
(240) 맛 잇게 잘 지어진 밥을 남한테 얻어서 입맛을 다시며 먹는 사람은 비린 것을 먹는다. 캇사파여.
(241) 범천의 친척(바라문)인 당신은 잘 요리된 새고기와 함께 쌀밥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나는 비린 것을 허락 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캇사파여, 나는 그 의미를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말한 비린 것이란 어떤 것인가를.”
(242) “산것을 죽이는 일, 때리고 자르고 묶는 일, 훔치고 거짓말 하는 일, 사기와 속이는 일, 그릇된 것을 배우는 일, 남의 아내와 가까이 하는 일, 이것이 바로 비린 것이지 육식(肉食)은 그렇지 않다.
(243) 이 세상에서 욕망을 억제하지 않고, 맛있는 것을 탐내고, 부정한 생활에 어울리며, 허무론(虛無論)을 가지고 바르지 못한 행을 하는 완고하고 어리석은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4) 난폭하고 잔혹하며,험담을 하고 친구를 배신하고 무자비하며, 몹시 오만하고 인색해서 아무것도 남에게 주지 않는 사람들,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5) 성내고 교만하고 고집스럽고, 반항심, 속임수, 질투, 허풍, 극단적인 오만, 불량배와 섞이는 일,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6) 악질이라 빚을 갚지 않고, 밀고를 하고, 재판정에서는 위증을 하며, 정의를 가장하고 사악(邪惡)을 범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몹쓸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7) 이 세상에서 마음대로 살생을 하고, 남의 것을 빼앗으면서 도리어 그들을 해치려하고, 성미가 나빠 욕심많고 난폭하며 무례한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8) 이것들(생물)에 대해 탐내고 배반하고 부당한 행동을 하고, 항상 나쁜 짓을 하려고 애쓰고, 죽어서는 암흑에 이르며, 머리를 거꾸로 처박고 지옥(地獄)에 떨어지는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9) 생선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 것도, 단식, 나체, 삭발, 결발(結髮), 먼지, 거치른 사슴 가죽을 입는 것도, 화신(火神)을 섬기는 것도, 또는 불사(不死)를 얻기 위한 고행, 신주(神呪), 공양, 제사나 계절에 따른 고행도 모두 다 의혹을 넘어서지 않으면 그 사람을 청정하게 할 수 없다.
(250) 통로(여섯 개의 기관 = 6根)를 지키고 기관을 억제하며 행하라. 이치(理法) 안에서 편안히 서서 바르고 솔직한 것을 즐기고, 집착을 떠나 모든 고통을 버린 어진이는 보고 듣는 것으로 더렵혀지지 않는다.”
(251) 이와 같은 이야기를 거룩하신 스승 (과거 캇사파 부처님)께서는 되풀이해 말씀하셨다. 베에다의 신주(神呪)에 통달한 사람(바라문)은 그것을 알았다. 비린 것을 떠나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 그리고 뒤 따르기 힘든 성인(부처님)은 여러 가지 싯귀로써 그것을 말씀하셨다.
(252) 눈 뜬 사람이 훌륭하게 가르치신 – 비린 것을 떠나 모든 고통을 제거한 – 말씀을 듣고, 그 바라문은 겸허한 마음으로 완전한 사람(如來)에게 예배하고. 그 자리에서 출가할 것을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