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하늘을 제사하는 주인의 인연
옛날 어떤 바라문은 마실천(摩室天)을 섬기면서 밤낮으로 받들었다.
하늘이 그에게 물었다.
“너는 무엇을 구하는가?”
바라문은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이 하늘을 제사하는 주인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늘은 말하였다.
“저기 여러 마리 소가 있다. 너는 저기 가서 제일 앞에서 걸어가는 놈에게 물어 보라.”
그는 하늘이 시키는 대로 그 소에게 가서 물었다.
“너는 지금 괴로우냐, 즐거우냐?”
소는 대답하였다.
“매우 괴롭습니다. 가시에 찔려 두 갈빗대는 뒤틀리고 등은 부서졌건마는 무거운 수레를 끌면서 쉴 사이가 없습니다.”
그는 다시 물었다.
“너는 어떤 인연으로 그 소의 형상을 받았느냐?”
소는 대답하였다.
“저는 저 하늘을 제사하는 주인으로서 마음대로 하늘에 제사하는 제물을 썼으므로 목숨을 마치고는 소가 되어 이런 고통을 받습니다.”
그는 이 말을 듣고 하늘에게 돌아갔다. 하늘은 물었다.
“너는 지금도 하늘을 제사하는 주인이 되고 싶은가?”
바라문은 말하였다.
“내가 그 일을 보니 참으로 그것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하늘은 말하였다.
“사람은 선악을 행하여 스스로 그 갚음을 받느니라.”
바라문은 회개하고 온갖 선을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