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 제 4장 5품
- 카쿠타 강에서 – 춘다를 위로하다
다시 세존께서는 많은 수의 비구들과 함께 카쿠타 강으로 향하셨다. 그리고 카쿠타 강에 도착하시어 흐르는 물에 몸을 담궈 목욕하시고, 또 입을 씻으시고 물을 드셨다. 그것이 끝나자 강변에 오르시어 근처 망고 나무 숲으로 가셨다. 망고 나무 숲에 자리를 잡으신 세존께서는 춘다카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자, 춘다카여! 가사를 네 겹으로 깔아 주지 않겠는가? 춘다카여! 나는 피곤하여 잡시 누워서 쉬고 싶다.”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춘다카 존자는 대답하고, 서둘러 가사를 네 겹으로 깔았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위에 오른쪽으로 몸을 틀고 아래로 발과 발을 겹쳐 모으시고 사자가 옆으로 눕듯이 몸을 눕히셨다. 그리고 바르게 사념하고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시며, 생각을 일으키려는 마음을 초월하셨다. 세존 앞에 춘다카 존자가 앉았다.
물이 맑아 뜻에 맞는 깨끗한 강 카쿠타 부처님 그곳에 도착하셨네세상에 비할 데 없는 여래 큰 스승께서는 심히 피로한 몸으로 강에 드셨다네몸을 깨끗하게 하시고 입을 씻으시고 강에서 나오신 큰 스승께서는우리들 비구의 중심이 되어 진리의 가르침을 설하시지 않고큰 스승 세존께서는 망고 숲으로 가셨다네춘다카라는 이름의 한 비구에게 “나를 위해 가사를 네 겹으로 펴 주게” 라고 말씀하시네
분부 받은 춘다카 기뻐하여 익숙한 솜씨로 빠르게 가사를 네 겹으로 폈다네 피로한 큰 스승께서는 몸을 누이시니 그 앞에서 시봉하네춘다 비구 다시 이렇게 잠시 몸을 쉰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아난다여! 장차 저 대장장이 아들 춘다에게 다음과 같이 비난이 있을지도 모른다.
즉 ‘그대 춘다여! 여래께서는 그대가 올린 공양을 마지막으로 입멸하셨다. 그것은 너에게는 이익 됨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난다여! 그로 말미암아 대장장이 아들 춘다는 나에게 최후로 올린 공양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아난다여! 너는 이렇게 말하여 대장장이 아들 춘다를 위로하여라.
‘그대 춘다여! 조금도 후회할 것 없소. 여래께서 당신이 올린 최후의 공양을 드신 뒤 입멸하셨다는 것은 당신께서는 참으로 경사스럽고 좋은 일이오.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대 춘다여! 세존께서는 생전에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기 때문이오.
음식을 시여(施輿)함에는 큰 공덕과 큰 이익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뛰어난 큰 공덕을 가져오는 것에 두 가지가 있나니, 이들 두 가지가 가져오는 결과는 모두 같아 서로 우열이 없다. 그러면 그 두 가지 음식의 시여란 무엇인가?
하나는 그것을 먹고 여래가 위없이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될 때이고 또 하나는 그것을 먹고 여래가 남김 없는 완전한 열반의 세계(無餘涅槃界)에 들 때이니라. 이러한 두 가지 음식을 시여한 공덕은 모두 동등하여 서로 우열이 없는데, 다른 음식의 시여와 비교한다면 훨씬 큰 이익과 복덕을 가져오느니라.
그러므로 그대 춘다여! 대장장이 아들 춘다 존자는 장차 장수(長壽)를 가져오는 행위를 성취하며, 좋은 태어남으로 나아가는 행위를 성취하며, 안락함으로 나아가는 행위를 성취하며, 명성을 얻는 행위를 성취하며, 혹은 천계(天界)로 나아가는 행위를 성취하고, 또 대장장이 아들 춘다 존자는 왕후(王候)로 나아가는 선업(善業)을 쌓은 것이오. 이 얼마나 훌륭한 일이 아니겠소’ 라고.
아난다여! 대장장이 아들 춘다에 대한 비난을 이렇게 말하여 춘다를 변호하고 위로하여라.”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의미를 부연하시어, 그때 다음과 같은 기쁨의 시를 노래하셨다.
베푸는 사람에게 복은 증가하고 자제로운 사람은 원망하지 않으며선한 사람 나쁜 과보 받지 않고 탐진치(貪,瞋,癡)는 다하여 열반에 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