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부처님께서 비구들을 위하여 이양(利養)의 화됨을 말씀하신 인연
그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계시면서 이양을 싫어하고 근심하셨다.
한 깊은 숲이 있었는데, 이름이 탐장엄(貪莊嚴)이었다.
부처님께서는 이양을 피하여 그 숲으로 가셨다. 숲에는 절이 있고 나익가(那?迦)라는 아라한이 그 절 주지였다.
부처님께서는 그 숲으로 가셨다. 한낮이 되자 가사를 가지고 공양하는 사람이 숲 속에 가득 찼다.
그들은 ‘우리는 이양을 바라지 않는데, 이양은 항상 우리 뒤를 따른다’고 하였다.
다시 1만 2천 비구도 거기 왔다.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양이란 큰 재해로서 장애가 된다. 나아가서는 아라한까지도 이양의 장애를 받느니라.”
비구들은 아뢰었다.
“어떤 장애가 됩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양의 해는 가죽을 찢고 살을 찢으며, 뼈를 부수고 골수를 부순다. 어떤 것을 찢고 부수는가? 계율을 가지는 이의 가죽을 찢고 선정 닦는 이의 살을 찢으며, 지혜로운 이의 뼈와 미묘하고 착한 마음의 골수를 부수느니라.”
1만 2천 비구들은 모두 세 가지 옷과 여섯 가지 물건만 가지고 아련야의 생활을 하면서 다른 물건은 받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찬탄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너희들은 아련야의 법을 잘 지키는구나. 그것은 욕심이 적은 법이요, 욕심이 많은 법이 아니다. 그것은 만족할 줄 아는 법이요, 만족할 줄 모르는 법이 아니다. 그것은 한적한 것을 즐겨 하는 법이요, 시끄러움을 즐겨 하는 법이 아니다. 그것은 노력하는 법이요, 게으른 법이 아니다. 그것은 바르게 생각하는 법이요, 삿되게 생각하는 법이 아니다. 그것은 안정한 마음의 법이요, 산란한 마음의 법이 아니다. 그것은 지혜의 법이요, 어리석음의 법이 아니니라.”
비구들은 이 말씀을 듣고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참으로 드문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것은 오늘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그러하였느니라.
옛날 가시국에 야차라는 재상이 있었고, 야차의 아들은 이름이 야아달다(夜兒達多)였다. 그는 세상의 덧없음을 깊이 깨닫고 집을 떠나 신선을 배웠다.
그런데 여러 신선들은 욕심이 많아 모두 과실과 풀을 가지고 서로 다투었다. 그는 그들에게 욕심이 적은 것을 가르치기 위해 부드러운 풀을 버리고 거친 풀을 가지며, 맛난 과실을 버리고 쓴 과실을 가지며, 새로운 과실을 버리고 묵은 과실을 취하였다.
이렇게 과실을 버리고 가지고 한 뒤에는 곧 5신통을 얻었다. 1만 2천 선인은 그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욕심이 적은 것을 배워 다시는 많이 구하지 않고, 또 5신통을 얻었다.
그리하여 야아달다는 차츰 방편을 써서 여러 선인들을 교화하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불용처(不用處)에 났느니라.
그 때의 야아달다는 바로 내 몸이요, 1만 2천 선인들은 바로 지금의 1만 2천의 비구들이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