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나무의 신에 제사한 인연

108. 나무의 신에 제사한 인연

옛날 어떤 늙은이가 있었는데 그 집은 큰 부자였다.

그 늙은이는 고기가 먹고 싶어 거짓 방편으로 밭머리의 나무를 가리키면서 여러 아들에게 말하였다.

“지금 우리 집이 이처럼 부자가 된 것은 저 나무 신의 은총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오늘 양떼 중에서 한 마리를 잡아 제사를 지내야 한다.”

그래서 아들들은 아버지 분부를 받고 곧 양을 잡아 그 나무에 제사하고 나무 밑에다 하늘에 제사하는 사당을 세웠다.

그 뒤 아버지는 목숨을 마치고는 그가 행한 업에 쫓기어 도로 자기 집 양떼속에 태어났다 그 때 마침 여러 아들들은 나무 신에 제사하려고 양 한 마리를 고르다가 그 아버지를 잡아 죽이려 하였다. 그 양은 “아하하” 하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 나무에 무슨 신령이 있겠는가? 나는 과거에 고기가 먹고 싶어 거짓으로 너희들로 하여금 제사를 지내게 하고 너희들과 함께 고기를 먹었는데, 이제 그 재앙을 나만 먼저 받는구나.”

때마침 어떤 아라한이 걸식하러 왔다가 그들의 죽은 아버지가 양의 몸을 받은 것을 보고, 그 아들들에게 도의 눈을 빌려 주고 관찰해 보게 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이 바로 아버지인 것을 알고 마음으로 괴로워하여 곧 그 나무 신을 부숴 버리고, 허물을 뉘우치고 복을 닦으면서 다시는 생물을 죽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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