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7. 바사닉왕이 교화하고 구걸할 때 어떤 가난한 사람이 천을 보시하여 하늘에 난 인연
옛날 사위국의 바사닉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수달 장자는 일체 인민을 교화하여 온갖 복업을 짓는다. 나도 중생들을 위하여 교화하고 구걸하여 그들로 하여금 복을 얻게 하리라.”
이에 그는 교화하고 다니면서 곳곳에서 구걸하였다.
그 때 어떤 빈궁한 사람이 하나뿐인 천을 가지고 와서 왕에게 보시하였다. 왕은 얻은 천을 다시 부처님께 바쳤다.
그 뒤에 그 가난한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하늘에 났다가 부처님의 큰 은혜를 생각하고 내려와서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이는 옛날 어떤 업을 지었기에 저 하늘에 났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왕이 교화하는 것을 보고 흰 천을 왕에게 보시하였다. 그 선한 인으로 말미암아 지금 하늘에 나게 되었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도를 증득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