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 두 비구가 기야다를 보고 천상에 난 인연

092. 두 비구가 기야다를 보고 천상에 난 인연

그 때 남천축의 어떤 두 비구는 기야다가 큰 위덕이 있다는 말을 듣고 계빈국을 향해 갔다.

나무 밑을 지나다가 몸이 아주 여읜 어떤 비구가 부엌 앞에서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을 보았다.

두 비구는 그에게 물었다.

“너는 존자 기야다를 아는가?”

그 비구는 대답하였다.

“나는 안다.”

“지금 어디 있는가?”

“이 위의 셋째 굴 안에 있다.”

두 비구는 곧 산으로 올라가 그 굴에 이르러 아까 불을 지피던 비구를 보았다. 두 비구는 이상히 여겨 ‘그처럼 이름과 덕망이 있으면서 무엇 때문에 먼저 여기 와 있을까?’ 하고 한 비구가 의심을 풀기 위해 그에게 물었다.

“존자는 그처럼 위덕이 있으신데 손수 불을 때십니까?”

존자는 대답하였다.

“나는 과거 생사의 고통을 생각하고 중생을 위해서라면 머리와 손발을 기꺼이 태우겠는데, 하물며 섶나무를 태우는 일이겠는가?”

그들은 이내 물었다.

“알 수 없습니다. 과거 생사의 고통이란 어떠하였습니까? 듣고 싶습니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나는 기억한다. 과거 5백 세상 동안 나는 개로 태어나 항상 굶주리고 목말랐는데, 오직 두 때만은 배불리 먹었다. 한 때는 마침 취한 사람이 땅바닥에 술을 토해 놓아 그것을 먹고 배가 부른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 때는 두 부부만이 사는 집을 만난 때였다. 남편은 밭에 나갔고, 아내는 집에서 밥을 짓고는 무슨 일이 있어서 잠깐 밖에 나갔었다. 그 때 나는 안으로 들어가 밥을 훔쳐 먹었는데, 하필이면 밥 그릇 주둥이가 작아서 처음에는 머리를 넣을 수 있었지마는 다시 빼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한 번 배는 불렀지마는 뒤에는 큰 고통을 당했다. 그 남편이 밭에서 돌아와 내 목을 베어 내 머리는 그릇 안에 있었다.”

그 때 두 비구는 그 설법을 듣고 생사를 싫어하여 수다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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