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5. 천녀가 수레를 타고 부처님을 뵙고는 기뻐하여 길을 피한 인연

055. 천녀가 수레를 타고 부처님을 뵙고는 기뻐하여 길을 피한 인연

그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계시면서 성에 들어가 걸식하셨다.

어떤 소녀가 수레를 타고 장난하면서 동산으로 향하다가 길에서 부처님을 만나자 수레를 돌려 길을 피하고는 마음으로 기뻐하였다. 그 뒤에 그녀는 목숨을 마치고 33천에 나서 선법당으로 갔다.

석제환인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옛날에 어떤 행을 지었기에

그 몸빛은 마치 순금 같으며

빛나는 얼굴이 환하고 밝기는

마치 저 우발라꽃과 같은가?

훌륭한 위엄과 덕을 얻어

이 하늘 위에 태어났나니

원컨대 나를 위해 설명하여라.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리 되었나.

천녀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저는 부처님께서 성에 드시는 것을 보고

수레를 돌려 길을 피하고는

기뻐하여 공경하고 믿는 마음 내었다가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났습니다.

그는 이 게송을 마치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어 천궁으로 돌아갔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는 무슨 인연으로 저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인간으로 있을 때 수레를 돌려 나를 피하였으므로 지금 천상에 나게 되었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믿고 받들어 수다원의 결과를 증득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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