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 제바달다가 부처님을 해치려고 한 인연

030. 제바달다가 부처님을 해치려고 한 인연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시면서 제바달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여래에게 나쁜 마음을 내지 말라. 그렇게 하면 스스로 손해를 보아 불안한 일을 당하고 스스로 그 고통을 받을 것이다.” )

비구들은 말하였다.

“희유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제바달다는 부처님께 대하여 항상 나쁜 마음을 가지는데, 부처님께서 언제나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시며 부드러운 말로 더불어 말하십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오늘만이 아니다. 지난 옛날 가시국의 바라내성에 첨복(瞻蔔)이라는 큰 용왕이 있었다. 그는 항상 때를 맞춰 비를 내려 곡식을 익게 하고, 14일 15일에는 사람 모양으로 변하여 5계(戒)를 받들어 가지며 보시하고 법을 들었다.

그 때 남인도의 어떤 주사(呪師)가 와서 화살을 세우고 주문을 외워 첨복 용왕을 잡아갔다.

그 때 어떤 천신이 가시국왕에게 말하였다.

‘어떤 주사가 첨복 용왕을 잡아갔습니다.’

왕은 곧 군사를 내어 그를 쫓아갔다. 그 바라문은 다시 주문을 외워 왕의 군사들을 모두 꼼짝도 못하게 하였다. 왕은 많은 재물을 내어 그에게 주고 용왕을 찾아왔다.

그 바라문은 두 번째 다시 와서 주문을 외워 용왕을 잡아가려고 하였다. 용왕의 여러 권속들은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며 우레와 번개로 벼락을 치면서 그 바라문을 죽이려 하였다. 용왕은 인자한 마음으로 여러 용들에게 말하였다.

‘그 목숨을 해치지 말라.’

그래서 잘 타일러 그를 돌아가게 하였다.

그가 세 번째로 다시 왔다. 그 때 여러 용들은 다시 그를 죽이려 하였다. 그러나 용왕은 그것을 말려 죽이지 못하게 하고 그를 놓아 주어 돌아가게 하였느니라.

비구들이여, 그 때의 그 용왕은 바로 지금의 이 내 몸이요, 그 주사는 지금의 저 제바달다니라.

그 때 나는 용으로 있으면서도 인자한 마음으로 여러 번 그를 구제하였거늘, 하물며 오늘에 있어서 어찌 사랑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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