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 제 4장 1품

제 4 장 회고(回顧)

열반경 제 4장 1품

  1. 일생을 회고하다

어느 날 세존께서는 아침 일찍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손에 드시고, 베살리 마을로 탁발하러 들어가셨다. 그리고 베살리 마을을 돌면서 공양을 끝내시고 마을을 나오실 때, 마치 코끼리가 사물을 바라보듯 지그시 베살리 마을을 응시하셨다. 이렇게 얼마쯤 계시다가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여래가 베살리 마을을 보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니라. 자 아난다여! 우리들은 이제부터 반다 마을로 가도록 하자.”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수의 비구들과 함께 반다 마을로 향하셨다. 그리고 반다 마을에 도착하시어 마을에서 머무셨다.그곳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사람들은 네 가지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고 그것을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랜 동안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유전하고, 끝없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것이다. 그 네 가지 가르침이란 무엇이겠는가?

비구들이여! 사람들은 우선 첫번째로 성스러운 계율(戒)을 깨닫지 못하고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랜 동안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유전하면서, 끝없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사람들은 성스러운 정신통일(定)을 깨닫지 못하고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랜 동안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유전하고, 끝없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사람들은 성스러운 지혜(慧)를 깨닫지 못하고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랜 동안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유전하고, 끝없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사람들은 성스러운 해탈(解脫)을 깨닫지 못하고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랜 동안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유전하고, 끝없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것이니라.

반대로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계율을 깨달아 그것에 통달하고 성스러운 정신통일을 깨달아 그것에 통달하며, 성스러운 지혜를 깨달아 그것에 통달하고 성스러운 해탈을 깨달아 그것에 통달한 사람은, 생존에 대한 갈애를 단절하고 생존의 원인을 멸진함으로써 다시 태어남(生)을 받지 않느니라.”

이렇게 세존께서는 네 가지 가르침을 설하신 다음, 거듭 원만한 분, 큰 스승께서는 다음과 같은 시를 노래하셨다.

계(戒), 정(定), 혜(慧), 해탈(解脫) 이것이야말로 무상(無上)의 가르침이네이것들을 깨달은 고타마는 그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리이렇게 깨달은 붓다는 제자 비구들에게 설하고 괴로움 다하고 눈을 얻으니 큰 스승님 열반에 드는구나.

이렇게 반다 마을에 머무실 동안에도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여러 가지 가르침을 설하셨던 것이다.

즉 “이것이 계율이니라. 이것이 정신통일이다. 이것이 지혜이다. 또 계를 두루 닦은 정신통일에는 큰 공덕과 이익이 있고, 정신통일을 두루 닦은 지혜에도 큰 공덕과 이익이 있나니, 이렇게 지혜를 두루 닦은 마음은 애욕, 생존, 견해, 근본무지 등의 번뇌로부터 바르게 해탈할 수 있느니라”라고.

이렇게 반다 마을에 마음껏 머무신 다음,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자 우리들은 이제부터 핫티 마을로 가자.”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수의 비구들과 함께 핫티 마을로 향하셨다. 이와 같이 하여 압바 마을, 잠부 마을 등의 각 지역을 여기저기 두루 다니신 다음, 보가 나가라로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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