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불효한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죽이려다가 도리어 남편을 죽인 인연
옛날 어떤 며느리가 성질이 사납고 거칠어 예법을 따르지 않았고, 하는 말은 항상 시어머니와 어긋났다.
시어머니의 꾸중을 들을 때마다 늘 불평을 품고 원망하는 마음이 더욱 왕성하여 가만히 시어머니를 죽이려 하였다.
그 뒤에 한 꾀를 쓰되, 남편을 시켜 시어머니를 죽이게 하였다. 남편은 어리석어 아내의 말을 듣고, 어머니를 데리고 광야로 가서 손발을 묶고 죽이려 하였다.
그 심한 죄역(罪逆)은 하늘에까지 사무쳐 구름과 안개가 사방에서 모여들면서 벼락을 내려 그 아들을 쳐 죽였다.
어머니가 집에 돌아가자 아내는 문을 열면서 남편인 줄 생각하고 곧 물었습니까?
“죽였습니까?”
시어머니는 대답하였다.
“죽였다.”
그 이튿날이 되어 여자는 비로소 남편이 죽은 것을 알았다.
불효한 죄의 현재 갚음[現報]이 이와 같거늘, 뒤에 지옥에 들어가면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