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아알라바카 야차(夜叉)
(181)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때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아알라비 나라 아알라바카 야차의 처소에 머물고 계셨다. 그 때 아알라바카 야차는 스승께 와서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들어가셨다.
또 다시 아알라바카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다시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또 들어가셨다.
세번째 또 아알라바카 야차는 스승에게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주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들어가셨다.
네번째 또 아알라바카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이 때 스승은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더 나가지 않겠다. 네 할일이나 해라.”
“사문이여, 제가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만일 당신이 제게 해답을 못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산란케 하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두 다리를 잡아 간지스강 건너로 내던지겠소.”
스승은 대답했다.
“친구여,신, 악마,범천을 포함한 세계에서, 그리고 사문, 바라문, 신,인간을 망라한 산 것 중에서, 내 마음을 산란케 하고 내 심장을 찢고 두 다리를 잡아 간지스강 건너로 내던질 만한 자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친구여, 그대가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나 물어 보라.”
아알라바카 야차는 스승에게 다음의 시로써 말을 걸었다.
“이 세상에서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은 무엇입니까? 어떠한 선행(善行)이 안락을 가져 옵니까? 참으로 맛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어떻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입니까?”
(182) “이 세상에서는 신앙(信仰)이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이다. 덕행이 두터우면 안락을 가져 온다. 진실이 맛 중의 맛이며, 지혜롭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이라 할 수 있다.”
(183) “사람은 어떻게 해서 거센 흐름을 건넙니까? 어떻게 해서 바다를 건넙니까? 어떻게 해서 고통을 초월합니까? 그리고 어떻게 해서 완전히 청정해질 수 있읍니까?”
(184) “사람은 신앙으로써 거센 흐름을 건너고, 정진으로 바다를 건넌다. 근면으로써 고통을 초월하고, 지혜로써 완전히 청정해진다.”
(185) “사람은 어떻게 해서 지혜를 얻습니까? 어떻게 해서 재물을 얻습니까? 어떻게 해서 명성을 떨칩니까? 어떻게 해서 친교를 맺습니까? 또 어찌 하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갔을 때 걱정이 없겠습니까?”
(186)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들이 안락을 얻는 이치(理法)를 믿고 정진하고 총명하다면, 가르침을 받으려는 열망에 의해서 지혜를 얻는다.
(187) 정당히 일을 하고 참을성있게 노력하는 자는 재물을 얻는다. 성실을 다하면 명성을 떨치고 무엇인가를 줌으로써 친교를 맺는다.
(188) 신앙을 갖고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성실, 진리, 견고, 보시 이 네가지 덕이 있으면, 그는 내세에 가서도 걱정이 없다.
(189) 만일 이 세상에 성실, 자제, 보시, 인내보다 더 나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널리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물어 보라.”
(190) “무엇 때문에 다시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널리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는 오늘 내세에 이익되는 일을 깨달았는데.
(191) 아아, 깨달으신 분께서 아알라비에 살러 오신 것은, 저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 저는 보시하면 어째서 위대한 과보가 얻어지는가를 알았습니다.
(192) 저는 시골에서 시골로, 도시에서 도시로 돌아다니겠습니다. 깨달으신 분과 진리의 뛰어남에 예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